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오직 사회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
안락한 노후, 내 집 마련, 근사한 차. 재테크를 통한다면 월급쟁이도 이 아득한 꿈에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을까? 세 명의 재테크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도 이번 생에 부자가 될 수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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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소비 요정은 누구?
돈을 불릴 수 있는 길은 많아 보인다. 나에게 맞는 방법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재테크의 첫 단추는 현재 소비 습관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다. 매달 들어오고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 어떤 카테고리에 제일 돈을 많이 쓰고 있는지, 쓰고 나서 매번 후회하는 소비는 어떤 것인지, 한 달에 최소 얼마씩 모을 수 있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재테크 동기부여를 얻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원하는 삶과 현실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이니까. 목표를 세우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시작하는 단계에선 ‘내 집 마련' 대신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값만큼 저축하기’처럼 작고 구체적일수록 좋다. 작은 성공을 경험해보는 것이 다음 목표로 나아갈 힘을 주니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현상은 작년 한 해 경제 뉴스를 달군 키워드다. 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피부로 체감 중이지만, 이 사실이 투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지 궁금하다. 물가, 금리, 환율이 오를 때, 우리는 소득이 더 적다고 느낀다. 월급은 변함이 없지만, 물가가 올라 한 달에 세 번 가던 외식을 두 번으로 줄여야 하고, 금리 상승으로 매달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도 늘어나니까.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빌릴 수 있는 총 액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같은 생활 수준을 영위하는 데 드는 돈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돈을 모을 여유도 줄어든다. 하지만 만기가 긴 예금을 들어두면 저금리 시기보다 많은 이자를 받게 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 환율이 오르는 만큼 더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이 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 측면에서의 전통적인 재테크 방법은 주식이다. 투자 종목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초보 투자자라면 내가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할애하는 업계를 먼저 들여다보자. 내 전공이나 일, 취미생활과 맞닿아 있는 산업군이라면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을 것이고, 의무감이 아닌 자연스러운 흥미로 관심을 기울이게 될 테니까. 예를 들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여러 OTT를 섭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콘텐츠 산업을 골라볼 수 있겠다. 그다음 시장의 전망은 어떤지, 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제일 높은 기업은 어디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에는 투자 앱으로도 전문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2~3개만 읽어봐도, 공통된 의견이 보일 것이다. ‐ 정경화(토스 콘텐츠팀 리더)
1억은 수중에 1천만원쯤 있을 때부터 모인다는 생각에 지금 당장 아낄 수 있는 1천~2천원은 흥청망청 낭비해버린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건 백원도 돈으로 보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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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도 돈으로 보는 연습부터
요즘 20~30대의 소비 패턴을 지적하는 뉴스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1백원, 1천원을 아무것도 아닌 돈으로 취급하는 것. 과거의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1억은 수중에 1천만원쯤 있을 때부터 모인다는 생각에 지금 당장 아낄 수 있는 1천~2천원은 흥청망청 낭비해버린다. 인스타그램을 10분만 둘러봐도 ‘남의 욕망’은 순식간에 ‘내 욕망’이 되어 있다. 소비가 자꾸만 쉬워지는 이유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건 백원도 돈으로 보는 연습이다.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월급쟁이에게 ‘통장 쪼개기’는 기본이라는데. 구체적으로 통장을 어떻게 나누어 관리해야 하는 건가? 목적별로 통장을 나눠 쓰면서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는 방법인데, 크게 월급통장과 적금통장 2개면 된다. 비상금은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 기반의 은행에서 괜찮은 금리의 적금통장으로 관리하면 편하다.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적금통장과 비상금통장에 자동이체를 시킨 뒤 나머지 돈으로 생활한다. 이때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핵심! 할부로 살 수 있는 건 내 물건이 아니다.
예·적금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지지 않는 지금, 재테크의 시작은 결국 저축이 맞을까? 저축 없이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건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과 같다. 고민할 시간에 그냥 적금통장을 만들어라. 적금 일 년치를 가입하고 만기가 되면, 그 돈을 예금에 넣은 뒤 다시 적금을 시작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일명 ‘풍차 돌리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3~5년 정도를 모으면 전·월세 보증금 정도 되는 금액은 모을 수 있다. 정기적금과 자유적금을 함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만원이든 10만원이든 여유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돈을 모으면서 ‘청년희망적금’처럼 비교적 큰 돈을 모을 수 있는 2년 미만의 정기적금을 함께 드는 거다. 무작정 큰 금액을 들이붓는 것보다 유동성 있는 적금을 함께 했을 때 돈 모으는 일이 더 재밌어진다. 길게 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숱한 실패를 먼저 겪어본 재테크 선배로서 꼭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책 <돈의 속성>을 쓴 짐킴홀딩스 김승호 회장이 그랬다. “빨리 투자해서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을수록 부자가 되는 일은 늦어진다”고. 당장 일 년 뒤도 쉬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이 20~30대다. 하루아침에 회사를 옮길 수도, 예상보다 빨리 결혼을 할 수도 있다. 조급한 마음에 무작정 ‘큰 자산’에만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동산 경기가 한창 불타오를 때 신혼집을 마련했던 경험자로서 하는 얘기다. 지금이 가장 완벽한 타이밍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 김짠부(재테크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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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는 기회다!
재테크 초심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재 재정 상태보다 무리한 투자를 하려는 경우가 많다. 작년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젊은 층이 쉽게 말해 ‘영끌’을 했다가 고금리에 원금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는 얘기다. 비단 사회초년생들의 잘못만은 아니지만, 자신의 특성을 분석하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인터넷 정보에 기대어 무턱대고 뛰어드는 자세는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상에서의 성향은 투자에서도 드러난다는 것을 명심하길. 도전을 좋아하거나 성급한 성향을 지닌 사람일수록 투자금 전부를 잃어버릴 위험도 더 큰 법이다. 투자금이 장기로 묶일 경우 몇 % 손실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인지를 정해두고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첨 확률이 로또에 가깝다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청약이 될지, 언제 이 통장을 쓰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당첨이 되려면 로또를 사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여유가 된다면 매달 10만원씩은 넣는 것이 좋다. 턱없이 높은 집값 때문에 청약저축의 필요성에 회의를 갖는 사람도 있다지만 모든 투자에는 사이클이 존재한다. 매년 청약 제도가 바뀌는 만큼 나에게 유리한 타이밍이 올 수도 있으니 일단 가입은 하되, 해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4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상향 조치했지만, 한국에겐 기대치를 낮췄다. 이 시기에 재테크에 뛰어들겠다는 건 위험한 선택일까? 나 역시 2024년의 우리나라 경제를 긍정적으로 내다보진 않지만,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불황은 지식을 축적하기 좋은 시간이다. 재테크에 국한시키지 않고 경제 시장 전반을 이해하려는 큰 시각을 가지겠단 목표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 관심 있는 분야부터 시작하는 거다. 이왕이면 인터넷 기사보다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 태유정(<가볍게 읽는 부동산 왕초보 상식> 저자)
Credit
- 사진/ 김래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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