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반드시 기억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
당연한 내일은 없다. 이제 지속가능한 패션은 단순한 유행이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윤리적인 책임을 발판 삼아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화 중인 새로운 세대, 새로운 슈퍼 루키 다섯을 소개한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2019년에 이어 LVMH 프라이즈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듀란 랜팅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다. 그는 혜성같이 등장한 몇 안 되는 디자이너 중 하나로 그 시작은 자넬 모네이의 <Pynk>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여성 생식기를 닮은 핑크색 바지와 비욘세의 티파니 광고 속 반짝이는 코트 두 벌이었다. 그리고 2021 F/W 컬렉션으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리테일러 브랜드와 협력해 팔리지 않은 럭셔리 하우스(루이 비통, 지방시, 발렌시아가, 발망, 베트멍, 프라다, 프로엔자 슐러 등)의 재고를 분해, 재조합한 런웨이를 선보인 것. 그리고 2024년, 튜브에 바람을 가득 불어 넣은 듯한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의 룩은 수많은 매거진 커버를 장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듀란 랜팅크는 과잉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판매는 주문 후 제작하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런던 패션위크의 4대 컬렉션 중 하나”‐캐시 호린(패션 평론가). “런던 패션의 동화 속 또 다른 챕터의 시작”‐사라 모어(패션 평론가). 2023 F/W 시즌 런웨이에 데뷔하자마자 런던의 샛별로 떠오른 파올로 카르자나. 그는 거친 질감의 천을 여러 겹 쌓아 올려 비정형적 형태감을 창조한다. 모든 제품엔 유기농, 재활용, 천연 염색 소재를 활용하는데 그 재료가 독특하다. 도토리, 오렌지 스파이스, 로그우드 등 채소와 꽃으로 염색한 재활용 천과 유칼립투스나 장미 꽃잎을 활용해 만든 원단, 파인애플 잎과 줄기로 만든 가죽이 주재료. 불과 일 년 남짓한 시간에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이 젊은 브랜드는 BFC 패션 어워드 2023 후보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리 알렉산더 맥퀸이 설립한 사라방드 파운데이션의 레지던트 아티스트에 선정되는가 하면, 2024 LVMH 프라이즈 파이널에 오르며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쓰는 중이다.

2009년 본인의 이름을 딴 여성복 브랜드부터 이미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 캘빈 클라인, 제이 멘델, 아미리까지. 단순히 신진 디자이너라 칭하기엔 패션계에서 꽤나 잔뼈가 굵은 줄리안 루이(Julian Louie)가 인생 제3막을 시작했다. 이름하여 오베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빈티지 숍인 디저트 빈티지의 살리마 부펠펠(Salima Boufelfel), 로베르토 코완(Roberto Cowan)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루이는 두 사람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접한 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낡거나 손상된 원단을 모아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로 한 것.(루이는 이 작업을 아카이브에 대한 ‘보존’이라고 표현한다.) 여러 종류의 직물 조각들을 오려 붙인 재킷과 1950년대 칵테일 드레스로 만든 반바지가 대표 작품. 2024 LVMH 프라이즈 파이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베트멍 출신의 로라 베함과 캘럼 피전이 의기투합해 만든 프로토타입스. 최근 예(Ye)의 러브콜로 이지(Yeezy)의 디자인 디렉터를 겸하고 있을 만큼 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듀오다. 축구 유니폼부터 군복, 넥타이, 침대 시트, 이지 컬렉션을 만들고 남은 원단 등 데드 스톡과 빈티지 제품을 활용한 100% 업사이클링 컬렉션을 선보인다. 특히 재료의 출처를 명확하게 표기해 그 히스토리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나아가 고객들이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DIY라인’도 만들었다. 매뉴얼, 봉제 패턴, 패치, 텍스타일 마커로 구성된 다양한 난이도의 ‘프로토 팩(Proto Pack)’ 패키지를 통해 고객들의 옷장에 있는 오래된 옷을 직접 프로토타입스 스타일로 제작해볼 수 있다. 또 ‘프로토 프린트(Proto Prints)’는 다리미만 있으면 티셔츠에 프린팅을 추가해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스티커다.

떠오르는 영국의 젊은 디자이너 토리셰주 두미. 스타일리스트이자 에디터인 가브리엘 카레파 존슨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 졸업 쇼에서 토리셰주의 ‘난해하지만 우아하고 지적인’ 컬렉션에 매료되었다. 그 결과 갓 졸업한 젊은 디자이너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조력자를 등에 업고 2024 S/S 파리 패션위크에 입성하게 된다. 무려 오프닝은 나오미 캠벨, 피날레는 팔로마 엘세서. 컬렉션은 디자이너 크레이그 그린이 쓰다 남긴 재고와 런던 직물공장에서 남은 천을 기부받아 제작했다. 나이지리아의 전통의상 라파(lappa)의 느슨한 드레이핑과 해체된 영국식 테일러링의 결합, 독실한 가톨릭 문화가 영감의 원천이다. 토리셰주 드레스를 입고 <듄: 파트 2> 기자회견 투어를 시작한 젠데이아부터 2024년 1월호 <보그> UK 커버 장식, 데뷔 컬렉션을 모조리 바잉한 도버 스트리트 마켓까지. 그야말로 토리셰주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Credit
- 사진/ Launchmetrics, © Aubero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Celeb's BIG News
#스트레이 키즈, #BTS, #엔믹스, #블랙핑크, #에스파, #세븐틴, #올데이 프로젝트, #지 프룩 파닛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하퍼스 바자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