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또 한 번 요동친 패션계, 202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사 총정리

누가 떠나고 어디로 갔나? 발렌시아가부터 생 로랑까지, 럭셔리 하우스의 주요 인사 이동을 짚어봤다.

프로필 by 홍상희 2026.11.06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작년에 이어 2026년에도 패션계를 뒤흔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인사 이동을 살펴보자.
  • 마틴 로즈, 피터 뮬리에, 안토니 바카렐로 등 새로운 하우스의 수장으로 합류한 디자이너들.
  •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안토니 바카렐로, 션 맥기르 등 브랜드를 떠난 디자이너들까지.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패션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하다. 지난해 주요 럭셔리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가 잇따르며 패션계의 판도가 한차례 요동쳤다면, 올해 역시 굵직한 인사 이동이 이어지며 또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발렌시아가의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부터 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 알렉산더 맥퀸의 션 맥기르까지 익숙한 이름들이 자리를 떠났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채우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기존 럭셔리 하우스에서 활약했던 디자이너들의 이동은 물론, 자신만의 레이블을 운영해 온 독립 디자이너의 발탁도 눈길을 끈다. 2026년 패션계를 뒤흔든 주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사 이동을 살펴봤다.







WELCOME!
브랜드의 수장이 된 디자이너들


발렌시아가
마틴 로즈


바로 오늘,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마틴 로즈가 발탁됐다.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을 론칭한 그는 런던 스트리트 문화와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디자인 세계를 구축해 온 디자이너다. 특히 뎀나가 발렌시아가를 이끌던 시절 약 3년간 남성복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브랜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오는 11월 16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그의 손길이 담긴 첫 발렌시아가 컬렉션은 2027년 봄·여름 시즌을 통해 공개될 예정.






라반
올리비에 루스테잉


발망을 떠난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라반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다. 2011년 불과 25세의 나이로 발망의 수장에 오른 뒤 약 14년간 브랜드를 이끌었던 그는 대담한 장식과 화려한 실루엣, 강렬한 비주얼로 발망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작년 11월 발망을 떠난 뒤 새로운 행선지로 선택한 곳은 라반. 파코 라반이 남긴 실험적인 유산 위에 올리비에 루스테잉 특유의 화려한 미학이 더해질 예정이다. 마틴 로즈와 마찬가지로 그의 첫 컬렉션은 2027년 3월 공개된다.







아이시클
사바토 데 사르노


사바토 데 사르노의 새로운 행선지는 중국 럭셔리 브랜드 아이시클이다. 2023년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해 미니멀한 디자인과 절제된 색채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그는 2년만에 브랜드를 떠났고, 약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하우스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여성복과 남성복을 비롯해 액세서리, 아이웨어까지 브랜드 전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맡는다.


눈여겨볼 점은 중국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디자이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지난해에는 루이 비통과 디올 남성복을 이끌었던 킴 존스가 중국 패딩 브랜드 보시덩의 럭셔리 라인 아리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다. 중국의 탄탄한 생산 기반과 글로벌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을 결합해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사바토 데 사르노가 이끌 아이시클의 첫 컬렉션은 2027년 가을·겨울 시즌 공개될 예정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 조르지오 아르마니 액세서리
다리오 비탈레


베르사체를 거친 다리오 비탈레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됐다. 동시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액세서리 부문도 총괄하게 됐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가 이끄는 프라다 그룹 산하에서 베르사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던 그는 이번에는 아르마니 그룹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아르마니 가문 외부 인사로는 처음 해당 직책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르사체
피터 뮬리에


알라이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피터 뮬리에. 그가 베르사체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를 옮겼다. 라프 시몬스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질 샌더, 디올, 캘빈클라인 등에서 경력을 쌓은 피터 뮬리에는 2021년 알라이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해 브랜드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왔다. 2026년 7월 1일부터 베르사체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새로운 소유주인 프라다 그룹 아래에서 브랜드의 다음 챕터를 이끌게 됐다.









GOOD BYE!
익숙한 이름들과 작별을 고하다






발렌시아가 퇴임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약 16개월 만에 브랜드를 떠났다. 발렌티노에서 약 25년간 활동하며 자신만의 쿠튀르 미학을 구축했던 그는 2025년 7월 발렌시아가에 합류했다. 뎀나가 남긴 스트리트웨어 중심의 유산과 창립자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쿠튀르 헤리티지를 조화롭게 풀어내는 것이 과제였지만, 결국 짧은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생 로랑 퇴임
안토니 바카렐로


2016년부터 약 10년간 생 로랑을 이끌었던 안토니 바카렐로도 브랜드와 작별을 고했다. 관능적인 실루엣과 날카로운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생 로랑의 정체성을 구축하며 브랜드의 상업적 성장과 문화적 영향력을 동시에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알렉산더 맥퀸 퇴임
션 맥기르


2023년 사라 버튼의 뒤를 이어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던 션 맥기르도 약 3년 만에 브랜드를 떠났다. JW 앤더슨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맥퀸의 유산을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해 왔다. 브랜드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캘빈클라인 컬렉션 퇴임
베로니카 레오니


2024년 캘빈클라인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던 베로니카 레오니도 계약 종료와 함께 브랜드를 떠났다. 2025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캘빈클라인 컬렉션의 런웨이 복귀를 이끌었던 그는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후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디젤 퇴임
글렌 마틴스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글렌 마틴스도 브랜드를 떠났다. 2020년 합류한 뒤 데님을 중심으로 디젤의 정체성을 재해석하고, 실험적인 런웨이와 대중적인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존재감을 키워 온 인물이다. 디젤을 떠난 뒤에는 메종 마르지엘라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프화이트 퇴임
이브 카마라


버질 아블로 이후 오프화이트의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이끌었던 이브 카마라도 브랜드를 떠났다. 2022년부터 브랜드의 아트와 이미지 디렉션을 맡았으며,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오프화이트의 다음 챕터를 이끌었다. 버질 아블로의 유산을 이어받았던 그가 떠나면서 오프화이트 역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됐다.







다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누구?


연이어 이어지는 디자이너들의 이동으로 아직 새로운 수장을 기다리는 브랜드들도 있다. 생 로랑, 알렉산더 맥퀸, 캘빈클라인 컬렉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오랜 시간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해 온 디자이너들이 떠난 만큼 후임자의 선택 역시 패션계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디자이너의 합류가 브랜드의 매출과 이미지, 나아가 패션계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을까. 2026년 하반기부터 이어질 럭셔리 하우스들의 새로운 챕터에 주목해 보자.

Credit

  • 사진/ launchmet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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