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캉스, 제주도편 로컬 추천 휴가지 맛집

태국이 그리울 때는 바로 여기!
제주에서 태국 요리를 만나기도 어렵지만, 그리움을 채워주는 태국 음식점 찾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제주 이주민인 싱어송라이터 피움은 태국이 그리울 때마다 여행을 떠나듯 팟타이시암을 찾는다.
"태국에서 오신 셰프님의 요리 감각은 정말 남다릅니다. 팟타이시암에 가면 부드러우면서 칼칼한 국물의 똠양과 톡 쏘는 매콤한 맛이 중독적인 쏨땀, 푸짐한 뼈갈비가 들어간 쌀국수와 팟타이까지 먹어야 직성이 풀리죠. 마지막으로 연유를 올린 타이밀크티로 마무리하면 정말 태국에 온 것 같습니다. 테이블마다 현지 양념들이 놓여 있는데, 친절한 사장님이 황금비율 레시피를 알려 줄 겁니다!" 팟타이시암은 현지 맛을 강조하면서, 다소 강할 수 있는 고수나 레몬그라스, 향신료를 별도로 제공해 다양한 취향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식당 한편에 로컬 맥주와 라면, 코코넛밀크와 스낵 등 태국의 요깃거리들이 진열되어 있어, 실제 현지 식당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태국 음식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도, 팟타이시암의 충실한 메뉴를 보면 놀란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태국식 볶음밥 카우팟무를 비롯해 카이지야무, 팟퐁커리 같은 덮밥류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하고, 채식 여행자라면 공심채를 센불에서 짧고 강렬하게 볶아 올리는 팟팍붕과 옥수수 쏨땀에 반하게 될 것. 해산물 볶음인 팟픽바어다래, 국물 없는 국수 꾸이띠아오행, 마살라 돼지고기 스튜인 깽항래 등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운 현지 요리가 다채롭다. 태국식 면 샐러드인 얌운센과 돼지고기 캡은 맥주 안주로 완벽하고, 태국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쏨땀쁠라는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로 접근성도 장점이다. 공항을 오가는 날에 들러 태국 현지의 맛을 즐겨보자.

주소 제주도 제주시 용화로 41-2
전화번호 064-747-3676
운영시간 11am~8pm, 3~5pm 브레이크 타임, 매주 화요일 휴무
가격 소고기 쌀국수 9천원, 뀌띠우 똠양 8천8백원, 얌운센 1만2천원, 레드커리 1만2천원, 팟팍붕 1만2천원

사랑 가득한 태양의 맛
"산토샤의 비건 요리사 윤슬, 동한은 손수 발효한 장과 유기농 제철 식자재로 맛있는 채소 요리를 만들어요. 음식을 먹는 이들의 몸과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정성을 기울입니다. 이토록 따뜻한 마음으로 만든 요리를 다정한 공간에서 즐기는 것 자체가 행복이에요.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는데, 8월의 주인공은 멕시코 요리입니다. 버섯과 템페 두부를 주재료로 타코와 브리토, 콩 스튜와 씨클팩딥(채소스틱&나쵸) 등 이국적 채소 요리들이 멕시코의 태양처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모든 메뉴를 경험해 보시길!"
피움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맛보기 위해 산토샤를 찾는다. 채식이 낯선 이들도 산토샤의 황홀한 맛에 반하게 될 거라고 힘주어 말한다. 오직 8월에만 맛볼 수 있는 멕시코 요리는 허투루 만드는 것이 하나 없다. 거의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살사 소스는 채소를 직화로 구워 수분을 가두고 스모키한 맛을 끌어올린 것으로 산토샤만의 고유한 레시피. 훈연한 치폴레 소스로 구운 템페, 직접 누룩을 띄워 만든 제주 푸른콩 미소 된장으로 맛을 낸 두부 치즈, 씨앗과 채소를 구워 갈아 만든 씨클팩딥 등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메뉴는 풍미가 깊고 시각적으로도 매혹적이다. 멕시코 태양을 닮은 레몬 스파클링 음료까지 곁들이면 건강한 채식 한 끼로 완벽하다. '손끝으로 나가는 에너지가 음식에 담긴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415 1층
전화번호 0507-1494-8221
운영시간 11am~5pm, 라스트 오더 4pm, 매주 월~수요일 휴무 (9월 2~10일 휴가)
가격 타코 플래터 2만2천원, 브리또 플래터 2만3천원, 씨클팩딥 8천원, 블랙빈 스튜 6천원
특징 반려동물 환영

이토록 창의적인 이탤리언 비건 식탁
제주의 제철 토속 식자재를 사용해 채소 중심 요리를 내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정직하고 바른 농장 생산자와 협력하고, 계절마다 건강한 에너지를 받은 채소들을 신중하게 들이는 과정부터 남다르다. 제주 해산물을 비롯해 화산토 에너지로 자란 흙당근, 손수 키운 유기농 허브 등 제철 제주산 식자재로 개성 가득한 플레이트를 만든다. "틈틈이 미식 견학을 떠나시는 오너셰프님의 실험 정신이 가득한 식당입니다. 처음 보는 재료 조합인데 그저 와, 맛있다! 하고 감탄하며 먹게 되요. 편식하는 아이들도 카고크루즈의 당근 라구 파케리는 거부하기 힘들죠. 공간 한편에 진열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식기와 흥미로운 식료품을 구경하다 보면 처음 경험하는 참신한 요리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갈치속젓버터 파스타를 보면 갈치속젓의 비릿함을 떠올리기 쉬운데, 레몬과 황금향 제스트, 세이지를 주재료로 한 소스는 갈치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비린내가 적고 오히려 담백한 편. 버섯 애호가라면 버섯과 양파, 세이지를 다져 만든 뒥셀 소스로 버무린 비건 뒥셀 리가토니도 추천한다. 메뉴 대부분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 비건이다. 아랍식 대추야자와 오트, 구운 호박 퓌레, 두유 등을 넣어 만든 펌킨파이 스무디와 리슬링, 포트와인 토닉 등 취향 가득한 맛있는 메뉴들을 경험해 보자. 댕댕이 친구를 위해 제주산 호박과 당근, 무농약 고기로 만든 동결건조 간식도 함께 판매한다.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기운생동 이탤리안 음식을 찾는다면 카고크루즈가 정답이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탑동로 43 2층
전화번호 070-8670-8994
운영시간 11am~6pm, 일~월요일 휴무
가격 갈치속젓버터 파스타 1만3천원, 비건 뒥셀 리가토니 1만4천원, 펌킨파이 스무디 7천원, 포트와인 토닉 7천원

자꾸만 생각나는 아랍 요리
"육지에서 온 친구가 제주 맛집을 찾으면 늘 먼저 물어봅니다. '아살람 가봤어?' 그만큼 무척 애정하는 아랍 식당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도민 사랑을 듬뿍 받는 문화 공간이죠.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먼저 후추 향 가득한 렌틸 수프를 전식으로 먼저 내오는데, 수프가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어 본 식사를 편안하게 즐기게 됩니다. 후무스와 쿠브즈(아랍식 난), 양고기 칼라야(고수를 넣은 토마토 스튜), 만디라이스와 양고기 케밥을 꼭 먹어보아요!"
피움은 친구들이 제주 여행을 오면 꼭 아살람 레스토랑을 함께 들른다. 맛도 훌륭하지만, 친절한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환대와 이국의 흥미로운 식문화 경험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아살람 레스토랑은 예멘 출신의 아민 셰프와 그의 한국인 아내 민경이 제주 최초로 문을 연 아랍 요리 전문점. 친숙한 후무스와 팔라펠 외에도 30가지가 넘는 아랍·예멘 요리가 있고 채식 메뉴도 10여 가지가 넘어 골라 먹는 기쁨이 크다. 모든 고기는 할랄 식품을 사용하며, 매달 유기견 보호소를 돕기 위한 기금 모음에도 앞장서고 있다. 20년 경력의 셰프가 요리하는 정통 아랍 요리들을 제주에서 만나보자.

주소 제주도 제주시 중앙로2길 7 1층
전화번호 0504-3139-6652
운영시간 12~10pm, 수요일 휴무
가격 후무스 1만원, 타블라 샐러드 7천원, 팔라펠 1만6천원, 치킨케밥랩 1만원

제주에 정주해 노래하고 글 쓰고 춤추며 산 지 2년째. 칵테일 자격증을 따고,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은 식당 리스트를 챙기는 미식 생활자다. 바다 수영을 하고, 곶자왈 숲에서 시를 읊고, 반딧불이 친구들과 춤추며 제주의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만끽하는 중이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오직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지만,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고, 찬란하던 순간들이 '소실점'을 향하는 것을 애도하며, 명랑한 마음으로 '어디선가 울고 있을 너의 마음'에 손을 내미는 피움의 노래들은 제주의 마음처럼 여행자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