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머리부터 발 끝까지 비건하다

로마와 함께한 비건 데이!

프로필 by 정혜미 2024.04.13
Loma 에센셜 샴푸 & 컨디셔너

Loma 에센셜 샴푸 & 컨디셔너

아침엔 무거운 눈꺼풀과 잠을, 저녁엔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걱정거리를 말끔히 씻겨주는 샤워 타임! 그런데 스트레스와 함께 사라진 많은 거품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사진 출처/ 광주 도시관리공사

사진 출처/ 광주 도시관리공사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성분엔 수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며 이는 배수구와 수로를 거쳐 하수 처리된다. 처리 방법에는 물리적, 생물학적, 화학적 방법이 있으며 3가지를 병행해 재사용 가능해진 물은 하천으로 방출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도 차마 정화되지 않은 화학 물질은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합성 계면활성제는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어려운 고분자 물질로 수질 오염을 일으키기 쉽다. 뿐만 아니라 정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화학 물질을 최소화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
사진 출처/ 로마(LOMA)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로마(LOMA) 공식 홈페이지

환경 친화적 브랜드, 로마
로마는 1991년 시애틀 로컬 살롱에서 시작한 헤어 전문 브랜드로 지속 가능한 비건 성분 만을 사용한다. 시애틀 청정수와 알로에 베라잎즙을 베이스로 만들어 환경은 물론 두피 건강까지 챙겼다.
사진 출처/ 로마(LOMA)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로마(LOMA) 공식 홈페이지

또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즈왁스가 소량 함유된 헤어 왁스를 제외하면 모든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고 비즈 왁스를 채취하는 과정에서도 벌을 학대하지 않는다. 모든 제품은 젖병에 쓰이는 친환경 소재, BPA Free 용기에 담아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로마 ‘에센셜 샴푸 & 바디 워시’
예민한 두피와 보디 피부를 위한 올인원 클렌저. 아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100% PETA 인증을 받은 비건 성분은 물론 미국 농무부(N.O.P, National Organic Program) 로부터 인증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였다.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로즈마리와 페퍼민트 향은 지속력이 뛰어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속된다.
로마 ‘에센셜 컨디셔너 & 바디버터’
헤어 컨디셔너 겸용 보디 버터. 실리콘, 양이온 계면활성제 등 각종 화학 성분을 배제했다. 양이온 계면활성제 EQ(Ester Quat)는 합성 및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폐수를 대량 배출한다. 또한 음이온 계면활성제에 비해 세정력이 약해 샴푸보다는 컨디셔너 등에 사용되며 자극을 줄 수 있어 두피는 피해서 사용하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로마의 컨디셔너는 피부 보습을 위한 성분으로 제작되어 두피에 닿아도 안전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며 사용한 제품으로 머릿결 개선에 큰 효과를 얻었다.

친환경 제품은 환경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 역시 로마의 뜻에 동참하고자 비건 데이를 실천해보았다.
클린 뷰티가 한 곳에! BE CLEAN(비 클린)
비건 제품을 사용할 때 생기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일일이 비건 임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 특히 위탁 판매 매장의 경우 다양한 제품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비건 유무를 확인하는 데에 난항을 겪곤 한다. ‘비 클린’은 이러한 어려움을 덜고자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데 모은 클린 뷰티 전문 스토어.
매장을 구경하던 중 사용 중인 로마(Loma) 제품을 만나니 반가웠다.

매장을 구경하던 중 사용 중인 로마(Loma) 제품을 만나니 반가웠다.

개방형 매장이라 접근성이 좋고 스킨케어는 물론 헤어, 향수, 치약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경험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비건 제품을 한 번에 만나보고 싶다면 ‘비 클린’ 방문을 적극 추천한다.
Place |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지하2층
Contact | 02-3277-0891
비건 음료를 마시다. 스타벅스 민트 콜드 브루
오랜 구경에 지쳐 잠시 스타벅스에 들렀다.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선택하고 자리에 앉았다. 한때는 연유, 크림 등 유제품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건강과 환경을 위해 섭취 횟수를 줄이려고 노력하니 이제는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선호하게 되었다. 일반 우유를 제공하는 소는 송아지가 젖을 뗄 때 즈음에는 더 이상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우유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수유 촉진제나 호르몬제를 주입하고 기계를 통해 억지로 젖을 짜낸다. 이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소는 원래 수명의 5분의 1도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즉, 유제품 소비를 줄이면 비윤리적으로 사육되는 소의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70%~80%가 유당불내증을 겪는다.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복부 팽만, 더부룩함, 설사 등을 겪는다면 의심해볼 것. 유제품 섭최를 줄이는 것으로 이러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유제품을 끊기 힘들다면? 식물성 대체유로 대신해보자.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유를 구비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유로는 오트(귀리)우유, 아몬드 우유, 헤이즐넛 우유, 피스타치오 우유, 참깨 우유 등이 존재한다. 추출 식물에 따라 맛과 점도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며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도 나름 재미있다. 참고로 스타벅스에선 식물성 대체유로 두유와 오트(귀리)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비건 맛집, 용산 리틀 갱스터
비건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용산에 위치한 ‘리틀 갱스터’에 방문했다. 사실 비건 식당을 찾느라 고생을 좀 했는데, 수요와 수급 량이 적어서 인지 대부분의 식당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고 1인 식사가 불가능한 곳이 많았다. 리틀갱스터 역시 오후 6시 30분에 예약을 원했지만 만석이라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방문할 수 있었다. 다행히 1인 식사는 가능했다.
자연 담은 시그니처 스파게티 1만8천원.

자연 담은 시그니처 스파게티 1만8천원.

내가 선택한 메뉴는 ‘자연 담은 시그니처 스파게티’로 토마토 포모도로 소스에 구운 채소와 제철 나물을 곁들인 비건 파스타다. 제철 나물은 봄에 걸맞게 유채 나물이 준비되었다. 유채의 향긋한 봄 내음이 코 끝을 지나 빈 위장 속을 파고들었다. 기존 토마토 파스타와 달리 풍미가 뛰어났고 더부룩함이 없었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속이 좋지 않던 나에게 딱 맞는 파스타였다.
Place | 서울 용산구 새창로12길 11-3 1층 104호
Contact | 0507-1360-4058 (매장이 작고 인기가 많아 방문 전 예약은 필수)


저녁 식사를 끝으로 비건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속도, 마음도 편안한 경험 덕분에 자주 비건 활동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비건인들을 위한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 일반 샐러드가 아닌 비건 식을 먹고자 했으나 비건 음식점을 찾기 어려웠고, 특히 1인 식사가 가능한 곳은 현저히 적었다. 뿐만 아니라 클린 뷰티를 메인으로 한 드럭 스토어 수는 미미했으며 이러한 제품은 팝업 스토어로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수요가 적어 어쩔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 부디 모든 이들이 비건 라이프를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접근성 좋은 비건 매장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Credit

  • 새싹 에디터 김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