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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가 시계 위에?!" 반클리프 아펠의 서정을 담은 신작

판타지 가득한 반클리프 아펠의 타임피스.

프로필 by 윤혜연 2026.06.04

VAN CLEEF & ARPELS




From Sunlight to Moonlight

‘미드나잇 데이 앤 나잇 페이즈 드 룬(Midnight Jour Nuit Phase de Lune)’ 워치는 달에 대한 반클리프 아펠의 애정을 드러내는 신작이다. 에디터가 제네바 워치스 앤 원더스 현장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피스 중 하나. 다이얼 전면에 드러나는 해와 달의 움직임이 메종의 서정적 미학을 아름답게 표현해서다. 해가 지면 골드빛 태양이 서서히 사라지며 화이트 머더오브펄로 빚은 우아한 달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태양과 달의 실제 주기에 맞춰 설계한 두 개의 회전 디스크 덕분. 첫 번째 디스크는 페이스 반 이상 차지하며, 태양이 24시간 주기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 디스크는 24시간 16분 27초 주기로 회전하며 달의 위상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매일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미묘하지만, 실제 달의 모습을 정밀하게 재현했다. 더욱 흥미로운 건 새로 개발한 오토마통 장치다. 달이 숨겨진 낮 동안에도 케이스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약 10초 동안 360도 회전하는 달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시계 뒷면에는 달의 지형이 새겨져 있다. 로터 위 사파이어 크리스털에 에나멜 트레이싱 기법으로 지구와 행성, 별을 그려 넣었다. 더 나아가 행성에는 크리스털 장식으로 반짝임을 배가했다. 다이얼이 지구에서 바라보는 우주의 풍경이라면, 뒷면은 달의 시선으로 담아낸 우주인 셈. 달과 우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24시간 눈을 뗄 수 없는 기쁨이 될 터다.

각각 낮과 밤을 알리는 ‘미드나잇 데이 앤 나잇 페이즈 드 룬’의 모습.



Romantic Lovers

기계 장치인 시계가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을까? 반클리프 아펠이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먼저 ‘레이디 렁콩트르 셀레스트(Lady Rencontre Céleste)’는 푸른 밤하늘 아래 손을 맞잡은 연인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파이어 세팅의 초승달이 은은하게 빛나고,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연인의 섬세한 얼굴이 서로를 마주본다. 이들을 둘러싼 풍성한 구름은 플리크-아-주르 에나멜로 완성했다. 오픈 워크 구조에 얇은 에나멜을 입히는 방식으로, 여러 겹 더할수록 회화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밤하늘의 신비로운 색감은 샹르베와 그리자유 에나멜로 표현했다. 여기에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깊이감을 더하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만남의 설렘을 표현한 이 워치에 이어, 두 번째 신작 ‘레이디 르트루바이 셀레스트(Lady Retrouvailles Célestes)’는 서로 그리워하는 연인의 모습을 담았다. 서양 전설 속 연인인 베가와 알타이르(견우와 직녀) 이야기에서 영감받은 장면이다. 샹르베 에나멜 기법으로 완성한 몽환적인 핑크 톤 배경 위, 화이트 골드로 조각한 새들이 마치 다리처럼 연인을 잇는다.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의 ‘레이디 렁콩트르 셀레스트’.

Credit

  • 글/ 윤정은(프리랜스 에디터)
  • 에디터/ 윤혜연
  • 사진/ VAN CLEEF & ARPELS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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