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제니처럼 일부러 헝클어뜨리세요, ‘보호 시크’ 헤어

제멋대로 흐르는 컬과 헝클어진 볼륨,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 잔머리까지. 자다 깬 듯하지만 근사한 보호 시크 헤어 트렌드에 대하여.

프로필 by 김주혜 2026.08.27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완벽하게 정돈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컬과 볼륨을 살리는 것이 보호 시크 스타일의 핵심.
  • 컬의 굵기와 방향을 다양하게 연출하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풀어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더할 것.
  • 꾸민 듯 안 꾸민 듯, 계산된 흐트러짐이 보호 시크 스타일을 완성한다.


완벽하게 빗어 넘긴 머리보다 흐트러진 컬 한 가닥이 더 근사한 순간이 있다. 힘을 뺄수록 스타일은 살아나고, 정돈하지 않은 듯한 머리에서 오히려 취향이 드러난다. 올해 다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보호 시크(Boho Chic).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무드에 프렌치 시크 특유의 무심함을 더한 헤어가 지금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사진/ @dayoung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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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ennierubyjane

사진/ @jennierubyjane

보호(Boho)는 보헤미안(Bohemian)에서 파생된 말이다.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한 보헤미안 스타일에 도시적인 세련미를 섞은 것이 바로 보호 시크다. 헤어에서 보호 시크를 정의하는 핵심은 ‘의도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반듯한 웨이브와 매끈한 윤기 대신 불규칙한 컬, 자연스럽게 부푼 볼륨, 얼굴 주변으로 흘러내리는 잔머리를 살린다. 방금 침대에서 일어난 것처럼 흐트러졌지만 자세히 보면 컬의 방향과 볼륨, 질감까지 계산되어 있는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빈티지하고 너드한 감성이 더해졌다. 잔잔하게 구불거리는 펌이나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컬, 자연스럽게 풀어낸 브레이드 등이 대표적. 이들 모든 스타일의 공통점은 꾸민 티를 내기보다 본래 가지고 있던 텍스처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사진/ @gigihadid

사진/ @gigihadid

사진/ @_chaechae_1

사진/ @_chaechae_1

보호 시크에 처음 도전한다면 가장 쉬운 선택은 이다. 중요한 건 모든 컬을 같은 방향과 굵기로 만들지 않는 것. 굵은 웨이브 사이에 조금 더 가는 컬을 섞고, 모발 끝까지 완벽하게 말기보다 몇몇 부분은 자연스럽게 뻗치도록 남겨둔다. 펌을 한다면 뿌리부터 지나치게 정돈된 웨이브보다는 빈티지 펌이나 히피 펌을 조금 느슨하게 해석한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앞머리와 페이스 라인에도 잔잔한 을 연결하면 보헤미안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살아난다. 스타일링할 때는 브러시로 빗어 정돈하기보다 손가락을 활용해보자. 젖은 모발에 컬 크림이나 가벼운 무스를 소량 바른 뒤 손으로 쥐어 올리듯 스크런칭하고 자연 건조하거나 디퓨저의 약한 바람으로 말리면 된다. 다 마른 후에는 컬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풀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준다. 컬을 에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쁘게 흐트러뜨리는 것이 목표니까.



사진/ @jennierubyjane

사진/ @jennierubyjane

보호 시크 헤어가 어려운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이기보다 다음 네 가지를 기억해보자. 첫째, 좌우 대칭은 피한다. 가르마부터 정확히 나누지 말자. 손으로 자연스럽게 넘겨 생긴 가르마가 오히려 좋다. 둘째, 컬의 크기를 섞는다. 아이론을 사용할 때도 한 가지 굵기로 전체를 말지 말고, 일부는 굵게, 일부는 가늘게 연출하자. 컬의 방향 역시 앞뒤로 번갈아 주면 훨씬 자연스럽다. 셋째, 윤기보다 텍스처에 집중한다. 지나치게 매끈하고 반짝이는 마무리는 보호 시크 특유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반감시킨다. 보송하고 약간 거친 듯한 질감을 살리는 편이 효과적이다. 넷째, 마지막에 반드시 한 번 망가뜨린다. 완성된 컬을 그대로 두지 말고 손가락으로 털어 풀거나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주자. 스타일링의 마지막 10초가 웨이브 헤어와 보호 시크 헤어를 가르는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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