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올 때 꼭 연애해야 하는 이유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혼자라서 더 추운 눈 오는 날. 난 그가 있기에 따뜻했다. | BAZAAR,바자

 못 쓴 여름 휴가 대신 3박 4일의 호캉스를 즐기고 있는 우리. 어제까지 눈이 내리고 있지 않아서 오늘은 집에 가야지 하고 생각했다. 눈이 너무 와서 그런가? 오늘 하루 서울은 마비. 쿨하게 우리는 하루 연장했다. 이런 눈 오는 날의 데이트는 평생 못 잊을 듯. -30세, 변호사눈이 송이송이 내리자마자 항상 전화를 걸어줬던 그. 오랜 만남 동안 눈 오는 날에는 꼭 만나야 한다며 늦은 시간에도 꼭 나를 찾아왔다. 추워서 빨개진 손으로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손에 올려둔 채로. 만난 지 3년째, 눈 오는 날에는 내가 생각나서 샀다며 눈송이 모양의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잊을 수 없는 눈 오는 날의 남자다. -23세, 대학생처음 같이 밤을 보내고 나온 날 세상이 딱 오늘 같았다. 펑펑 눈이 오는 날 아침 일본에 온 듯한 우동집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웠다.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 같다며 서로 좋아하던 우리, 그 이른 시간 그런 누추하고 작은 우동집에서 부모님께 애인을 소개하는 커플이 있었다. 사랑이 충만하던 눈 오는 날 아침이었다. -27세, 무대 디자이너크리스마스 2주 전에 처음 만난 그와 나. 크리스마스 이브 날 함께 술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은 전에 없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고, 12시가 되는 순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나를 뒤에서 끌어안고 사귀자고 고백했다. 잊을 수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29세, 발레리나취업 준비생이던 연하 남친. 추운데 맨날 걸어 다니게 해서 미안해했었다. 차가 출시되기 한 달 전부터 칼바람이 불더니 어느 날 눈이 내렸다. 눈 오는 날 갑자기 집 앞으로 나와보라고 하던 그. 눈 감고 손을 내밀어 보라는 그의 말에 눈을 떠보니 손엔 차키가 들려있었다. 추운 겨울 데이트하는 게 마음이 쓰여 출고를 당겼었던 것. 그 날 우리는 눈 내리는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첫 드라이브 데이트를 즐겼다. -30세, 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