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개봉한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는 그의 음악 인생과 작품을 총망라한다. 4백여 곡의 영화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의 지평을 넓힌 대가의 작업 방식과 곡에 대한 코멘트가 빼곡히 담겼다. 한스 짐머, 쿠엔틴 타란티노 등 음악계와 영화계 거장들을 비롯해 음향 엔지니어와 학창 시절 동료까지, 크고 작은 인연들이 대거 출연해 그의 뛰어난 음악성을 증언한다.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로 인해 클래식에 입문하게 된 유년 시절부터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로 데뷔 후 37년 만에 아카데미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게 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김도헌 음악평론가가 추천하는 엔니오 모리코네 디스코그래피 5선
The Ecstasy of Gold(〈석양의 무법자〉)
적은 예산에서 실험적인 소리를 발견한 거장의 스파게티 웨스턴 사운드트랙. 메탈리카의 공연 오프닝을 장식하는 말발굽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뛴다.
On Earth as it is in Heaven(〈미션〉)
장엄한 대자연 속 원주민들과 대치하던 제레미 아이언스의 영혼을 흔드는 오보에 선율을 기억하는가. ‘넬라 판타지아’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Deborah Theme(〈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세르지오 레오네와 엔니오 모리코네의 의기투합, 게오르그 잠피엘의 발견, 소리와 하나된 촬영 현장. 현대 미국의 신화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대서사시 완성.
The Strength of the Righteous(Main Title)(〈언터쳐블〉)
브라이언 드 팔마의 긴장감 넘치는 갱스터 무비, 거장의 날카로운 서스펜스.
Love Theme(〈시네마 천국〉)
영화와 사랑에 빠지고 싶을 때는 언제나. 아들 안드레아 모리코네와 함께 빚은 세기의 테마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