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근, 〈새별오름〉, 2012.
“사진을 처음 시작한 3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고향 제주는 저의 연작에서 끊임없이 소환되는 1차적 주제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는 제주의 아픈 근현대사를 사진의 어법으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새별오름〉은 인간과 신의 만남이 현대의 스펙터클한 이벤트로 연출된 순간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제주 서쪽 중산간에 자리한 성스러운 오름을 통째로 태우는 순간을 목도하며 이 시대의 분열, 갈등, 분쟁도 저 장엄한 불꽃으로 소멸되길 기원합니다.”
사진가 박형근
박형근은 한국현대사를 표상하는 장소와 대상에 대한 기록 작업에 문학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 주변의 자연을 환상과 현실이 혼재된 시선으로 담아왔다. ‘제주’와 ‘숲’은 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주요한 키워드이다. 휴스턴현대미술관, 조지이스트만미술관, 국립케브랑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