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탄소는 줄이고 피부 컨디션 끌어올려!

탄소저감 앰풀 바르고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프로필 by 박경미 2024.04.19
사진 출처/ 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사진 출처/ 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지구열대화 시대의 탄소 배출
유럽연합(EU)에는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있다. 1979년부터 위성 영상을 토대로 기후변화를 분석하고 있으며 매달 지구의 평균 기온을 발표한다. 2024년 3월은 분석을 시작한 이후 열 번째로 더운 달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은 14.98도로 지구열대화 시대에 진입했음을 경고한다. 지구가 덥다 못해 끓고 있는 지금,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모두의 숙제인 셈. 이런 이유로 친환경 브랜드의 그린 마케팅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 컴퍼니(McKinsey Company)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을 공표한 패션 브랜드 중 약 2/3가 약속한 탈 탄소화 일정을 미루고 있으며 40%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시작한 이후 되려 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한 친환경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사진 출처/ pixabay의 Kanenori

사진 출처/ pixabay의 Kanenori

친환경 공급망을 확인해야 하는 시대
우리가 친환경 상품을 구매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공급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월간 통상에 따르면 ‘공급망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부터 완제품이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재화, 서비스 및 정보의 흐름이 이뤄지는 연결망’을 뜻한다. 즉, 제품의 원료가 환경 친화적인 것만으로는 친환경이 아닐 수 있으며 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공급망 개선은 꾸준한 숙제로 제기되며 많은 브랜드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Dixionist 딕셔니스트 아미노산 앰플

Dixionist 딕셔니스트 아미노산 앰플

딕셔니스트의 환경을 생각한 원료 생산 공법
그중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가 ‘딕셔니스트’이다. 딕셔니스트는 탄소 절감 공법으로 만든 아미노산 솔루션을 제품에 담았다. ‘아미노산 앰플’의 핵심 성분인 PGA(폴리감마글루탐산)는 제주도 곶자왈 늪지대의 균주로부터 얻은 더마 원료. PGA는 수분과 보습 성분의 대명사인 히알루론산보다 약 5배 이상의 수분 흡습력을 자랑한다. 날이 더워지며 유수분 밸런스가 흐트러지기 쉬운 지금 딱 필요한 제품이다.
딕셔니스트는 핵심 성분인 PGA 균주를 늪지대에서 채취해 28시간 배양, 여과와 추출, 멸균 과정을 통해 원료화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 친화적인 공법을 도입해 생산 시간을 약 절반으로 줄였다. 배양 시간이 줄어든 만큼 기계를 작동하는 데에 드는 에너지도 감소했다. 그 결과, 기존 공정 대비 41%의 탄소 발생량이 저감되었다. 이는 소나무 약 11.6그루를 보존한 효과와 같다.

확실한 효능, 비건 클린 더마
딕셔니스트의 전 제품은 한국 비건 인증원의 인증을 받았다. ‘아미노산 앰플’은 피부 각질 13층까지 스며드는 일명 #쏙수분앰플 로 뛰어난 보습력은 물론 동물복지를 생각했다. 2023년 화해 어워드 앰플 부문 베스트 신제품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2023년 연말 결산에서도 자주 1위를 기록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패키지도 눈 여겨 볼 포인트! 재활용 우수 패키지는 물론 ‘수분리 라벨’을 적용해 재활용이 용이하다. 수분리 라벨이란, 물과 접촉 시 용기에서 쉽게 분리되는 친환경 라벨을 말한다. 라벨을 제거하기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선크림으로 문지르는 일은 이제 그만! 환경을 위한 작은 변화가 지구를 바꾼다.


탄소저감 커피를 맛보다 !

탄소저감 커피와 함께하는 원데이 클래스
지난 4월 12일, ‘나만의 지속 가능한 커피 취향 찾기’ 원데이 클래스에 다녀왔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 클래스 장이자 ‘내일의 커피’ 대표 문준석의 소개 문구가 특히 인상 깊었다. “일상적 루틴을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충분히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다.”
클래스는 제리백 에스플래닛에서 열렸는데 이곳을 선택한 데도 이유가 있었다. 제리백은 가방이 판매될 때마다 수익금의 일부를 우간다 여성을 돕는데 기부한다. 또한 물을 나르는데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통의 보행 안전 가방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선물한다.
Place | 제리백 에스플래닛(Jerrybag S*Planet) /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 1층
Operate | 화요일~일요일 12:00~19:00, 공휴일 정상 운영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지는데 원두 1kg당 약 15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텀블러에 커피를 담고 종이 빨대를 사용해도 이미 원두 생산 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일의 커피’는 혼농임업으로 키우는 원두를 사용한다. 또 원두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물을 절약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특히 ‘로우 카본 커피(로카커)’는 탄소저감 커피 농장에서 재배한 원두를 항공편이 아닌 육로와 해상을 통해 운반, 재생 에너지로 원두를 로스팅해 탄소를 감소시키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다.
‘나만의 지속 가능한 커피 취향 찾기’ 클래스는 탄소저감 원두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다크 초콜릿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원두와 와인의 묵직함이 매력적인 블러쉬 원두를 세 가지 방식으로 추출해 맛의 차이를 경험했다.
Less but better Coffee, 내일의 커피
지속가능한 커피의 맛은 어떨까? 과장이 아니라 최근 마신 커피 중 가장 맛있었다. 나는 산미가 있는 원두를 선호해 블러쉬 원두를 침지식으로 추출한 커피가 마음에 들었다. 과일과 꽃의 은은한 향과 강렬한 산미가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맛있는데 탄소 저감에도 도움을 준다니! 지속가능한 커피 문화가 널리 퍼져 탄소저감에 기여하는 맛있는 커피를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

현재 ‘내일의 커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탄소저감 원두를 구독할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tomorrow_coffee_)에서 탄소저감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를 확인할 수 있으니 지속가능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참고하자.


Credit

  • 새싹 에디터 김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