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이 개봉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SNS를 통해 노출된 비공식 포스터의 지나치게 높은 수위와 더불어 '치악산'이라는 실제 명칭을 타이틀로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미지 훼손이 문제가 됐다.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 영화.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등이 출연하며 제26회 부천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25회 네버모어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오는 9월 13일 극장 개봉 예정.
영화 〈치악산〉이 가장 먼저 화두에 오른 것은, 앞서 지난 17일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토막 시체가 고스란히 담긴 충격적인 비주얼의 포스터 이미지 때문이었다. 당초 '공식 포스터'라고 알려지며 이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 측은 '개인적 용도의 콘셉트 아트'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해당 이미지는 삭제됐다.)
영화 〈치악산〉 김선웅 감독은 "개인 SNS에 게시한 개인적 용도의 콘셉트 아트가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온라인에 배포된 경로와 방식에 관계없이, 해당 이미지를 보고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실제 '치악산'이 위치한 강원도 원주시는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가 있다고 영화사에 항의했다. 원주시는 해당 제작사에 제목 변경과 더불어 본편 내 등장하는 '치악산' 언급을 모두 삭제 또는 묵음처리를 해달라는 요청 등을 전달했다.
이후 영화 제작진은 23~24일 원주시청을 찾아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사실을 공개하며 제목 변경, 언급 삭제는 불가하며 영화 본편 상영 후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하기로 했다.
영화 〈치악산〉 이전에도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2016)이 개봉 전 지자체의 항의를 받았으나 '영화는 곡성 지역과 관련 없는 허구의 내용이다'라는 내용을 공지한 문구 삽입하고 상영하는 것으로 이견을 조율한 바 있다.
또한 폐업한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곤지암〉(2018) 역시 실제 병원 소유주가 건물 매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잡음이 일었지만, 결국 법원이 이를 기각해 예정대로 영화가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