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설화수, 달항아리에 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아름다움이라는 예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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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얼과 맥을 담은 달항아리로부터 시작된 설화수의 진설 라인.
먼 훗날 21세기를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아마도 ‘세계화’일 것이다. 모든 문화와 산업은 세계화라는 흐름을 따라 변화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세계화는 크게 두 가지 물길로 흘러간다. 하나는 일명 글로벌 스탠더드로 불리는 기준에 맞춰 보편성을 갖춘 무언가가 되는 것, 또는 민족성을 강조해 유일무이한 존재로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 여기서 후자를 선택한 브랜드 혹은 제품은 그들이 가지는 대표성으로 인해 더 많은 책무가 따른다. 설화수가 이제껏 걸어온 길을 보자면 분명 후자에 가깝다. 한국만이 가진 전통적 아름다움을 현대의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 그건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다. 역사적 증빙은 물론이고 자국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다음에야, 한국 대표라는 직위를 달고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다. 여기에 더 보태자면, 한국의 미라는 것이 무엇이라 형언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 선생의 말처럼 “일본처럼 신경질적인 짜임새나 구조적인 기교미를 부리지도 않고, 중국처럼 장대하거나 호들갑스럽지도 않은” 한국의 미는 보통의 표현법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설화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라는 사실에 토를 달 사람은 없다. 현대 한국 미학의 정체성이 무엇이냐 묻는 질문에 대한 설화수의 답이 새로운 ‘진설’ 라인에 담겨있다. 이름은 물론, 제품의 디자인과 성분, 심지어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에서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한국다움이 있다. ‘진설’을 제품이 아닌 예술로 평가해볼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달항아리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설화수 진설크림과 진설아이크림.
달항아리에 담다
얼마 전 18세기에 만들어진 한국의 달항아리가 크리스티 뉴욕 경매장에서 60억원가량에 낙찰된 적이 있다. 당시 크리스티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만들어진 작품도 많지만, 꾸밈 없이도 힘이 느껴지는 한국의 달항아리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달항아리에 대한 세계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이어질 거라 예측했다. 사실 달항아리의 매력은 한눈에 읽히는 자극적인 매력과는 거리가 멀다. 오래 곁에 두고 보아야 그 덤덤한 매력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알랭 드 보통도 우리의 달항아리에 대해 “겸손의 미덕을 시현하는 작품”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진설은 이 달항아리에서 우리 민족의 정서적 뿌리를 찾는다. 진설의 패키지는 만물을 포용하는 달항아리의 따스함과 여유가 넘치는 호방함을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달항아리가 가진 실용성을 최초로 뷰티 아이템에 구현했다. 온유한 유백색, 제품을 쥐었을 때 느껴지는 안정감, 바라보기만 해도 채워지는 충만함. 무언가를 담는 용기의 내적 외적 기본을 이토록 완벽하게 갖춘 것이 또 있을까.

10만 시간의 연구를 통해 인삼의 정수 진생베리를 추출할 수 있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을 으뜸으로 치는 인삼은 본연의 생명력을 일깨워 생기를 만들어주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1966년, 먹는 용도가 아닌 바르는 화장품의 원료로 인삼을 처음 사용한 ‘ABC 인삼크림’이 선보였다. 가장 한국적인 원료로, 가장 한국적인 화장품을 만들어낸 것. 이때부터 50여 년간 이어져온 인삼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연구 결과물이 진설에 담겨있다. 진설에 사용되는 인삼은 사계절 내내 15~25℃의 온도를 유지하는 천혜의 땅에서 인삼 장인에 의해 길러진다. 꼬박 1천 일을 키워 청춘기에 이른 인삼은 본초의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는 열매, 즉 진생베리를 맺게 된다. 3만7천5백 본의 인삼에서 수확한 60만g의 진생베리에서 고작 1g의 귀한 진생베리 추출물을 얻는다. 그 고귀한 과정만큼이나 진생베리의 효능은 탁월하다. 진생베리 속에는 강력한 안티에이징 성분인 시링가레시놀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15단계에 이르는 설화수의 독자적인 인큐베이팅 공정을 통해 2백 배 농축된다. 이렇게 탄생한 진생베리 SRTM은 노화의 흔적을 삭제하고 피부 깊이 생명력을 전달한다.
김민정은 척박한 일상에 아트라는 오아시스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보통의 현대인이자 프리랜스 에디터다.
Credit
- 글/ 김민정
- 사진/ 김선익, 설화수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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