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 백 탄생의 주인공인 패션 아이콘 제인 버킨이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2021년 뇌졸중을 앓으면서 급격하게 컨디션이 악화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 그는 결국 7월 16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버킨은 가장 프랑스적인 영국인"이라며 "한 번도 유행을 타지 않은 모든 세대의 상징"이라며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무심하게 걷어 올린 셔츠, 몸에 꼭 맞는 데님 그리고 바스켓 백. '꾸민 듯 꾸미지 않은 ' 쿨한 프렌치 시크 스타일링의 대명사인 제인 버킨은 음악과 연기, 모델로서 다재다능한 활동을 보여주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1960-80년대 프랑스 연예계를 주름 잡았던 버킨은 2004년, 2012년, 2013년 한국에 내한해 공연을 펼치기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먼저 합작을 제안해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하며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최근까지도 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그의 삶의 철학과 패션.
파리의 센 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샤넬 2023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제인 버킨의 상징과도 같은 바스켓 백을 오마주한 룩을 선보이기도 하며 여전히 버킨이 많은 이들의 뮤즈로 자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자유로운 삶, 음악과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독보적인 스타일의 패션 만큼은 그가 떠났음에도 오랜 시간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