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임스 체어는 93만원대 Herman Miller by Limone.
‘코시국’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수록 가구를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커져간다. 테이블과 의자를 새로 사려고 온·오프라인을 모두 뒤지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갖고 싶은 가구는 대부분 빈티지인 데다 최근에 미드센트리 가구를 찾는 이들이 많아져서 가격이 배로 뛰었더라. 역시 예쁜 건 비싸기 마련. 쇼핑지원금을 준다면(누구도 준다고 한 적은 없다) 우선 임스 테이블과 체어, 세스카 체어부터 하나씩 사고 길고 긴 가구 쇼핑을 끝내야지! 얼마 전 고양이 룸메이트까지 생겨 비싼 가구를 끌어안고 집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드림 홀리데이를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좋은 가구를 사면 할머니가 될 때까지 쓸 수 있다고 합리화 중이니 실제 ‘내돈내산’이 될 것 같긴 하지만.
뷰티 에디터/ 이지영 보 앙주 기본 관리 10회 1백40만원. 아이패드 미니는 50만원대 Apple.
‘BAG’보다는 ‘시술 실용주의’를 외치는 내게 3백만원이 생긴다면, 고민 없이 몸에 투자할 예정. 성형도 고민했지만 자연스럽게 예뻐지는 것이 트렌드이므로 경락을 선택했다. ‘보 앙주’ 경락 관리는 온몸에 멍이 들고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아프다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해 이곳을 안 거쳐간 연예인이 없다고 할 정도.(〈전지적 참견 시점〉의 홍현희 경락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아찔한 관리를 마친 후엔 아이패드 미니를 챙겨 제주도로 떠나겠다. 요즘 모 연예인에 푹 빠져서 덕질 중인데 현생에서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중. 물 좋고 공기 좋은, 작은 풀 빌라에서 ‘무한 재생’ ‘영상 편집’ ‘짤 생성’ 등을 하며 자유로이 덕생(덕질인생)을 즐기고 싶다.
뷰티 디렉터/ 정혜미
1960년대 스웨덴 디자인의 전성기를 연 디자이너 한스 아그네 야콥슨(Hans Agne Jakobsson)의 펜던트 조명 ‘문(Moon)’. 그가 작고한 뒤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다. ‘문’은 나무를 얇게 깎아 한 층 한 층 페이스트리처럼 쌓아 올린 야콥슨의 시그너처 디자인 중에서 가장 동양적이다. 완벽한 구 형태의 펜던트는 전원이 필요 없는 한낮에도 그 자체로 우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볕이 잘 드는 거실 한편에 조명을 설치하고 그 아래 고양이처럼 배를 깔고 누워서 지난달 박스판으로 출간된 도라에몽 테마걸작션을 읽으리라. 따스한 다정함과 그리운 편안함이 몽글몽글 샘솟는 오후의 풍경이라니. 오래된 것들은 이토록 아름답다.
피처 에디터/ 손안나 ‘코프레 와인 테라피’ 세트는 1백55만원 Baccarat. ‘애프터눈 스윔’은 100ml 38만원 Louis Vuitton.
좋아하는 지인들과 홀짝홀짝 와인을 마시며 못다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사랑한다. ‘내돈내산’ 하기에는 망설여졌던 바카라 와인잔 세트와 디캔터를 구입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름밤을 보내고 싶다. 영롱한 크리스털 잔에 향 좋고 맛도 좋은 와인을 담아 풍미를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워야지. 그리고 집 안에는 이름만큼이나 낭만적인 루이 비통의 ‘애프터눈 스윔’ 향수를 한껏 뿌려 여름 향기로 가득 채울 것이다. 아, 상상만으로도 벌써 취하는 듯하다.
디지털 에디터/ 가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