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TION 대구참기름집 종로구 계동길 67
오래된 방앗간에 새해 손님이 찾아왔다. 가게 안 사장님은 참깨를 볶고 고추를 빻느라 손님이 오는 기척을 못 들었다. 터덜터덜 돌아가는 기계 소리에 손님이 익숙한 듯 미닫이 문을 열었다. 갓 짜낸 참기름 냄새가 찬바람을 타고 북촌 골목에 퍼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이발사 이덕훈 할머니는 올해 87세다. 벽에 걸려 있는 ‘바리깡’은 할머니의 아버지가 쓰던 것으로 100살이 넘었다. 동네 꼬마가 새해를 맞이해 앞머리를 자르러 이발소에 들렀다. 할머니가 흰색 가운을 정갈하게 갖춰 입고 사각사각 가위질을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잘려 나간 만큼 어린이 손님의 해사한 얼굴이 손톱만큼 더 드러났다.
LOCATION 대성관 동작구 여의대방로 204-1
70년이 넘은 노포 옆에 신축 건물이 들어서나 보다. 땅바닥이 죄다 파헤쳐진 심란한 풍경을 지켜보며 사장님은 언제 담이 무너질지 몰라 노심초사다. ‘맛집 탐방’ 나온 손님들이 빠져나간 고요한 오후에 정남향에서 든 햇빛이 식당 안을 골고루 비춘다. 현관에 줄지어 선 키 큰 화초들이 사장님 맘도 모르고 쑥쑥 자란다. 사장님 맘도 모르고 막 나온 짜장면이 너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