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쓴 알파벳 Q가 라벨을 대신하는 마카베오 품종의 오렌지 와인 ‘맥’은 Bodegas Gratias. 리턴 사인은 Bazic.
파프리카는 샐러드에서 화사한 색깔과 수분감을 담당하지만, 껍질을 벗기고 비네거에 절이면 자꾸만 손이 가는 마법의 사이드 디시가 된다. 가스불이나 토치로 껍질을 태운 후 잠깐 랩에 싸두었다가 깨끗이 손질한 색색의 파프리카를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와인 비네거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절인 후 샐러드 위에 툭툭 올리면 끝이다. 표면은 바삭하게, 속은 보드랍게 익힌 채끝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저녁식사용 샐러드에서 특히 상큼하고 개운한 절인 피망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샐러드의 주요 채소는 와일드 루콜라와 바질을 사용해 단순하지만 강렬한 향을 살린다. 진한 숙성을 자랑하는 페코리노 치즈를 크게 썰어 올리면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저녁 샐러드가 완성된다. 와인은 고기의 힘에도 밀리지 않는 오렌지 와인이 제격. 특별히 산도가 폭발하는 한 병으로 고른다.

그리스의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은 Vin des PotesxJason Ligas. 초록색 트레이는 David Mellor. 파란색 트레이는 Octaevo. 작은 접시는 Fou.
칼로 썰어 먹는 샐러드 한 접시가 있다면 와인을 곁들인 만찬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통 양상추를 세로로 썰어 웨지 모양을 만들고 고르곤촐라와 같은 블루치즈를 듬뿍 넣은 드레싱을 뿌리면 클래식한 웨지 샐러드가 완성된다. 여기에 바싹 익힌 베이컨 조각과 방울토마토를 더하면 짭짤함과 개운함이 추가된다. 마지막에는 잘게 썬 차이브를 흩뿌려도 좋고, 냉장고에 있는 영양부추 혹은 달래를 활용해도 좋다. 블루치즈의 쿰쿰한 맛의 매력을 한껏 느끼려면 달콤한 맛의 디저트 와인이나 주정강화 와인을 페어링하는 것이 흥미롭지만, 이어지는 식사의 코스가 더 있다면 개운한 맛의 화이트 와인이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