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BB크림의 부활, 이번엔 뭐가 다를까?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가 흐려진 지금, 한동안 잊혔던 BB크림이 진화한 모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로필 by 이슬 2026.08.25

BACK TO BB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가 흐려진 지금, 한동안 잊혔던 BB크림이 진화한 모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BB의 재발견

이제는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함마저 드는 카디 비(Cardi B)가 또 한 번 뷰티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최근 공개한 뷰티 튜토리얼 영상이 업로드 일주일 만에 1천만 조회수를 넘겼는데, 여기서 1년 넘게 사용해왔다며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세럼 BB크림’을 소개한 것. 영상 공개 이후 판매량이 329% 증가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체 얼마나 좋기에 한국 BB크림을 이토록 오랜 시간 사용한 걸까? 한동안 잊고 있던 BB크림을 다시 발라보고 싶어졌다.

사실 카디 비가 다시 불을 붙였을 뿐, BB크림의 귀환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가볍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맞물려 쿠션과 파운데이션에 자리를 내줬던 BB가 최근 해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역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인다. 에스쁘아, 오휘, 한스킨, 어뮤즈 등이 잇달아 BB크림을 선보였고, 에뛰드는 2009년 출시한 ‘진주알 맑은 비비크림’을 17년 만에 리뉴얼했다. 무신사에서는 올해 1분기 BB크림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파데프리’ 검색량도 52%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동안 베이스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났던 BB크림이 지금 다시 소비자의 선택지로 들어온 것.


지금의 BB

물론 2000년대의 BB크림이 그대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BB크림의 시작인 ‘블레미시 밤’은 1960년대 독일에서 피부과 시술 후 예민해진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시키면서 붉은 기와 흔적을 가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한국에 들어오면서 제품의 성격이 달라졌다. 2000년대 중반 국내 브랜드들이 피부톤 보정과 커버,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더하면서 치료 후 피부를 위한 크림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여러 기능을 하나로 해결하는 간편함과 당시 ‘생얼 메이크업’ 열풍이 맞물리며 BB크림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후 K-뷰티를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해외까지 확산됐다. 그리고 지금 BB크림은 또 한 번 달라지고 있다. “초기 BB크림이 시술 후 피부를 진정시키고 붉어진 피부를 가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그 철학을 바탕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베이스로 발전했어요.” 오휘 브랜드마케팅 팀 홍지원의 설명이다. 자외선 차단부터 스킨케어, 피부 보정과 커버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같지만 기능은 한층 정교해졌다. 민감해진 피부의 진정과 보호에 집중한 ‘재생 BB’가 있는가 하면, 판테놀이나 콜라겐, 레티놀 같은 스킨케어 성분을 더해 보습과 탄력, 모공 관리까지 겨냥한 제품도 있따른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 BB크림의 단점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셀퓨전씨 브랜드마케팅 팀 김혜린은 스킨케어 성분을 충분히 담고 있으면서도 파운데이션에 가까운 컬러와 커버력을 구현할 수 있게 된 점을 BB크림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로 꼽는다. 한정적이었던 컬러와 회색빛이 도는 피부 표현, 부족한 커버력과 지속력은 개선하고 손으로 쉽게 펴 바를 수 있는 간편함과 편안한 사용감은 살렸다. 제형 역시 얇고 가볍게 밀착되면서 모공과 피붓결을 정돈하고 본래 피부가 비치는 듯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블레미시 밤’의 본래 역할은 남겨두고 성분과 제형, 컬러, 커버력과 지속력을 지금의 기준에 맞게 끌어올린 것이 지금 BB크림의 변화다.

앞으로 BB크림은 피부 고민과 원하는 피부 표현에 따라 더욱 세분화될 전망이다. 진정과 보습을 넘어 피부 장벽, 탄력, 모공 등 스킨케어 기능은 구체적으로 나뉘고, 컬러 코렉팅과 커버, 지속력 등 베이스 메이크업 역할도 발전하는 추세다. 과거 여러 기능을 하나에 담는 데 집중했던 ‘올인원 BB’에서 각각의 기능과 완성도를 높인 하이브리드 베이스로 진화 중이다.


THE NEW BB

1 Espoir 더마 커버 블레미쉬 밤 SPF50+/PA++++, 05 말차

에스트라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더마 BB크림. 고함량 판테놀을 비롯한 스킨케어 성분이 담겼으며, 말차를 닮은 그린 컬러로 붉은 기를 효과적으로 보정한다. 컬러가 밝은 편이라 얼굴 전체보다는 홍조나 트러블 흔적처럼 붉은 부위에 선택적으로 사용했을 때 더 만족스러웠다. 3만원.

2 Ohui 얼티밋 커버 콜라겐 리프팅 비비크림 SPF50+/PA+++

부드러운 제형이 모공과 잡티를 고르게 가려주고, 은은한 윤기를 더해 피부가 매끈하고 탄탄해 보인다. 3종 콜라겐을 조합한 슈퍼콜라겐 콤플렉스™를 함유해 탄력 케어까지 고려했다. 들뜸이 적고 시간이 지나도 처음의 피부 표현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 2만5천원.

3 Goodal 어성초 진정 블레미쉬 커버 선비비 SPF50+/PA++++

촉촉하게 펴 발리고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BB크림. 밝은 상앗빛 컬러가 칙칙한 안색을 보정하고, 오일로 코팅한 커버 파우더가 모공과 요철을 정돈해 균일한 피부 표현을 돕는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 소량씩 얇게 펴 발라야 텁텁함 없이 깔끔하게 표현된다. 2만7천원.

4 Cell Fusion C 워터리 리커버 비비크림 SPF40+/PA+++

트러블 피부는 흔적으로 인한 착색뿐 아니라 울퉁불퉁한 피붓결 때문에 베이스 표현이 까다롭다. 이 제품은 미세 공기층이 피부를 감싸는 밴드핏 기술을 적용해 도드라진 요철까지 정돈해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컨실러를 더한 것처럼 커버력이 좋은 편이라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간단하게 베이스를 끝내기 좋다. 2만2천원.

5 Hanskin 피치 글로우 데일리 비비크림 SPF50+/PA++++

복숭아 PDRN을 비롯한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한 제형이 촉촉하게 발리고 이내 보송하게 자리 잡는다. 피치 베이지 컬러가 처음에는 밝게 발색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맑은 안색을 만든다. 얇고 가벼운 사용감에 비해 잡티 커버력과 지속력도 좋은 편이다. 2만8천원.

6 Missha M 퍼펙트 커버 세럼 비비크림 프로 SPF50+/PA++++

비트, 가지, 블루베리 등에서 얻은 안토시아닌을 저온 추출해 담은 세럼 BB크림. 차분한 베이지 컬러가 붉은 기와 트러블 흔적을 가려주면서도 답답하거나 두껍게 느껴지지 않는다. 적당한 수분감이 오래 유지되며, 마무리 단계에서 파우더를 가볍게 더하면 묻어남을 줄일 수 있다. 2만4천원.

7 Amuse 맑은 커버 365 레티놀 비비크림

BB크림 특유의 잿빛 없이 피부를 밝고 뽀얗게 보정해주는 제품. 레티놀과 나이아신아마이드, 병풀추출물 등 스킨케어 성분을 70% 이상 담아 탄력 케어까지 고려했다. 손으로 펴 발라도 뭉침 없이 얇게 밀착되며, 커버력보다는 피부톤을 고르게 정돈하고 싶을 때 잘 맞는다.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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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정원영
  • 도움말/ 박가나(어뮤즈), 김혜린(셀퓨전씨), 정창욱(한스킨), 홍지원(오휘), 김도연(에스쁘아), 박혜정(에뛰드)
  • 어시스턴트/ 천유경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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