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만 할까?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봉준호의 ‘옥자’는 6월 29일 온라인에서 개봉된다. 그게 문제다. | 영화,스트리밍,넷플릭스,칸,옥자

봉준호의 첫 칸 영화제 경쟁 부분 초청작 ‘옥자’. ‘타임 아웃’ 매거진의 저널리스트 피어스 콘란(Pierce Conran)은 프레스 스크리닝 후 이런 트윗 단평을 전했다. “’옥자’는 당신을 기쁨에 뛰게 만들 것이며 곧바로 당신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 것이다. 봉준호가 또 해냈다." 정말이다.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늘 그래왔듯 봉준호는 해냈다. 게다가 (그가 의도한 건 아니었겠으나) ‘옥자’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https://instagram.com/p/BUYglYal7tv/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무려 5백70억원을 투자해 만든 영화다. 전통적인 극장 개봉이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칸 영화제에,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가 초청된 것 자체가 충격이고 난리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극장에서 못 보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줄 순 없다”고 못 박았고 칸 영화제 측은 2018년부터 경쟁부분 출품작은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만 가능하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에 이르렀다.프레스 스크리닝에서 역시 ‘넷플릭스’의 빨간 로고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야유와 한호를 동시에 보냈으며 8분만에 상영이 중단, 10분 후 재상영 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이건 화면비 마스킹의 사고 때문이기도 하다.) 칸의 우려처럼 정말 ‘옥자’가 영화계에 혼란과 무질서를 가져올까? 넷플릭스의 주장대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자연스러운 변화이자 공존의 방법인 건 아닐지? 어쨌거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봉준호는 ‘창작자로서’ 후회 없는 선택을 했고 우리는 그 결과를 6월 29일, 침대 위에 누워 볼 수 있게 됐다.“넷플릭스에선 100% 감독의 비전을 보장한다. 글자 하나 바꾸란 요구조차 없었다. 넷플릭스의 방침이 아니었다면 옥자는 이상한 영화가 됐을 수도 있다. 미자가 도살장에서 축산업의 현실을 목도하는 대신, 달콤한 노래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봉준호“극장에서 못 보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줄 순 없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어릴 때부터 알모도바르의 광팬이었다. 언급해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그가 내 영화를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봉준호“논란이 됐지만 상을 받으러 온 게 아니라 즐기러 온 것일 뿐.” –틸다 스윈튼 (‘옥자’의 프레스 스크리닝 상영 사고에 대해)오히려 기뻤다. 오프닝 장면에 많은 정보를 담았는데 관객들이 이를 두 번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봉준호“넷플릭스가 극장 상영을 절대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영화를 보는 과정 중에 있는, 작은 소동일 뿐이고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결국 내년, 내후년에도 넷플릭스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할 것이다.” –테드 사란도스(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옥자’는 나의 첫 러브스토리이자 동물과의 사랑 이야기다.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을 넘었는데, 그분들이 모두 영화를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봉준호“넷플릭스로 보면 반려동물도 ‘옥자’를 같이 볼 수 있다.” –테드 사란도스(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