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많이 먹을 수록 좋다? 비타민C메가도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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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많이 먹을 수록 좋다? 비타민C메가도스

비타민 C를 권장량 이상으로 복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비타민 C 메가도스’. 과유불급, 모든 상황에 적용될 법한 이 고사성어가 비타민 C에는 예외일까?

BAZAAR BY BAZAAR 2021.10.18

비타민 C 메가도스를 아시나요?

 비타민C 많이 먹을 수록 좋다? 비타민C메가도스

비타민C 많이 먹을 수록 좋다? 비타민C메가도스

약에 의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나이가 달걀 한 판을 넘기고서도 챙겨 먹는 영양제가 딱히 없었으니까. 물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곰 세 마리가 업혀 있는 피로감에 시도해봤지만 건강에는 무심한지라 뜯어놓고 버린 영양제가 몇 통은 된다. 그런데 지금은 “약으로 배를 채우냐”는 말을 들을 만큼 많은 영양제를 먹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타민 C를 많이 먹는다. 비타민 C를 과다복용하기 시작한 건 레이저 박피 이후. 한 겹 깎아낸 피부를 빠르게 재생하기 위해서, 시술 부위에 색소 침착이 남지 않으려면 고용량의 비타민 C를 하루에 3번 3000mg씩 먹어야 한다는 지령을 받고 나름 열심히 실천 중이다. 그러다 최근 비타민 C를 기준치 이상 섭취하는 ‘메가도스 요법’을 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면역력 강화가 가장 큰 이유인데 감염병이나 상처, 피부 손상 등에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피로 회복, 항염, 항산화 효과 등도 손꼽힌다. ‘많이 먹으라고 해서 먹었을 뿐인데’ 팬데믹 이후 뜨고 있는 건강 관리법이라니! 어쩌다가 하게 된 ‘비타민 C 메가도스’.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비타민 C 메가도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이 복용 방법의 효과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갑론을박이라는 것. 비타민 C는 분명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며 결핍이 잦아 보충이 필요하지만, 과다 섭취에 대한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만큼 맹신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의견이다. 결과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몸 상태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기 소개할 방법들을 숙지한 후 자신에게 맞춰 적용하는 것이 비타민 C 메가도스를 현명하게 실천하는 노하우다.
 

비타민 C 많이, 잘 먹는 방법

‘메가도스(MEGA-DOSE)’, ‘엄청나게 많은 양’을 먹는 거라지만 정말 한도가 없는 걸까?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은 100mg, 상한 섭취량은 2000mg이다. 비타민 C 메가도스는 일반적으로 이 상한 섭취량 이상을 복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양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많이 권장되는 용량은 3000mg으로 시작해 6000mg나 12000mg으로 양을 늘리는 것. 하지만 정답이란 없다. 개인마다 비타민 C 요구량이 다른 만큼 나에게 맞는 용량을 아는 것이 메가도스의 첫 번째 과정이다.
“적정량을 찾는 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은 ‘장관용 용량’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1981년 캐스카트 박사가 제안한 개념으로 비타민 C의 부작용 중 가장 흔한 설사를 유발하는 양을 기준으로 삼는 거죠.” 신사가나안약국 약사 김정은의 설명. 비타민 C는 과도하게 복용했을 경우 장내에 남아 설사를 일으키는데 이를 최대치로 보고 70~80%로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 예를 들어, 용량을 늘려가다 3000mg을 먹고 설사가 시작됐다면 2500mg으로 양을 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기에 걸렸거나 피곤한 경우, 피부과 시술을 받았을 때 등 몸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컨디션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용 용량을 정했다면 하루에 2~3회로 나눠 섭취할 것.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내과 전문의 오수연은 “비타민 C는 체내에 유지되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복용 후 8시간이 지나면 절반 정도가 남게 되죠. 따라서 2~3번 나눠서 먹는 것이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또 많은 양을 한 번에 먹기보다 나눠서 복용하는 게 흡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죠.”라고 전한다. 고용량 비타민 C는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사 중이나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높은 용량으로 시작하기보단 차차 양을 늘려간다.
 
“비타민 C 단독 제품을 추천합니다. 다른 영양 성분이 포함된 멀티 비타민의 경우 원치 않는 영양소까지 과량 섭취할 수 있으니까요.” 장안제일약국 약사 오정석의 설명. 비타민 C의 역할을 돕는 마그네슘, 비타민 B6 등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은 기본 용량으로 별도 섭취한다. 그리고 파우더 제형을 권장한다고 덧붙인다. 단, 파우더는 공기와 닿아 산화돼 변질되기 쉬우므로 개별 포장된 제품을 선택할 것. 유어클리닉 서수진은 ‘퀄리C(Quali-C)’ 인증을 받은 제품을 권장한다. “천연이라는 단어나 원료, 원산지 등을 강조해서 마케팅하는 제품은 거르세요. 차라리 식약처에서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받은 일반 의약품이나 메가도스를 하는 데 있어 충분한 용량을 함유했는지 따져보는 게 우선이죠.” 김정은은 알약의 경우, 개수가 증가할수록 부형제와 같은 첨가물의 부담이 커지므로 위와 같은 조건을 먼저 살피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비타민 C 메가도스는 평생 해도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용량을 잘 조절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단, 메가도스를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있다. 과거 신장결석, 요로결석을 앓았거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당뇨환자, 항응고,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사람 등은 고함량 복용을 피해야 한다. 또 복용 양을 조절했는데도 속쓰림이 계속된다면 중성 비타민 등 특수 비타민을 이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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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정혜미
    사진/ Florian Sommet(Trunk Archive)
    도움말/ 김정은(신사가나안약국)/오수연(차움)
    /오정석(서울장안제일약국)/서수진(유어클리닉)
    어시스턴트/ 천서영
    웹디자이너/ 민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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