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를 해체한 존 갈리아노, ‘리폼’ 컬렉션 공개
자라의 아카이브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했다. 익숙한 옷 위에 고스란히 드러난 존 갈리아노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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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와 존 갈리아노가 협업한 첫 번째 ‘리폼(Re{form})’ 컬렉션 공개.
- 자라 아카이브를 해체하고 확대·축소·재단해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 - 의류부터 가방, 슈즈, 모자까지 존 갈리아노 특유의 쿠튀르 기법을 더해 완성.
자라 아카이브를 해체했다, 존 갈리아노가 만든 ‘리폼’의 세계
자라가 존 갈리아노와 손잡고 새로운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름은 ‘리폼 (Re{form})’. 자라 아카이브의 옷과 액세서리를 갈리아노의 방식으로 해체하고, 다시 조합해 전혀 다른 형태로 만들어낸 컬렉션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자라의 기존 제품에 존 갈리아노의 이름을 더한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셔츠의 패턴을 세 배로 키우거나, 코트의 일부를 잘라내고 다른 아이템과 이어 붙이는 등 기존 옷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첫 번째 챕터인 ‘Vol. 1 09/2026’은 젠더리스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의류부터 가방, 슈즈, 모자까지 자라의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옷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다.
대표적인 기법 중 하나인 ‘더 플릭스(The Flix)’는 여러 겹의 옷을 겹쳐 하나의 코트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식이다. 자라의 아카이브 코트를 거의 보이지 않는 망사 드레스로 바꾸고, 여기에 인조 퍼 칼라와 커프스, 밑단 패널을 더했다. 안쪽에 어떤 레이어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의 코트처럼 연출할 수 있다.
갈리아노의 초기 작업을 다시 보다
컬렉션의 출발점에는 존 갈리아노의 초기 작업을 대표하는 인물들에서 시작된다. 바로 프랑스 혁명 이후 등장한 반항적인 댄디와 디바, ‘레 앵크루아야블과 ‘레 메르베유즈’. 이들의 실루엣과 태도를 현대적으로 가져오면서 갈리아노 특유의 과장된 비율과 해체적인 스타일링을 더했다. 여기에 가드닝 룩의 부르주아적인 분위기와 필름 누아르에서 가져온 영화적인 이미지도 함께 섞였다.
드레스에는 쉬폰 보일란, 조젯, 샤르뫼즈, 튤, 네트 등 가볍고 비치는 소재를 사용했고, 오버코트와 수트, 프록코트에는 울을 활용했다. 바이어스 컷으로 완성한 드레스처럼 몸의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컬러는 블랙과 네이비, 브라운, 버건디, 베이지 등 클래식한 남성복 컬러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레드와 올리브 그린, 카키, 민트, 페일 블루 같은 색을 더하고, 오키드 핑크와 퍼플, 터쿼이즈, 애시드 그린처럼 보다 강렬한 색감도 함께 사용했다.
쓰레기봉투에서 출발한 가방
액세서리에서는 ‘트라이 시크'가 눈에 띈다. 쓰레기봉투의 형태를 핸드백으로 가져온 디자인으로, 이름은 프랑스어로 분리수거를 뜻하는 ‘트리 셀렉티프’에서 따왔다. 스트랩과 메탈 체인을 활용해 핸드백이나 숄더백, 백팩으로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다.
모자까지 이어진 아카이브 재구성
모자는 존 갈리아노와 모자 디자이너 스티븐 존스가 함께 만들었다. 자라의 캡에 부리 모양의 챙과 레이스를 더해 레 메르베유즈의 보닛처럼 바꾸고, 울 피셔맨 햇과 밀짚모자는 일부러 구겨진 형태로 만들어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왁스 코튼 버킷 햇에서는 가드닝 룩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 중요한 건 새로운 옷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옷을 어떻게 다시 바라보느냐에 가깝다. 자라의 익숙한 아카이브를 잘라내고, 뒤집고, 확대하고, 축소하고, 서로 이어 붙이면서 존 갈리아노만의 방식으로 다시 구성한 것.
자라와 존 갈리아노의 ‘리폼’ 컬렉션은 10월 1일 오후 5시부터 자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공개된다.
Credit
- 사진/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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