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빈센조〉에 대한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지난해 2월 20일 방영이 시작해, 같은 해 5월 2일 종영한 작품이 1년 반이 지난 현시점에서 다시 소환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빈센조〉 종방연에 있었다. 작품이 끝난 것은 지난해 5월이지만, 당시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함께 모여서 흥행을 축하하는 종방연 자체가 없었던 상황. 하지만, 그날부터 쭉 이어진 단톡방과 끈끈하게 이어진 신뢰가 무려 1년 반만에 〈빈센조〉 종방연을 성사시켰다.
이와 관련해 배우 곽동연은 16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배우 몇 분, 헤드 스태프 정도 모일 줄 알았는데, 전 스태프가 다 모였다. 150~160명이 모였다. 한 분도 빠짐없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는 구조 때문에, 아무리 친했던 이들도 멀어지는 것이 통상적인 만큼 이례적인 경우인 것만은 확실하다.
〈빈센조〉 종방연이 도화선이 된 것은 맞지만, 거기에는 시즌2를 기다리는 시청자의 기대감도 일정 부분 작용했. 7%대 시청률로 시작해 최종회인 20회 시청률이 14.6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성공적으로 퇴장한 〈빈센조〉는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콘셉트가 당시 많은 이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윤리와 도덕에 사로잡힌 착한 주인공이 아닌, 가차없이 악을 응징하는 '빈센조 까사노'(송중기) 덕분이다. 여기에 홍차영(전여빈) 변호사를 비롯한 매력적인 '금가 프라자' 상인들이 힘을 보탰다. 여전히 '고구마'가 가득한 드라마보다, '사이다' 같은 〈빈센조〉에 열광하는 시청자가 많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스틸
주연을 맡았던 배우 송중기의 차기작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신드롬적 흥행 역시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회귀한 진도준(송중기)이 전략적으로 펼치는 통쾌한 복수극이, 일정 부분 〈빈센조〉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기 때문. 송중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치솟으면서, 해외에서는 다시 〈빈센조〉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소환되는 중이다. 특히 대부분의 작품들이 '멜로'에 치중됐던 과거 분위기와 달리, 해외에서도 다양한 K-드라마 장르가 사랑받고 있는 만큼 〈빈센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빠르게 무르익을 수 있었다.
실제로 〈빈센조〉 종방연에서는 시즌2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때 송중기는 "돌아가신 분들은 어떻게 하냐?"라고 되묻고, "환생"이라는 답변까지 오가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물론 시즌2가 만들어지기까지 풀어야 할 현실적인 숙제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배우와 스태프가 이렇게 시간이 흐른 시점까지도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청신호는 확실하다.
저도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공식화된 적은 없지만, 마음 속에 불꽃이 꺼지지 않더라. 그 자리에서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많이 이야기했다. 박재범 작가의 손에 달려있다. -배우 곽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