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빈 부름의 움직이는 조각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에르빈 부름의 움직이는 조각

의인화의 귀재 에르빈 부름이 요즘 탐구하는 것들.

BAZAAR BY BAZAAR 2023.06.04
Erwin Wurm, 〈Hurry Along(Bag Sculptures)〉, 2023, Aluminum, paint, 71.65x22.05x75.59 inches, 182x56x192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Erwin Wurm, 〈Hurry Along(Bag Sculptures)〉, 2023, Aluminum, paint, 71.65x22.05x75.59 inches, 182x56x192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에르빈 부름은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1분 조각〉 이후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오브제를 불안정한 방식으로 사람처럼 직조해왔다. 이른바 그의 ‘뚱뚱한 조각’은 사람이 체중을 증량하고 감축하는 물리적 행동을 조각의 제스처로 인식한 결과값이다. 유머는 그의 조각에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본주의 미 의식과 사회적 압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내재되어 있다.
최근 들어 부름의 작업은 점진적으로 추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Bending Left(Skins)〉에서 한쪽 맨발은 청바지의 단면을 따라 뒷주머니로 이어지고 마치 바람에 날리듯 휘어진 뒤 뻗은 손끝에서 해체된다. 〈Hurry Along(Bag Sculptures)〉은 사물이 소유자의 확장된 모습이자 개인의 정체성을 투영한다는 작가의 신념을 반영한 것이다. 품위, 부, 지위의 표상으로 작용하는 디자이너 핸드백은 다리를 부여받아 금방이라도 어딘가로 걸어갈 것만 같다. 인체는 추상화되고 해체되지만 실존만큼은 좌대 위에 그대로 남아 질문을 던진다. 인간성과 사물성의 정체는 무엇인가? 인간성과 사물성의 경계는 무엇일까? 각설하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 «꿈»은 5월 11일부터 6월 24일까지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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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손안나
    사진/ 리만 머핀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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