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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Smoke’를 인규가 가져갔다? 첫방부터 독해진 스디파

시그니처 안무를 둘러싼 대결부터 자존심이 걸린 크레딧까지, '스트릿 월드 파이터: 디렉텃 워' 첫 방송이 남긴 것.

프로필 by 서해인 2026.08.20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춤을 넘어 안무 창작부터 무대 연출까지 디렉팅으로 맞붙는 <스트릿 월드 파이터: 디렉터스 워>.
  • 첫 미션부터 서로의 시그니처 안무를 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 첫 방송 이후 주목해야 할 대결 구도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사진/ 엠넷

사진/ 엠넷

사진/ @mihaw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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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simeez

사진/ @_simeez

Mnet과 tvN의 동시 편성으로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 첫 방송이 공개 됐다. 크루가 아니라 ‘퍼포먼스 디렉터’ 10인의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스트릿 시리즈의 판 자체를 새로 짠 셈이다. 그동안 어떤 코레오그래퍼가 화제성 높은 챌린지 안무를 만들어도 저작권과 크레딧은 소속사나 곡에 귀속되던 것이 오랜 관행이었다. ‘디렉터’라는 크레딧은 댄서들이 조금 더 오래, 잘 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의 출발점이 된다. 이번엔 무대 뒤에서 판을 짜는 이들이 서로의 이름을 걸고 맞붙는다.




우연이 아닌 대진표


첫 미션인 ‘1대1 시그니처 안무 쟁탈전’은 상대 댄서가 만든 시그니처 안무를 눈 앞의 다른 동료 댄서들, 그리고 대중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울만큼 매혹적인 춤을 만드는,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제시한다. 출연진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두 시간. 이들은 상대의 시그니처 안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작해야 하고, 패배 시 경쟁자의 안무로 다른 댄서들과 무대를 만들어야만 하는 운명이다.


사진/ @badalee__

사진/ @badalee__

사진/ @ingyoo_kim

사진/ @ingyoo_kim

에스파 ‘Whiplash’의 포인트 안무와 전체 안무를 각각 맡으며 케이팝 퍼포먼스계에서 유구한 경쟁구도를 형성해 온 시미즈-레난, 그리고 수년간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과 합을 맞춰온 선후배인 백구영-캐스퍼, 글로벌 메가 퍼포먼스 장인들인 정민준-해쉬, <케이팝 데몬 헌터스> ‘Golden’의 안무가인 나인과 올데이프로젝트의 전담 디렉터 베이비주, 여기에 긴 팔과 다리를 활용해 에너지를 내뿜는 강력한 플레이어 바다와 천재형 퍼포먼스 디렉터로 불리는 인규가 정면 승부를 보인다.




바다의 정체성 ‘Smoke’를 두고 펼치는 대결: 바다 Vs 인규


<스우파> 시즌2 우승 크루 출신인 바다에스파 ‘Next Level’의 디귿자 포인트 안무, 카이의 ‘Rover’ 디렉팅을 통해 대중성을 잡은 것은 물론이고, ‘Smoke’ 챌린지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바다는 지금까지 어떤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안무를 뺏기거나 지켜보지 못한 경험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게다가 ‘Smoke’는 다른 아티스트가 아니라 바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MV를 촬영했던 바로 그 곡이다. 경연에 앞서 만일 ‘Smoke’의 시그니처 안무가 경쟁자인 인규에게 넘어간다면, 이는 단순한 1패가 아니라 그의 정체성 자체를 흔드는 것이라는 불안함을 내비친다. 야속하게도 인규는 해당 미션에서 이긴다. 라이터에 불을 붙이는 바다표 도입부 안무를 되려 불붙은 담배를 허공으로 날려버리는 도입부 안무로 재해석하며 다른 디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판은 바뀌었는데, 편집은 그대로


1화부터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스디파>의 긴 러닝타임은 출연진들간의 신경전, 독기 어린 인터뷰,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특유의 편집 방식으로 채워졌다. 이는 스우파 시리즈가 매 시즌마다 받아온 지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직전 시즌인 <월드 오브 스우파> 또한, 반복된 리액션과 정신없는 편집이 정작 춤을 가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케일을 키운 것만은 사실이다. 2화에서는 ‘시그니처 400’ 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총 400명의 댄서가 투입되는 메가 스케일의 미션으로, 이 과정에서 원하는 댄서를 확보하기 위한 디렉터들의 치열한 캐스팅 경합이 예상된다. 누굴 뽑는지 자체가 각 디렉터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첫 단서다. 리안, 립제이, 바타, 모니카, 심재원, 허니제이 등 다수의 댄서, 디렉터 출신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진짜 시험대는 400명의 동선을 설계하는 ‘라스트 런’이다. 대규모의 인원을 얼마나 잘 통솔할 것인가, 댄서와 디렉터의 차이는 여기서 판가름이 날 것이다.




한 명의 댄서가 창작자로 인정받기까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후 4년, 국내 댄서들의 위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리정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이후 댄서와 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흐름의 제도적 정점엔 리아킴이 있다. 그가 이끈 한국안무저작권협회(KCCA)는 2024년 출범했고, 협회 설립과 운영, 전속계약 표준화, 저작권 등록, 수익 분배 등 제도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K팝의 글로벌 흥행에서 킬링 파트 안무, 댄스 챌린지, 퍼포먼스 버전 비디오 등 ‘퍼포먼스’는 중요한 요소였는데도 음원에 비해 저작권 보호 체계가 미비했다는 문제의식이 이 협약의 배경이 됐다. <스디파>가 댄서 대신 디렉터의 크레딧을 내건 것도, 이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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