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용기 분리배출을 취재하기 위해 환경 전문가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할 때마다 들은 말이다. 취재를 통해 들여다본 재활용 세계는 원칙만 지키면 되는 간단한 과정이었지만 화장품은 예외가 많았다. ‘비우기, 헹구기, 분리하기, 배출하기’ 4단계로 이뤄진 분리배출 원칙에서 화장품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 설사 이 원칙을 지키더라도 실질적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낮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홍수열은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재질과 크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우선 재활용은 재질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화장품 용기에는 여러 가지 재질이 결합되어 있다. 둘째로 크기가 작아 재활용 과정에서 탈락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 뷰티 브랜드들은 복합 소재를 단일 소재로, 재활용률이 가장 낮은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종이 패키지로 변경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작년 말 자원 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용기에 재활용 등급을 필수적으로 표기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화장품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언급하는 분리배출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본적인 행동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친환경 패키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성분을 따지듯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지인지’를 확인할 때 더 많은 뷰티 브랜드가 패키지 교체를 고민하게 될 것이며 지구는 보다 깨끗해질 것이다.
STEP 1

STEP 2

STEP 3

① 화장품에 붙어있는 라벨을 모두 제거할 것.
② 용기는 재질마다 각각 분해할 것. 재활용 마크 하단에 재질이 표기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마크 중앙에 '유리'라 적혀 있고, 하단엔 '뚜껑:PP'(PP: 플라스틱의 한 종류)라 기재되어 있다면 본체와 뚜껑을 분리해야 한다. 이때, 뚜껑과 본체가 모두 플라스틱이라도 플라스틱의 종류가 다르다면 분리한다. (플라스틱은 여러 재질로 세분화되는데, 재질 마다 다르게 재활용되기 때문.)
③ 스포이트나 펌프, 스프레이 캡 등은 재활용 표시가 돼 있더라도 재질별로 분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편이 낫다.
* 모든 분리 배출은 분리배출표시의 유무와 기재된 재질에 따라 배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 배출 방법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