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 페리앙의 기록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진작에 이런 전시가 열렸어야 했다. | 샤를로트,기록,디자이너 예술가,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  FREE WOMAN    1 샤를로트 페리앙, 생-쉴피스 스튜디오 다이닝 룸-바,1927. ⓒ Adagp, Paris, 2019 ⓒ Archive Charlotte Perriand. 2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샤를로트 페리앙이 디자인한 거주 공간 내부 설치 전경, 살롱 도톤느 전시,1929. ⓒ F.L.C. / Adagp, Paris, 2019 ⓒ Archive Charlotte Perriand. 3 샤를로트 페리앙이 디자인한 런던 소재의 에어 프랑스 사무실, 1957. ⓒ Adagp, Paris, 2019 ⓒ Gaston Karquel / Archives Charlotte Perriand. 진작에 이런 전시가 열렸어야 했다.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은 현재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장 프루베와 함께 디자인 옥션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작품을 남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전 생애를 다룬 전시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물었다. 바로 이 때문에 그녀를 오로지 코르뷔지에, 잔느레와 함께 전설적인 의자 LC 시리즈를 만든 디자이너로만 기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페리앙은 1903년 출생해 1999년 유명을 달리했다. 말 그대로 20세기의 모든 문화, 사회적인 흐름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살았다. 그녀가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것은 1920년으로 여성 산업 디자이너와 건축가가 극히 드물던 시절이었고, 그녀는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은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 페리앙은 1927년부터 10년간 코르뷔지에 사무실에 소속되어 ‘LC4 셰즈 롱그(Chaise Longue)’ 같은 오늘날까지 리에디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디자인 아이콘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샤를로트 페리앙의 진정한 스타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40년대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인 디자인에 눈을 뜬 그녀는 검박하지만 우아하고 실용적이며 동시에 친환경적인 가구를 디자인했다.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이 가져야 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 있고, 생활에 밀착되어 있으며 기능적이면서도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그녀의 가구에 오늘날의 컬렉터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페리앙은 코르뷔지에 이외에도 세르주 무예, 장 프루베, 페르낭 레제, 칼더 등 20세기 중반을 주름잡은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 예술가와 협업해 공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뿐 아니라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했던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작품까지 선보여 그야말로 샤를로트 페리앙과 그녀가 살았던 20세기 전후반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10월 2일부터 2020년 2월 2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