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처음 열린 에르메스 남성복 쇼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서울에서 처음 열린 에르메스 남성복 쇼

서울에서 처음 열린 에르메스 남성복 쇼에는 브랜드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진정성 그리고 초겨울 밤의 온도를 몇 도쯤 올려준 즐거움이 있었다.

BAZAAR BY BAZAAR 2019.12.15
 

Walk the Line

 1 수직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신발들. 2 일러스트 캐릭터와 함께 전시된 타이 컬렉션. 3 에르메스의 오래된 품격을 느낄 수 있었던 아카이브들. 4 27개 패턴으로 이뤄진 맞춤 셔츠가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증명한다. 5 바람에 흩날리는 실크 스카프들. 6 세 칸으로 분리되어 돌아가는 장치를 활용해 재킷, 팬츠, 슈즈 등을 각자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다.

1 수직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신발들. 2 일러스트 캐릭터와 함께 전시된 타이 컬렉션. 3 에르메스의 오래된 품격을 느낄 수 있었던 아카이브들. 4 27개 패턴으로 이뤄진 맞춤 셔츠가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증명한다. 5 바람에 흩날리는 실크 스카프들. 6 세 칸으로 분리되어 돌아가는 장치를 활용해 재킷, 팬츠, 슈즈 등을 각자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다.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던 지난 11월 4일. 조용하던 덕수궁 일대가 모여든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 초 파리 멘즈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에르메스 2019 F/W 컬렉션이 서울에 상륙했기 때문. 서울에서 열리는 첫 남성 패션쇼인 만큼, 이번 행사는 당일까지 철통 보안 속에 준비되었고 장소마저 비밀에 부쳐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덕수궁 근처인 첫 번째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자 하우스를 상징하는 오렌지빛 네온사인이 길을 안내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쇼장으로 변신한 서울시립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1 베로니크 니샤니앙과 이번 쇼에 선 ‘보통의 남자들’. (왼쪽부터) 뮤지션 헨리, 포토그래퍼 홍장현, 배우 유지태, 카카오 대표 여민수, 수영선수 박태환, 셰프 샘킴, <데이즈드> 편집장 이현범, 뮤지션 장기하. 2 4개의 양면 거울로 이루어진 상자 속에 디스플레이된 브리프케이스.

1 베로니크 니샤니앙과 이번 쇼에 선 ‘보통의 남자들’. (왼쪽부터) 뮤지션 헨리, 포토그래퍼 홍장현, 배우 유지태, 카카오 대표 여민수, 수영선수 박태환, 셰프 샘킴, <데이즈드> 편집장 이현범, 뮤지션 장기하. 2 4개의 양면 거울로 이루어진 상자 속에 디스플레이된 브리프케이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Walk the Line’. 직선과 곡선의 조우, 메탈 장식, 감각적인 패브릭을 활용한 2019 F/W 멘즈 컬렉션에서 30년 넘게 에르메스 남성복을 이끌어온 유니버스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의 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늘 그래 왔듯 정교함과 심플함은 에르메스의 중요한 키워드. 더블 브레스트 코트, 리버서블 블루종, 오버 셔츠, 플리츠 팬츠까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총 45개의 룩이 등장했다. 또 울, 실크, 캐시미어는 물론 하우스가 제일 잘 다루는 가죽이 곳곳에 포진해 최고급 소재가 주는 정갈한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했다. 여기에 주제와 이어지는 직선적인 지퍼 디테일과 역동적인 스트라이프는 기능적이면서도 젊은 에너지를, 드래곤으로 변신한 말 문양은 톡톡 튀는 포인트 역할을 해냈고, 낙천적인 오렌지 컬러로 경쾌함을 부여했다. 특히 정형화된 모델들 사이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다양한 체격의 ‘보통 남자들’의 등장은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주인공은 배우 유지태, 뮤지션 장기하와 헨리, 수영선수 박태환, 셰프 샘킴, 포토그래퍼 홍장현, <데이즈드> 편집장 이현범, 카카오 대표 여민수. 그들은 에르메스의 옷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히 소화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래서일까, 쇼는 한층 현실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쇼가 끝난 후, 브라스 밴드의 흥겨운 가이드에 따라 게스트들은 일제히 1층 전시 공간으로 이동했다. 수직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신발, 1백32개와 27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진 맞춤 수트와 셔츠, 바람결에 흩날리는 실크 스카프 등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아이템들이 각 섹션에 따라 디스플레이되어 마치 갤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렀다. 뿐만 아니다. 서울에서부터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까지 가상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VR 존, 드래곤과 함께하는 포토 부스, 곳곳에 자리한 미니 레스토랑 등 즐길거리 또한 게스트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지극히 에르메스다웠던 가을밤의 분위기는 미뉴이 밴드와 투매니 디제이스의 열정적인 공연과 함께 뜨겁고 또 뜨겁게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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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혜영
    사진/ 이윤화,강인기(베로니크와 아이콘),김혁(런웨이)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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