흑수저 vs 백수저 '흑백요리사', 왜 이렇게 재밌지?

넷플릭스 코리아의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지난 17일 공개하자마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미 서바이벌도 넘치도록 많고, 요리 서바이벌이 처음도 아닌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이토록 흥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무명 요리사일까, 유명 요리사일까? <흑백요리사>는 이 두 가지 질문에서 출발했다.
<흑백요리사>의 가장 큰 차별점을 꼽자면, 부제로 붙은 '요리 계급 전쟁'에 있다. 앞서 '피지컬100', '인플루언서' 역시 대규모 서바이벌 및 남다른 섭외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토록 두 계급으로 그룹을 이분법적으로 나눈 것은 완전히 최초다.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흥미 그 자체다. '유명하다는 것과 실력은 과연 비례한가' 라는 해묵은 궁금증을 직관할 수 있는 셈이다.
어머니 손맛 백반집, 트렌디한 술집, 탄탄한 구력의 중국집, 학교의 급식실까지 말 그대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실력자들'이 '흑수저' 셰프로 총출동해 보는 맛을 더한다.
물론 '백수저' 셰프는 나열만으로 경이롭다. 스타셰프 최현석,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마셰코2> 우승자 최강록, <마셰코1> 우승자 김승민과 준우승자 박준우, 미슐랭 1스타 오너 셰프 김도윤과 조셉 리저우드, 15년 연속 이탈리아 미슐랭 1스타 오너 셰프 파브리, 2017~2019 미슐랭 1스타 오너 셰프 황진선, 세계 3대 요리대회 2관왕 조은주, 국내 채소요리 1인자 남정석,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2010 아이언 셰프> 우승자 에드워드 리까지.
이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 백종원,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모수 서울' 안성재 셰프다. 대중친화적이고 맛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요식업계의 왕' 백종원과 파인다이닝의 정점에 오른 '셰프들의 꿈' 안성재가 다양한 관점과 폭넓은 시각이 담긴 촘촘한 심사를 펼친다. 두 심사위원 사이의 긴장감, 그리고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때의 카타르시스 역시도 또 다른 볼거리다.
그리고 여기에 얹혀지는 것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어마어마한 스케일! 매 촬영마다 300대가 넘는 카메라가 거치되는 규모, 안전한 세트장을 구현하기 위해 프리프로덕션에만 180일 소요, 100명의 셰프들이 출전해 선보인 총 254개의 요리, 프라이팬과 냄비, 접시 등 1000개 이상의 조리도구, 상하수 수도관과 가스관이 설치된 세트장 등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도 찾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여느 TV 프로그램과 달리 각 셰프들이 몸담고 있는 실제 매장의 이름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거나, 네이버 지도 서비스 등을 통해 해당 식당을 별도 표기하여 시청자들이 실제로 방문해 그들의 요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한 형태까지 곁들여지며 흥미를 더욱 돋웠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9월 17일 1~4회 공개, 24일 5~7회가 공개된 상태이며, 오는 10월 1일 8~10회, 10월 8일 11~12회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