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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전하는 불안장애 예방법

불안장애란 무엇일까?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우리가 잠들 수 없는 이유: 중년 여성들이 직면한 새로운 위기(Why We Can’t Sleep: Women’s New Midlife Crisis)>의 저자 아다 캘훈은 이에 대한 답을 듣고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전문가들을 찾아 나섰다.

BYBAZAAR2020.05.10
작년,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빌 헤이더(Bill Hader)는 평생에 걸친 불안감과의 싸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불안감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요, 감당하는 거죠. 그 감정을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그것이 제 얼굴을 공격하고 귀를 잡아당기는 작은 괴물이라 상상했습니다. 불안감을 없애고 맞서려 하는 대신 저는 이렇게 말하곤 했죠, ‘안녕, 친구야. 내 어깨 위에 앉으렴. 같이 놀자.”’
불안장애에 대한 대응 방안이 최근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이를 둘러싼 잠재적 치료법이 연이어 소셜미디어 피드와 뉴스에 소개되고 있다. CBD 오일, 약물, 요가, 인지행동요법, 신경안정제 등, 모두가 비법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불안장애는 오늘날 미국 내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다. 전미정신건강협회(NIMH)는 매년 19% 이상의 성인 집단에서 정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2018년 미국 정신의학회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39%가 전년보다 불안감이 증가했다고 한다.
불안장애.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흔한 단어이지만 종종 부적절한 방식으로 진단되곤 한다. 전미정신건강협회에 의하면 범불안장애는 초조, 당황, 신경과민,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심신 또한 쇠약하게 할 수 있다. 일상적인 일에도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불안해하게 되는 것이다. 불안장애는 시험 전 느끼는 불안감이나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이후 겪는 불면증 같은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의 향유를 방해하는 지속적인 고통이다.
 
가족 테라피스트이자 결혼생활 치료사인 브리애나 마셜(Brianna Marshall)은 “불안장애는 공포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현대인들에게 불안감은 선조들이 포식동물과 만났을 때 느꼈던 것과 동일한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새벽 3시에 심장이 뛰고 식은땀이 흐르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놓인다면 그 원인은 자기 보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저 연말 파티에서 했던 말실수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형태의 불안은 건강한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고, 관객 앞에서 최상의 상태로 공연하기 위해 공포감과 흥분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강박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건강하지 않다. 오늘날 불안장애를 유발하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은 바로 소셜미디어와 지나치게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직장이다.
“불안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어요. 과학기술이 발전하며 이를 유발하는 원인 또한 다양해졌어요. 특히 소셜미디어는 소외감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다고 볼 수 있죠.” 루이빌 대학교 교수이자 가족 테라피스트 엘리 카람(Eli Karam)의 말이다. “자신만이 아는 가장 초라한 내면을 타인의 화려한 겉모습과 비교”하며 자책에 이르게 된다는 것.
〈실험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발표된 2017년의 한 연구는 점점 높아지는 인터넷 사용률이 대리 불안의 증가를 유발했다고 지적한다.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들이 다양한 소식을 접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치료사 아콰 K. 보텡(Akua K. Boateng)은 “과거엔 가정이라는 소우주에서 가족 구성원과 불안감을 공유하는 게 전부였다면, 오늘날은 부모의 실업이나 자녀의 힘든 학교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총기난사, 자연재해, 화재 등의 다소 거리가 먼 경험마저 감정이입을 유발하고 공감을 일으킨다”고 한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줄이고 모든 정보를 객관화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삶의 영역에서 무언가를 축소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상승하는 주택, 교육, 건강보험료에 대응하며 생계를 유지하려면 쉴 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이에 합당한 급여를 지불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마셜은 말한다. “1980년대와 그 이전에는 흔히들 ‘워라밸’이라고 부르는 체계가 있었어요. 근무시간은 9시부터 5시까지였으며 점심식사를 위한 휴식시간도 있었죠. 퇴근 후엔 업무 이메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저녁 내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거나 통화를 할 일도 없었어요. 하지만 더 이상 워라밸은 없다고 봐요. 일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이 뒤섞였어요. 전화를 통해 회의를 하며 점심은 사무실 책상에서 해결해요.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사실 그 정도의 업무량을 원하는 직장인은 거의 없어요.”
마셜은 개인 차원에서 불안장애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승진에 집착하지 말고 휴가를 충분히 즐기라고 제안한다.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유해한 관계를 끝내는 것 또한 도움된다. 동시에 그는 일터에서 유발된 불안장애를 치유할 실질적 책임은 고용주에게 부과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매니저나 사장은 직원에게 할당량보다 더 많은 업무를 요구해서는 안 돼요. 대신 자녀와 주말을 보내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그들을 인식하고 대해야 하죠.”
냉혹한 스케줄 역시 주변 관계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는 수단이다. 특히나 직장일로 바쁜 이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밀한 관계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보텡은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서로 연대를 형성할 수 있어요. 연대에서 비롯되는 희망은 우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죠.”라고 말한다. 테라피스트 혹은 친구 등 타인과 형성된 돈독한 관계가 불안과의 투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람은 “우선 행동을 바꾼다면 생각 또한 비로소 바뀔 것”이라 말한다. “불안한 생각은 보통 잠을 청하기 전 찾아와요. 일어나서 돌아다녀야 한다는 강박이 머릿속을 지배하죠.”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두렵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그것이 얼마나 끔찍할지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후 당신의 지식을 총동원해 다음의 내용을 상상해본다면 어떨까. 과거에 다른 연설을 했던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매우 끔찍했는가? 어떻게 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까? 이를 통해 돌발적인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동시에 피드백 또한 얻을 수 있다.
불안에 관한 연구나 조언이 너무 많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해당 연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이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고 마음속에 자리한 부정적인 생각에 대항하며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카람은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를 회상해보세요.”라고 말한다. “아마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겠죠. 힘든 처지에 놓였을 때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를 고립시켜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파국으로 이끌어요.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