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여성 래퍼에게 내려진 체포령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메카의 여성을 재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메카의 여성은 강하고 아름답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래퍼 아사옐 슬레이(Asayel Slay)에게 체포령이 내려졌다. 그가 출연한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메카의 관습과 전통을 해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기에 체포까지 당하나 궁금해하며 해당 뮤직비디오를 클릭했지만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내용은 없었다. 노출은 물론 폭력적인 장면 또한 없었으며 슬레이는 히잡도 착용하고 있었다.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 번역기의 도움을 빌렸다. “메카의 여성은 강하고 아름답다.” 역시 문제될 내용은 없다.
결국 문제는 그의 성별이다. 알다시피 중동의 여성 인권은 ‘최악’이라 여겨진다. 사우디아라비아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이슬람교의 바탕이 되는 와하브주의는 여성을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고 영원히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없는 존재로 취급한다. 3년 전까지는 여성이 운전을 하는 것마저 금지되어 있었고 불과 2년 전인 2018년 여성에게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이 발급되었다. 불평등한 정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거론되어왔다. 사우디의 여성은 결혼하거나 이혼할 때, 사업을 시작할 때, 심지어 건강보험을 사용할 때조차 남성 후견인의 허락이 필요하다. 법정에서 여성의 증언은 남성의 것보다 무게가 덜 실린다. 유엔 전문가들은 “사우디에서 독립된 인간으로서 여성의 기본 인권과 존엄이 부정되고 있다”며 “정치·경제·사회 문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의사 결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강간 혐의로 기소된 전적이 있는 모로코의 남성 팝가수 사드 람자레드의 공연이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허용된 사례가 있다. 두 아티스트에 대한 상반된 당국의 조치는 비상식적이다. 슬레이의 체포 소식이 먼 나라 대한민국에까지 들려온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삭제되었다가 다시 업로드된 뮤직비디오의 댓글창을 보면 전 세계의 여성들이 연대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그의 행보를 응원하며 응원하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을 재단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곳의 여성은 여느 여성과 같이 강하고 아름답다.
메카의 여성을 재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