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소음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지금 살고 있는 도시 속 소음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 건강,여행,헬스,도시,공해

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 지나가는 자동차의 엔진소리, 사람들이 통화하는 목소리, 거리에 울려퍼지는 음악소리… 우리는 수많은 도시소음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각료회의에서 발표된 결과를 살펴보면 원치 않은 청각의 자극, 즉 소음공해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공기오염 다음으로 사람에게 가장 해가 된다고 한다. 무심코 듣고 있었던 소음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출한다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큰 소리에는 천둥, 동물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사람의 울부짖음, 함성 등이 있다고 서던캘리포니아대 전기공학과 교수 바트 코스코 박사는 말한다. 우리 몸은 시끄럽고 위협적인 소리에 반응해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그리고 다른 스트레스 호르몬들은 분출한다. 이런 화학물들이 분비되어 우리가 싸우거나 재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나오면 우리의 뇌가 재구성되어 종양이나 심장질환, 호흡기 장애 등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자동차 경보장치 소리와 스마트폰의 울림, 경찰차 사이렌 소리, 청소기 소리, 드릴 소리, 사람의 큰 목소리 등을 통해 비슷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출된다”고 코스코는 말한다. 항공기 소음은 고혈압을 만든다세계보건기구에서는 환경적 소음과 인지기능 장애, 수면 방해, 이명, 그리고 심장혈관 질병간의 연관성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독일에서만 해도 교통소음 때문에 매년 심장마비가 1,629건 발생했고, 최근 발표된 그리스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밤 시간에 항공기 소음이 10 데시벨만큼 높아질수록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30데시벨을 넘는 소리는 잠이나 공부를 방해할 수 있는데 이미 유럽의 전체 인구 중 40% 정도가 55 데시벨 이상의 교통 소음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뉴욕의 교통소음은 70~85 데시벨, 로스엔젤레스의 레스토랑에서는 80~90데시벨이 찍힌다. “아직은 건강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해도, 소음 공해 때문에 삶의 질은 이미 떨어진 상태다”라고 30년 이상 소음에 대해 연구해온 환경심리학자 얼라인 L.브론자프트 박사는 말한다. 우리 몸은 소음에 적응된 게 아니다당신이 소음에 적응되었다 하더라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응용 심리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시끄러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들은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비해 업무를 완수하려는 동기부여가 적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다고 대답한다. 오픈형 공간에서 일하던 회사원 A씨는 스피커폰 소리나 이어폰을 끼지 않은 사람들의 음악소리를 들으면 온몸에 힘이 풀리고, 심할 때는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을 진정시키느라 애썼다. 도심의 소음 속에서 생활하면 우리는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그것은 우리 몸에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공공장소의 통화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다이전에는 소음공해가 이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았다. 코스코 박사는 스마트폰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통화하는 내용은 당신에게 유용한 것일 수 있지만 당신 주변 사람들에겐 소음일 뿐이다. 사람들이 가득 찬 커피숍에서 옆 테이블에 앉은 남자의 통화 소리를 듣고 있다고 가정하자. 궁금하지도 않은 얘기를 듣게 될 뿐더러 남자의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당신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여러 명이 통화할 때는 더 심각해진다. 신호대잡음 비율을 전처럼 유지하기 위해 더 큰소리로 통화를 해야만 한다. 북적북적한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다. 소음 공해를 피하고 싶다면 음향을 줄여야 한다‘디지털 디톡스’라는 이름의 여행 패키지들이 성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딴 섬을 여행하거나, 도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국립공원을 가는 여행이다. 자연의 고요함을 경험하는 여행패키지인데, 여행객 스무명 중 한 명 꼴로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즐기기 위해 다시 찾는다고 한다. 이런 소음 디톡스가 유행하는 건 요즘 시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2012년에 처음 선보인 ‘고요함 마크(Quiet Mark)’는 영국의 소음저감협회에서 인증하는 국제적인 표시로 일렉트로룩스, 다이슨, 삼성 등 70개 이상의 브랜드들과 협업해 소음을 줄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품의 성능에 차이가 없는 경우,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더 조용한 제품을 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소음공해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사 갈 집을 고를 때 저녁 시간에 집을 구경해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창문에 소음 차단 커튼을 장착하는 것 등이다. 우선 텔레비전과 스테레오의 음향부터 줄이자. 위 기사는 바자 미국 웹사이트의 “How City Noise is Slowly Killing You” 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