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탄소년단 정국이 브이앱에서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신곡
‘버터’ 뮤직비디오 촬영 5일 전부터 물만 먹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에 제이홉은 “확실히 턱선이 날렵해졌다”며 감탄했고, 지민은 “정국이가?!”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19살 연하 여자친구와의 열애를 밝힌 모델 겸 배우 줄리엔강도 인스타그램에 3일의 단식으로 3킬로가량을 감량했다며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게 물만 먹고 살 빼기, 과연 건강에는 괜찮을까?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은 ‘많이 먹어서 문제인 시대’다. 단식은 쓸데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몸속의 공장들을 잠시 쉴 수 있게 한다. 특히
과식과 폭식으로 고통받던 위장에 휴식할 시간을 준다.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감이나 속이 부글거리는 느낌 때문에 괴로웠다면 단식 후 속이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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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을수록 몸이 회복된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 실제로 ‘
자가포식’은 우리 몸속에서 늘 일어나는 생리 현상으로 손상되거나 노화된 세포들을 분해해서 재활용하는 과정인데, 이 자가포식 현상은 우리 몸에 영양분이 조금 부족할 때 더 잘 일어난다는 것이 팩트. 그래서 전문가들은 가끔은
단식이나 식이 제한으로 몸을 ‘리셋’시키자고 말한다.
인슐린은 음식에 가장 민감한 호르몬이다.
단식을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다는 것이 연구 결과. 인슐린은 모두 알다시피 포도당을 세포로 보내는 동시에 지방 대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식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을 때 지방은 더 잘 연소된다. 또, 인슐린 수치는 몸속의 염증 수치를 높이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라마단 절식 기간 동안 체내 면역 기능이 상승하고 염증성 단백질의 생성은 저하되었다는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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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에 ‘영향력 있는 건강 전문가 50인’으로도 꼽힌 단식 전문가 발터 롱고 소장은
5일 단식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단식한 지 5일 차가 되면 몸이 저장해둔 지방산을 연소시키고 자가포식 현상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것. 하지만 이 단식도 물만 먹고 하는 극단적인 단식은 아니다. 이 시기에는
FMD라고 하는 단식 모방 식단(음식을 먹지만, 단식을 하는 것처럼 신체를 착각하게 만드는 식단. 오이와 연근, 방울토마토 등 각종 채소와 현미밥 등으로 구성된다)을 권한다.
무작정 굶는 것이 ‘단식’의 정답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3일 정도 물만 먹는 일명 물 단식에 도전해 봐도 괜찮지만, 몸속에 미네랄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소금 등을 적절히 섭취하도록 하고, 어지럽거나 구토가 느껴진다면 즉시 중단한다. 전후에도 바로 밥이나 빵 등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기보다는 미음, 죽 등으로 보식해 주어야 장기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보통은 16시간 동안 단식하고 8시간 동안 두세 끼를 먹는
16:8 간헐적 단식, 혹은 일주일 중에 이틀은 단식하고 5일은 제대로 식사하는
5:2 단식 정도를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본다. 하지만 16시간이든, 이틀이든 굶었다고 이후 식사에서 먹고 싶은 걸 양껏 먹는다면 그건 ‘간헐적 단식’이 아니라 ‘
간헐적 폭식’임을 알아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