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투스젬이 궁금해? 다 알려줄게

다꾸, 폰꾸, 백꾸를 넘어 치꾸의 시대. 젠지와 아이돌 사이에서 유행 중인 투스젬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투스젬에 대한 궁금증에 답한다.

프로필 by 박경미 2024.03.21
지난해 젠지대통령 이영지가 치아에 체리 모양 보석을 붙이고 유튜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 등장했다. 그가 웃고 말할 때마다 <나 홀로 집에> 속 도둑처럼 치아가 빛났는데, 정체는 투스젬이었다. 젤네일처럼 치아 위에 보석을 부착하는 시술인데 존재를 알고 나서부터 당장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투스젬 하고 싶어.” 지인들에게 영지의 사진을 보내며 동의를 구했지만 돌아오는 건 “정신 차려. 치아 상해”라는 반응이 대부분. 그렇게 도전정신이 사그라들던 찰나 르세라핌 허윤진이 다시 불을 지폈다. 그때부터 투스젬에 대한 열망은 또다시 급상승. 2019년 투스젬을 국내에 들여온 1세대 투스젬 아티스트 임건희를 찾아가 안전한지부터 물었다. “투스젬이 아직까지 생소한 건 사실이에요. 몇 년 동안 고민하다 방문했다는 분도 많거든요. 특히 치아 손상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교정기를 부착할 때와 동일한 접착제를 사용하니 안심해도 돼요.” 사실 치아용 접착제는 치과 전문의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비의료인의 시술이 의료행위로 간주돼 논란이 되는 타투처럼 투스젬도 비슷한 상황. 치과에서 쓰는 접착제라서 안심이 됐지만 스톤이 침에 닿았을 때 문제는 없는지 궁금했다. “투스젬 인기가 높아지면서 디자인과 부착하는 스톤의 소재가 다양해졌어요. 스와로브스키, 골드, 오팔 등 부식되지 않는 소재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해결되자 투스젬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스케일링 후 시술 받는 것이 좋아요. 송곳니보다 안쪽에 있는 치아는 씹는 역할 때문에 스톤이 쉽게 떨어지므로 피하시고요. 임플란트나 라미네이트에는 접착제가 붙지 않아 시술이 어려워요.” 예습하는 자세로 촬영 현장에 도착한 모델의 시술 과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먼저 잇몸에 코튼 롤을 끼우고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치아 표면을 닦아낸다. 표면의 침이 충분히 건조된 후 접착제를 녹여 스톤을 붙인다.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반응하자 디자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가격이 궁금해진다. 숍마다 다르지만 평균 가격은 8만~10만원대로 기본 스톤을 제외하고 추가할 때마다 비용이 올라간다. 임건희가 운영하는 투스 페어리의 경우 기본가 7만원으로 스톤 4개를 붙일 수 있다. 스톤 추가는 개당 2천원, 제거 비용은 1만원이다. 젤네일을 시술 받을 때와 가격이 비슷한 것 같아 유지되는 기간도 한 달 쯤인지 물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요. 하지만 접착 부분에 치석이 끼거나 미세한 구멍이 뚫리면 충치가 생길 수 있어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시술 후 접착제가 완벽히 굳을 때까지 이틀이 걸려요. 그동안 술은 피해야 해요. 알코올이 완전히 굳지 않은 접착제를 녹일 수 있거든요. 앞니를 사용해 뜯어 먹어야 하는 치킨도 요주의 음식입니다.” 이후에는 특별히 주의할 점 없이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면 된다. 인스타그램에서 투스젬을 검색하면 많은 숍이 뜨는데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임건희가 전한 팁은 피드를 내려 얼마나 오랜 기간 투스젬을 시술해왔는지 따져보라는 것. 접착제를 붙이는 노하우에 따라 유지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이크업 어시스턴트 강민서는 이벤트가로 시술이 저렴한 숍을 선택했다가 일주일 만에 아래 치아에 붙인 스톤이 전부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투스젬을 제거할 때는 혼자하기 보단 숍에서 할 것을 추천한다. “갈고리형 핀셋을 접착제에 걸어 한 번에 톡 떼어내요. 쉬워 보여도 노하우가 필요하죠.” 우연히도 이날 촬영을 함께한 포토그래퍼, 모델 모두 투스젬 유경험자였는데 다들 입을 모아 투스젬을 경험해볼 것을 권했다. 기분 전환은 물론 자주 웃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투스젬을 하고 웃는 내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꼭 도전할 테다.


투스젬 붙여보니 어때?


톤다운된 피부와 서구적인 스타일로 사랑받는 인플루언서 겸 모델 리리영과 패션업계에서 일하며 젠지 그 자체의 스타일을 고수 중인 메이크업 어시스턴트 강민서가 전해온 리얼한 후기.

어디에서 받았어요? 리리영 이벤트 중이던 서교동 투스젬 젬마녀. 추가 비용 없이 5만원에 스톤 무제한이라 위쪽 앞니 양옆에 스톤을 여러 개 사용해 둥근 원을 만들고 그 안에 하트를 넣었어요. 강민서 홍대에 있는 한 투스젬 숍에서 받았어요. 오픈 특가로 4만5천원에 스톤 무제한이었죠. 교정기처럼 아랫니는 치아 6개에 스톤을 세 개씩 붙이고 위에는 송곳니 하나에 스톤 여러 개로 하트를 만들었어요.
아프진 않았나요? 리리영 개구기 같은 것을 끼고 계속 입을 벌려야 했어요. 침이 많이 고여 불편했죠. 강민서 치과에서 스케일링 받는 느낌? 이가 시리거나 통증은 전혀 없었어요.
시술 후 불편하진 않았나요? 리리영 전혀요. 다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은 있었어요. 음식을 먹다가 삼킬 수도 있으니까요. 강민서 이물감은 없었어요. 그런데 치아 표면의 울퉁불퉁한 느낌이 신기해서 혀로 훑는 습관이 생겼어요.
스톤이 떨어져 삼킨 적도 있나요? 강민서 음식을 먹다가 저도 모르게 삼켰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어요.
스톤에 음식물이 끼어 난감했던 적은? 리리영 스톤과 치아 사이에 틈이 없어 음식물이 끼지 않아요. 정말 불편한 게 없어요. 양치질도 평소랑 똑같이 하면 돼요.
얼마나 유지됐나요? 리리영 2개월 정도 하다 뗐는데 그때까지 떨어진 스톤은 없었어요. 강민서 아래 치아에 붙인 스톤은 일주일만에 다 떨어졌어요. 전부 바삭한 음식을 먹다가 사라졌죠. 그후로 과자나 튀김 같은 음식을 먹을 때 최대한 닿지 않게 신경 썼어요. 치킨은 가위로 작게 잘라서 먹었고요. 윗니에 남은 하트는 6개월째 유지 중이에요.
제거는 어떻게 했나요? 리리영 날카로운 핀셋으로 직접 제거했어요. 쉽게 떨어지더라고요.
투스젬을 마음먹은 사람에게 팁을 준다면? 리리영 가성비 좋은 숍을 고르세요. 스톤이 떨어져도 부담 없고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볼 수 있거든요. 강민서 송곳니에 붙이면 크게 웃거나 직접 보여주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못 알아봐요.

Credit

  • 사진/ 김선혜
  • 모델/ 배윤지
  • 투스젬/ 임건희(투스 페어리)
  • 메이크업/ 서아름
  • 어시스턴트/ 안나현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