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청룡영화상'에서 재회한 아들·손자..도경수→송중기

지난 11월 24일 개최된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자 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는 배우 이성민이 아니었을까. 최우수 작품상 시상을 위해 수지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이성민은, 수지로부터 '다작왕'이라는 별명을 듣고는 유쾌하게 웃었다. 이후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차례로 언급된 이들은, 과거 이성민과 작품 속 호흡으로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이었다. 이에 언급된 배우와 작품들을 차례로 톺아본다.
 
이성민은 가장 먼저 객석에 앉아있는 '아들들'을 언급했다. 먼저 이날 신인상을 받은 배우 홍사빈을 향해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는데, 두 사람은 최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에서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한 영화 <기적>에서는 배우 박정민, <더문>에서는 도경수와 각각 부자의 역할을 소화한 인연이 있다.
"손주도 있다"라는 말에 객석의 송중기가 활짝 웃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두 사람은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조부 진양철(이성민)과 손자 진도준(송중기)로 치명적인 '남남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최우수작품상을 호명하기 전에 "미래를 잘 내다보는 '도준이'가 알려줬으면 좋겠네요"라고 한번 다시 언급했는데, 이내 "대본에 있는 겁니다"라고 자못 쑥스러워하는 모습으로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 이야기가 지나가고, 이후에는 작품 속에서 자신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도 줄지어 나열했다. "총을 겨눈 분도 있고...좀 전에 상을 받았던 데 축하한다"는 말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을 향했다. 두 사람은 2020년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각각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이성민)으로 호흡한 인연이 있다.
MC석의 김혜수와 유연석도, 이성민과 인연이 공개됐다. 김혜수를 지칭하면서 '한때 저와 라이벌'이라고 했는데,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판사로서 서로 대립각을 세웠던 극 중 상황을 표현한 것. 더불어 곁에 있는 유연석에게는 "최근에 심하게 칼을 겨누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는데, 이 역시 <운수 오진 날>에서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금혁수(유연석)를 태운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의 역할에 이입한 발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