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6개의 키워드로 짚어보는 올해의 시계 트렌드

6개의 키워드로 짚어보는 올해의 시계 트렌드

프로필 by 이진선 2024.05.26
1 Necklace + Watch
프랑스어로 긴 목걸이를 뜻하는 소투아(Sautoir)와 워치가 결합된 주얼리 워치를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앞서 소개했듯 샤넬에서는 코코 샤넬의 바느질 도구에서 영감을 얻어 마네킹, 골무, 옷핀 모티프 속에 시계를 숨긴 네크리스를, 바쉐론 콘스탄틴에서는 하나의 시계와 하나의 태슬 소투아를 활용해 4가지로 스타일링이 가능한 네크리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피아제의 스윙잉 소투아도 빼놓을 수 없다. 1969년에 선보인 오리지널 모델을 기념한 두 가지 버전으로 네크리스 혹은 워치만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말라카이트와 튀르쿠아즈 비즈가 세팅된 1970년대 스타일의 ‘스윙잉 소투아’ 워치는 Piaget.

2 Be Updated
불안정한 경기 때문이었을까?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는 신제품보다는 기존 컬렉션을 확장, 혹은 리뉴얼한 피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먼저 기존 모델을 리뉴얼해 선보인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포르투기저의 컬러와 케이스, 글라스 등에 변화를 준 IWC, 지금까지 총 7번의 변화를 거친 바 있는 똑뛰의 8번째 에디션을 메인으로 내세운 까르띠에, 최초의 스틸 소재 듀오미터 모델을 선보인 예거 르쿨트르가 있다. 기존 컬렉션을 확장한 경우는 이보다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 파텍 필립은 그랑 컴플리케이션부터 스포츠 워치까지 각 라인을 확장한 워치들을 선보였고, 불가리 역시 세르펜티 컬렉션에 안도 다다오와 함께한 투보가스 워치를 추가하며 경계를 넓혔다.
둥근 비누 형태의 사보네트(Savonette) 실루엣, 블루 다이얼과 스틸 소재의 조화가 돋보이는 ‘듀오미터 퀀텀루너’는 Jaeger-LeCoultre.

3 Fascinating Black
샤넬, 위블로, 불가리, 에르메스, 쇼파드, 율리스 나르덴, IWC…. 다수의 메종에서 블랙에 담긴 우아한 카리스마에 주목했다. 몇몇은 다이얼과 스트랩은 물론, 케이스까지 블랙으로 ‘깔맞춤’한 피스를 선보였는데 래커 처리된 블랙 다이얼부터 블랙 DLC 처리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까지 옥토 로마 블랙을 통해 블랙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한 워치를 선보인 불가리가 대표적이다. 40mm 케이스에 매뉴팩처의 에나멜 장인이 100% 수작업으로 완성한 블랙 그랑 푸(Grand Feu) 다이얼을 담은 쇼파드의 L.U.C 콰트로 스피릿 25도 주목해야 할 워치.

(좌) 케이스부터 러버 스트랩까지 블랙 컬러를 적용한 ‘옥토 로마 크로노그래프 103932’는 Bvlgari. (우) 블랙 그랑 푸 에나멜이 돋보이는 ‘L.U.C 콰트로 스피릿 25’은 Chopard.

4 Luxe & Cool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의 큰 흐름 중 하나인 기존 컬렉션의 확장. 그 변화의 선봉에는 골드 소재와 주얼 세팅이 있다. 먼저 골드의 경우 전체를 옐로 골드로 휘감은 워치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츄얼 롤렉스 딥씨와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데이트 36, 피아제의 폴로 79, 쇼파드의 알파인 이글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 모델에 젬 세팅을 더해 변신을 꾀한 워치도 눈길을 끈다. 구찌 하이워치 메이킹은 G-타임리스 플래니태리엄을 통해 컬러 스톤과 투르비용의 마법 같은 조화를 선보였고 파텍 필립은 인기 모델인 아쿠아넛을 통해 72개의 바게트 컷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화려하게 장식한 피스를 출시했다.

(좌) 12개의 프레셔스 스톤이 세팅된 다이얼과 중앙 투르비용이 특징인 ‘G-타임리스 플래니태리엄’은 Gucci High Watch Making. (우) 전체에 18K 골드 소재만을 사용한 ‘폴로 79’ 워치는 Piaget.

5 Downsizing
본디 남성의 손목 사이즈에 맞춰 탄생한 워치들도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사이즈로 다운사이징되는 추세다. 오버사이즈 워치의 대명사였던 위블로의 빅뱅은 36mm 사이즈로 등장했고, 41mm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튜더의 블랙 베이는 2018년에 출시된 39mm 사이즈를 재현해 다시금 선보였다. 그 밖에도 메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매뉴팩처 클래식 데이트에 40mm 버전을 추가한(기존 42mm) 프레드릭 콘스탄트, 44~47mm 사이즈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42mm의 티타늄 소재 섭머저블 GMT 루나 로사 티타니오를 선보인 파네라이가 있다.
2018년에 출시된 모델을 재현한 ‘블랙 베이 58 GMT’는 Tudor.

6 Soft Touch
착용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은은하고 부드러운 컬러를 입은 워치들도 다채롭게 등장했다. IWC는 낮과 밤의 주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른 오후의 하늘의 색을 담은 라이트 블루 컬러, 석양이 내려앉는 초저녁의 분위기를 표현한 샴페인 컬러를 적용한 포르투기저 컬렉션을 출시했고, 바쉐론 콘스탄틴은 에제리 컬렉션을 통해 유니크한 라일락 컬러의 다이얼 및 가죽 스트랩을 패트리모니 컬렉션을 통해 올리브 그린과 아주르(Azure) 블루 컬러 스트랩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건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 메종 최초의 워치인 토릭(Toric)을 부활시킨 이들은 미니멀한 다이얼 디자인에 샌드 골드와 아몬드 그린 컬러를 더해 우아한 드레스 워치를 완성했다.
샌드 골드 다이얼에 톤다운된 그린 컬러의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더한 ‘토릭’ 워치는 Parmigiani Fleurier.

Credit

  • 사진/ ⓒ Jaeger-LeCoultre,Bvlgari,Chopard,Gucci High Watch Making,Piaget,Tudor,Parmigiani Fleurier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