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티노의 레드
발렌티노의 컬러라고 하면 단연 ‘핑크 PP’가 떠오르겠지만, 사실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패션계에 남긴 가장 확고하고 강력한 유산은 ‘발렌티노 레드’다.(팬톤 차트에 공식 등록되었을 정도.) 지난 11월 7일, 발렌티노는 레드 컬러가 상징적인 브랜드는 흔치 않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애슐린과 함께 아트북 〈발렌티노 로소(Valentino Rosso)〉를 출간했다. 하우스와 레드 컬러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한 책으로 50여 년간 세심하게 보존된 아카이브를 다룬 완벽한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 특정 미술가의 모든 작품을 시대순, 주제별 등 분류정리한 목록)로 완성되었다. 전설적인 실크 이브닝 드레스부터 락 스터드 백, 브이 로고 시그너처 벨트까지, 그야말로 발렌티노 레드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 하니 소장가치는 충분할 듯.

아브루치 공방과 협업한 바게트 백.
펜디가 바게트 백의 25주년을 기념해 장인정신을 조명해온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 프로젝트를 책으로 발간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우스의 상징과도 같은 바게트 백이 예술적으로 재해석되었다. 이번에 발간된 동명의 책 〈핸드 인 핸드〉는 예술비평가, 패션 디자이너, 예술가로 이뤄진 세 명의 전문가가 공예에 대한 견해를 표하고, 지역 장인들이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재해석한 총 30종의 바게트 백을 소개한다.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펜디의 〈핸드 인 핸드〉 책은 펜디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