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으로 떠난 크루즈 여행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고즈넉한 안국동 한옥에 정박한 2020 구찌 크루즈 호. 한국의 뉴트로(New-tro) 감성과 조화를 이룬 새로운 구찌 크루즈 컬렉션을 만나보았다. | Gucci,구찌,한옥,2020,뉴트로

  지난 10월 2일, 관광객으로 붐비는 안국동 일대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됐다. 바로 종로를 대표하는 뉴트로 카페로 알려진, 어니언(Onion)에서 구찌의 2020 크루즈 컬렉션 프리뷰 파티가 열렸기 때문. 기와지붕 아래 걸린 ‘GUCCI’ 현판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과 화려한 차림새의 패션 피플, 이들을 구경하러 모여든 인파로 일대가 북적였다. 대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니 개조된 한옥집 내부 곳곳에 절묘하게 자리한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 제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툇마루 위엔 머리에서 발끝까지 구찌 룩으로 무장한 마네킹 군단이, 온돌방 위에는 구찌 데코 컬렉션의 소파, 테이블과 어우러진 백과 슈즈들이, 벽면 나무 선반에는 작은 액세서리와 향초들이 자리해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는 캐멀 컬러의 남성용 오버사이즈 코트와 로고 장식의 플리츠 가죽 스커트, 미켈레식으로 재해석한 트레이닝 수트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번 행사가 서울 전통문화의 메카인 종로의 한옥에서 진행된 이유는 매해 구찌 크루즈 컬렉션 쇼가 예술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박물관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카피톨리니 미술관(Capitoline Museums)에서 런웨이 쇼를 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고대 로마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관의 유물들을 배경으로 한 2020 크루즈 컬렉션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추구하는 자유와 자기결정권(이날 합법적인 낙태를 보호하는 이탈리아 법이 발효되었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반면 그의 심오한 정신세계, 사회를 향한 비판적인 견해와는 별개로, 컬렉션 곳곳에서 미켈레 특유의 위트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미키마우스가 담긴 빈티지 버킷 백과 멀티 컬러의 마름모꼴 핸드백이 대표적인 예다.   1 새롭게 선보이는 ‘1955 호스빗’ 백. 2 매력적인 디자인, 편안한 착화감까지 갖춘 슬링백 슈즈. 3 어니언 카페 대문에 걸린 ‘GUCCI’ 현판. 4,5 미켈레의 위트를 엿볼 수 있는 크루즈 룩들. 6 한옥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구찌의 2020 크루즈 컬렉션 룩들. 7 온돌방에 놓인 구찌 데코 컬렉션과 가방들. 새롭게 선보이는 ‘1955 호스빗(Horsebit)’ 백도 눈길을 끌었다. 하우스의 아이코닉 모티프인 호스빗 장식이 담긴 클래식한 가방으로, 버킷 백과 숄더백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미켈레가 사랑하는 빈티지 주얼리들도 어김없이 등장했는데, 고대 로마의 유물에서 영감을 받은 듯 로마 신화의 신 헤라클레스, 사자 머리 등을 모티프로 해 큼직한 사이즈로 선보였다. 해가 저물자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다. 배우 이동욱, 이성경, 주지훈, 박민영, 김영광, 그리고 옹성우와 레드벨벳 슬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개성 넘치는 구찌 룩으로 차려입은 밴드 잔나비의 열정적인 공연으로 파티의 밤이 무르익었다. 서울의 뉴트로 문화와 어우러진 구찌의 뉴 컬렉션, 늘 다양한 청중을 향해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참고로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은 11월 중순부터 전국 구찌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www.gucci.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