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텔라의 막내 고우림이 말하는 첫 싱글 앨범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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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텔라의 막내 고우림이 말하는 첫 싱글 앨범은?

고우림과의 인터뷰.

BAZAAR BY BAZAAR 2022.12.26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고우림은 자신만의 작은 평화를 지키는 법을 안다. 동요 없이, 느긋한 태도를 유지한 채.
 
터틀넥, 팬츠, 슈즈는 모두 Prada.
 
스티커 하나도 고심해 고르면서 〈바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잡학사전’ 영상의 노트를 무척 열심히 만들더라고요. 첫 화보 촬영 어땠어요?
‘할 땐 제대로 하자’가 모토예요. 제 MBTI가 ‘ISFP’인데 특징이 ‘게으른 완벽주의’거든요. 그간 시도해본 적 없는 의상을 입어보고, 표정을 짓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하다 보니 점점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나고.(웃음)
지난여름 포레스텔라 멤버들과 피서를 떠난 유튜브 영상을 봤어요. 번지점프를 하며 언뜻 보이던 장난기 어린 모습을 화보에 담고 싶었어요.
멤버들과 있을 땐 진짜 편안한 제 모습이 나와요. 작업실에서 종일 머리를 싸매고 서로 예민하게 굴다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근교나 제주도로 같이 여행을 가요. 술 한잔 하며 평소에 쌓인 대화도 나누고, 스트레스를 풀죠.
막내지만 운전도, 요리도 도맡아 하던데.
형들과 마음이 정말 잘 맞아서 자연스레 뭔가를 먼저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고깃집에 가면 항상 제가 집게를 쥐고 구워야 한다는 자부심도 있고.(웃음)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통해 행복감을 얻는 사람인가 보네요.
맞아요. 원체 사람들의 기분을 잘 파악하는 성격이에요. 상대를 위해 뭔가를 해줬을 때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면 저절로 행복해져요. 어릴 땐 남에게 싫은 소리도 절대 못 했어요. 둥글게 살고 싶어서 늘 ‘나만 참으면 된다’ 이렇게 생각했죠.
 
코트, 재킷, 팬츠는 모두 Drae.
 
그럼 힘들지 않아요?
가끔 버겁죠. 그룹 활동을 하며 조금씩 이런 성향을 고쳐가는 중이에요. 멤버들과 온종일 붙어 있다 보니, 5년째인 지금은 더 이상 숨길 수 있는 사이가 아니거든요. 형들이 “눈빛만 봐도 어떤 기분인지 아는데, 말을 안 하면 우리가 눈치 보게 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 처음엔 속마음을 말하는 게 되게 힘들었어요. 요즘은 ‘내 감정을 좀 더 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법이 뭘까’ 오해 없이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요.
지난해 인터뷰에서 생각이 깊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때요?
바뀌었어요.(웃음) 이제 꾸며진 모습보다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진실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팀원 중 (강)형호 형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형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데, 매사에 자기 감정에 꾸밈이 없어요. 그런 모습을 흡수하고, 닮고 싶다 생각하죠.
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팬텀싱어 2〉에 참가했던 시기가 23살이었으니 시간이 꽤 흘렀어요. 클래식 음악 이외에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이 컸던 건지, 어떤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나올 결심을 했는지 궁금해요.
사실 클래식에 대한 열망이 강했어요. 여느 전공자의 수순처럼 졸업하면 유학을 가고 오페라 가수가 될 거라 생각했죠.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내게 다른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던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은 어릴 때부터 언제나 함께한 것이니까, 막연한 마음으로 결정한 도전이 이렇게 삶을 바꾸었죠. 23살에 꿈꾸던 삶을 살았어도 행복했겠지만 전 지금의 삶에 만족해요.
 
포레스텔라의 무대는 클래식 음악적 색채가 짙은 곡뿐만 아니라 ‘보헤미안 랩소디’와 ‘배드 로맨스’처럼 원곡의 특성이 강한 곡을 재해석하는 것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고충은 없었나요?
처음 그룹 활동을 시작했을 땐 솔직히 ‘클래식 음악을 하면 되는데 이렇게까지 다양한 장르를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한계에 부딪히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 이후부터는 그냥 즐거워졌어요. 지금은 머릿속에서 교통정리 되듯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가 정돈된 상태예요.
앨범 콘셉트가 되게 선명하다고 느꼈어요. 4중창 크로스오버 그룹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듯한 1집, 애상적인 무드의 곡이 지배적인 2집, 대중적인 팝을 가미한 3집과 쉼을 주제로 한 미니 앨범까지. 곧 싱글 앨범도 발매 예정인데, 어떤 콘셉트인가요?
각자 다른 색깔의 보컬이 모여 있다 보니, 멤버들과 굉장히 전략적으로 곡을 분석해요.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할지 심도 깊게 대화를 많이 나누고, 확신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죠. 싱글 앨범은 그간 선보인 곡에 비해 저희의 예술성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어요. 앨범 주제는 ‘블룸’, 개화라는 뜻이고, 곡은 ‘유토피아’를 향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처음으로 해외 작곡가와 협업했는데, 록 오페라 같은 무드의 곡으로 음의 변주가 변칙적이고 실험적이에요.
 
언밸런스 디자인의 스타디움 점퍼 디테일이 믹스된 코트, 셔츠, 라이닝 디테일 오버사이즈 팬츠는 모두 Moohong. 슈즈는 Drae.
 
1월 말, L.A를 시작으로 5개 도시에서 북미 투어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고요.
아무래도 저희를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테니 가장 잘할 수 있는 곡들과 커버곡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미국까지 오는 한국 팬분들도 계시니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어요.
언젠가 내보일 고우림의 솔로 앨범을 상상해본 적 있죠?
팀 활동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지만, 나만이 지닌 보컬로 잘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일지 고민은 하죠. 취향의 축이 변하는 것 같아요. 점점 팝 성향이 강한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이 나요. 펜타토닉스의 베이스를 담당했던 아비 캐플런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요. 팀을 탈퇴하고 솔로 활동을 펼치는데, 다크한 저음 보컬에서 나오는 그루브가 엄청 멋있어요.
요즘 자주 듣는 곡은 뭐예요?
정미조 선생님의 ‘개여울’.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잘할 수 있는 음악이 다를 수 있을 텐데, 1970년대 한국 올드팝이 제 목소리와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목소리만으로 덤덤하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곡도 불러보고 싶어요.
2022년을 돌아보면 어땠어요?
감사하게도 연이어 무대와 곡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미니 앨범 준비, 두바이 케이팝 콘서트 공연, 경연 프로그램까지. 하나 끝내면 다른 걸 착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죠. 힘들었지만 지금은 일정 궤도에 오르기 위해 쌓아갈 시기라는 걸 멤버 네 명 모두 명확하게 알았어요. 이틀 이상 쉰 적도 없는데, 결혼식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휴가를 누릴 수 있었어요.
인생의 동반자를 맞이한 이후 일상의 가장 큰 변화를 꼽아본다면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어요. 바라지도 않고요. 서로를 더 가까이에서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게 안정감을 주죠. 커피를 내려 마시고, 넷플릭스를 보고, 집에 오면 서로 오늘 뭐 했는지 이야기 나누고. 그런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어요. 둘 다 소소한 일상에 쉽게 만족감을 느끼는 성향이에요. 여행을 갈 때도, 시끌벅적한 도심보다는 작은 마을 길을 걷는 걸 즐겨요.
 
체크 패턴 코트, 데님 팬츠, 슈즈는 모두 Bottega Veneta.
 
흔히 부부는 인생을 멀리 바라보는 관점이 닮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어떤 점에서 서로에게 확신을 얻는지 궁금해요.
글쎄요. 현재에 감사하고, 집중하며 사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일상을 꾸준히 잘 유지하다 보면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막연한 긍정?(웃음) 모두가 아시다시피 아내는 그동안 너무 열심히 지내왔잖아요. 그렇기에 지금의 여유를 누렸으면 해요. 저는 치열하게 다져갈 시기라 생각하는데, 제 상황을 이해해주니 고마워요.
새해에 20대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됐죠. 서른을 앞두고는 불안함은 없나요?
오히려 기대돼요. 여러 가지 장르를 습득한 것들을 어떻게 잘 요리할까. 30대는 아티스트로서의 고유한 모습을 견고하게 만들고 싶어요. 내 능력치를 시험해보면서.
새해 소망을 세 가지 빌어본다면.
우선 소중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또 팬들이 정말 뿌듯해할 수 있는 이슈가 생기면 좋겠네요. 국내에서 포레스텔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주목받을 수 있는 곡을 선보이고 싶다는 큰 바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신체를 단련할 때에만 느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꼭 가져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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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안서경
    사진/ 김선혜
    헤어/ 한결
    메이크업/ 홍현정
    스타일리스트/ 문승희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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