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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를 입은 쿨 키즈! 올데이프로젝트 타잔·우찬이 공명하는 순간

타잔과 우찬, ADP의 남성 멤버들이 함께한 첫 커버 화보와 인터뷰.

프로필 by 이진선 2026.04.22

COOL KIDS: TWO OF A KIND


서로 다른 주파수가 만나 하나의 울림을 만드는 순간. 확연히 다른 개성을 가진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타잔, 그리고 우찬이 버버리를 만나 동시대의 쿨 키즈를 재정의한다.


폴로셔츠, 클로그는 Burberry. 팔찌, 레이어드한 목걸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폴로셔츠는 Burberry. 타이, 허리에 레이어드한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렌치코트, 톱, 데님 팬츠, 크로셰 스카프, 벨트, 스웨이드 부츠는 모두 Burberry.


체크 셔츠, 체크 타이, 벨트, 부츠는 모두 Burberry.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 스트라이프 티셔츠,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Burberry.


우찬과 타잔이 착용한 리버서블 재킷, 체크 셔츠, 체크 타이, 부츠는 모두 Burberry.

우찬이 착용한 팬츠는 Junya Watanabe. 귀고리, 팔찌, 반지는 모두 Hoorsenbuhs. 타잔이 착용한 팬츠는 Dkny. 베레는 Kijima Takayuki. 귀고리, 목걸이, 팔찌, 반지는 모두 Hoorsenbuhs. 초커는 Swarovski.


우찬

하퍼스 바자 두 사람이 함께한 첫 커버 화보 촬영이었죠. 우찬에게 타잔은 어떤 형이에요?

우찬 형은 어딜 가든 분위기를 휘어잡는 게 있어요. 에너지가 넘치죠. 태도도 애매하지 않고 확실해요. 전 어릴 때부터 사회생활을 했지만 그다지 숫기가 있는 편은 아니에요. 형을 통해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 잘 다가가고 넉살 좋게 대하는 법을 배웠죠.

하퍼스 바자 개인 컷을 찍을 때 주변의 공기가 차분해지는 인상을 받았어요.

우찬 기본적인 무드 자체가 업인 상태보다 고요할 때가 많아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전 꽤 무거운 사람 같거든요. 무대나 주변이 늘 화려하다 보니 마음을 잘 가라앉히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하퍼스 바자 특히 마음에 들었던 착장이 있어요?

우찬 ‘쿨 키즈’라는 디렉션을 받고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하면서 촬영했어요. 버버리의 체크 패턴이 새겨진 수트와 셔츠가 마음에 들었어요. 몸에 딱 떨어지는, 클래식한 무드의 룩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퍼스 바자 각자 작업을 하는 요즘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우찬 데뷔하고 정신없이 열 달이 지났어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죠. 밸런스 있는 삶은 뭘까, 질문도 해보고요. 조용히 복학을 했어요. 짬나는 시간에 학교 근처 가보고 싶던 곳을 들르고, 계획도 세우고.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도 많다 보니, 큰 목표를 두기보다 짧은 목표로 채우고 있어요.

하퍼스 바자 지난 학기에는 철학 교양 수업을 들었다고 알려졌죠. 이번 학기는 어떤 수업을 신청했어요?

우찬 ‘범죄와 사회’라는 수업을 듣고 있어요. 법에 대해 한번쯤 알아보자, 싶었는데 검찰, 검사 등 어려운 주제를 다뤄요. 제 일상과 가장 동떨어진 것 같은 수업을 들어보려 했죠.

하퍼스 바자 학업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점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인가요?

우찬 대비되는 게 좋더라고요. 어릴 때 그걸 크게 깨달은 적이 있어요. 연습생 때 한창 수능을 준비한 시기가 있거든요. 공부를 그렇게 잘 하지도 않았는데, 수학 학원에서 하루 8시간 넘게 보냈어요. 그러고 모의고사에서 97점을 맞았죠. 선생님이 “97점 한 번 찍으면, 어딜 가서든 다 말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 말하고 있네요.(웃음) 그 결과를 얻고 나니 음악이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작업만 하다가 화보를 찍으면 재밌고, 달콤한 사탕도 계속 먹으면 지겨워지고 국밥이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요.

하퍼스 바자 일찍 삶의 이치를 깨달은 것 같네요.(웃음) 최근 선보인 곡 ‘I DON’T BARGAIN’은 올데이프로젝트의 색이 묻어나지만 어쩐지 성숙해진 인상이에요. 멤버들의 영어 랩이 들리다가 한국어 랩으로 전환되면서 더 주목되더라고요.

우찬 이 곡은 데뷔곡 ‘FAMOUS’가 탄생하기도 전에 타잔 형 집에서 일찍 데모가 완성됐어요. 최근에 애니 누나와 제 파트의 가사만 다시 써서 녹음했죠. 저는 가사를 쓸 때 한국어로 쓰려 해요. 꼭 대비되어야겠다는 의도는 아니고 그게 자연스러워서요. 영어 가사 다음에 한국어가 나올 때, 분위기가 확 바뀌기 때문에 녹음할 때 톤이나 플로를 어떻게 할지 고심하게 돼요. 이번에도 “열심히 뛰어봐”라는 첫 문장을 꽤 오래 고민했죠.

하퍼스 바자 멤버 애니와 함께한 수록곡 ‘WHERE YOU AT’에서 나른한 듯 힘을 빼고 부르던 랩도 기억나요.

우찬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한 곡이라 애착이 커요. 프로듀서 형과 둘이 작업을 하다가 드럼 비트를 하나 찍은 게 점점 디벨롭됐죠. 앨범 순서상 ‘FAMOUS’와 ‘WICKED’ 바로 다음 곡이었기에,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힘을 빼 말하듯이 랩을 해본 건 처음이었어요. 초반과 후반의 톤이 다른데, 점점 빌드업되듯 의도한 거였죠.

하퍼스 바자 녹음실에서나 듀엣 활동을 할 때는 어땠어요?

우찬 저도 애니 누나도 집념이 있는 스타일이다 보니 서로 뭐가 좋을까, 계속 머리를 맞댔어요. 누나는 영어 가사를 봐주고 저는 한국어 가사를 봐주면서 햄버거처럼 쌓아가며 만든 곡이죠. 처음 작업물이랑 마지막에 나온 결과물은 엄청 달라요.

하퍼스 바자 올데이프로젝트로 데뷔 전 솔로 앨범을 낸 적도 있죠. 프로듀싱을 하고 곡을 만들수록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우찬 초등학교 4학년 때쯤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말도 안 되는 가사로 시작해 엄청난 습작이 쌓여 있죠. 예전에 쓰던 노트북과 하드 드라이브에 다 있는데, 초심을 찾고 싶을 때 가끔씩 찾아봐요. 8만5천원짜리 마이크에 스타킹을 감아서, USB로 연결해 녹음하고 그랬거든요. 요즘 작업할 때 생각이 많아요. 어떤 가사를 써야 할까. 음악은 정답이 없으니 공부처럼 오래 앉아 있는다고 느는 게 아니잖아요. 아는 게 많아질수록 조심스러워지죠. 마음을 비우고 그냥 있는 그대로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이전에는 비트에 맞춰 가사를 썼다면 요즘은 내가 있는 자리나 분위기에 맞게 가사를 써보고 있어요. 혼자 작업하다 팀이 되니 생기는 변화도 많고요.

하퍼스 바자 올데이프로젝트의 우찬으로 살았던 시간을 돌아볼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있나요?

우찬 첫 라이브 무대, 방송, 첫 패션위크, 팬 사인회, 케이콘, 마마 같은 큰 시상식 무대와 페스티벌…. 너무 많아요. 짧다면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경험치를 올리는 시간이었죠. 가끔 일상이 <트루먼쇼>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하퍼스 바자 쇼맨인 거네요.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껴요?

우찬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니까. 성장 스토리를 포함해 저의 많은 부분이 세상에 알려져 있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부모의 마음처럼 “너무 잘 자랐다” 하고 친밀하게 느끼는 분도 있고요. 과거에는 감추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즐기려 해요.

하퍼스 바자 올데이프로젝트 데뷔 이후 ‘산타’와 관련된 수없이 많은 질문에 의연하게 답하기도 했죠.

우찬 데뷔가 끝이 아니라 느꼈어요. 앞을 보며 준비해 왔지만 막상 플레이어가 되니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연예인은 어느 정도 페르소나와 환상을 가진 이들이지만, 결국 그걸 깨야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들으면 많이 흔들렸어요. 꿋꿋이 대나무처럼 줏대 있게 살고 싶은데, 세게 부딪히면 부러질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버드나무처럼 흘러가는 대로 지내는 게 필요해요. 대중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를 하나씩 컨트롤할 수도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불편할 사람이 있고 한없이 이해해주는 이들도 있죠. 모두를 공감시킬 수는 없지만, 저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얼마 전 생일날 어릴 때 일기장을 올렸잖아요. 연예인이 되어 마당이 있는 집을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우찬 그건 살짝 어머니 압박이 있었어요. 엄마가 사진을 여러 장 보내주셨는데 그중 하나였죠. 어머니랑 자주 저의 일상이나 생각에 관해 공유해요. (카톡창을 보여주며) 항상 이렇게 장문의 카톡을 보내주세요. 주로 내용은 ‘감사해라’ 같은. (웃음)

하퍼스 바자 팀의 막내로 형, 누나들의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고요. 최근 들었던 잔소리는 뭔가요?

우찬 “우찬이 밥 좀 먹어라.” “너무 살 빠졌다.” 살이 안 쪄요.

하퍼스 바자 유들유들해 보이지만 속에 예민한 게 있네요.

우찬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못 먹어요. 쉽게 체하고 잠도 잘 못 자고. 체질 자체가 까탈스러운 사람이에요. 소리 같은 자극이나 어떤 에너지가 확 다가오면 잘 느끼는 거 있잖아요.

하퍼스 바자 밸런스를 맞추겠다며 다짐하는 사람들이 더 그런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외부에서 느끼는 자극이 크다 보니까. 이제 올데이프로젝트 우찬을 보며 꿈을 꾸는 사람들도 생겼죠.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재능이나 매력을 정의해 본다면요?

우찬 어려운 질문인데요. 원초적인 순발력이 좋아요. 특히 무대할 때 그래요. 어릴 때부터 스펀지 같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빨리 배우고 흡수하는 편이죠. 사람들의 좋은 점을 잘 관찰하는 편이고요. 요즘 학교를 다니니 흥미롭고 신기한 사람들을 종종 봐요. 삶의 태도에 따라 오라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저도 누군가를 만났을 때든 카메라 앞에서든 저만의 에너지나 오라를 만들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지금의 올데이프로젝트에서 우찬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우찬 제 존재 자체가 역할이지 않을까요? 저는 조우찬의 일을 잘하고 있어요.


체크 셔츠, 체크 타이는 Burberry.

팬츠는 Junya Watanabe. 벨트는 Stussy. 귀고리, 반지, 팔찌는 모두 Hoorsenbuhs.


시어링 디테일 코트, 티셔츠, 데님 팬츠, 크로셰 스카프, 벨트, 부츠는 모두 Burberry. 귀고리, 반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 티셔츠, 코듀로이 팬츠, 벨트, 부츠는 모두 Burberry.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렌치코트, 스트라이프 티셔츠, 팬츠, 선글라스, 벨트, 부츠는 모두 Burberry.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크 트렌치코트, 스웨터, 데님 팬츠, 자카드 스카프, 스웨이드 부츠는 모두 Burberry.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라이프 티셔츠, 코듀로이 팬츠, 무릎에 얹은 데님 재킷, 부츠는 모두 Burberry.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타잔

하퍼스 바자 서로 캠코더를 쥐고 마주 앉아 영상 촬영을 했죠. 뷰파인더를 유심히 봤는데, 상대의 코와 입술을 계속 클로즈업해 찍더라고요.

타잔 처음 둘이서 한 촬영이라 되게 신났어요. 남자 멤버들만의 케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다, 싶었죠. 둘 다 장난기가 심해서 진지한 모습을 보면 웃음이 터져요. 마주한 채 집중한 표정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데뷔 초 새깅 룩을 입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 오늘 입은 수트와 셔츠는 낯설지만 잘 어울리던데요.

타잔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피키 블라인더스>라는 영화를 봤어요. 영국을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런던 뒷골목 수트 입은 갱스터들을 떠올리면서, 연기하는 느낌으로 촬영에 임했죠.

하퍼스 바자 2026 S/S 버버리 컬렉션 쇼는 뮤직 페스티벌을 콘셉트로 ‘1960년대 서브컬처와 예술을 탐닉했던 젊은 뮤지션’에 영향받았죠. 타잔과 우찬의 자유분방한 모습과 맞닿은 지점이 있다고 느껴져요.

타잔 쇼 영상을 봤는데 노래가 오래 남았어요. 버버리를 떠올리면 래퍼 릴 웨인이 생각나요. 심플한 옷차림에 체크 패턴 스카프를 맨 모습을 보고 되게 멋있다, 감탄했던 기억이 각인돼 있거든요. 곡 작업을 할 때 종종 패션쇼 영상을 틀어 놔요. 화면을 켜두고 비트를 만들 때도 있고, 같이 작업 중인 형들에게 이 영상에 맞는 비트 만들어줄 수 있을지 물어볼 때도 있죠. 쇼만큼 직관적으로 무드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저도 음악을 찾아보니 블랙 사바스의 곡들을 편곡했더라고요. 요즘은 멤버들이 주로 각자 작업을 하고 있는 시기죠?

타잔 매일 곡 작업을 하고, 뱀파이어처럼 살고 있어요. 애니랑은 시차에 상관없이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나머지 멤버들과는 최대한 자주 만나 얘기 나누려 해요. “난 이게 좋아, 이런 점이 싫어”, 멤버들과 뜨겁게 의견을 주고받는 게 좋아요. 한 번이라도 더 만나서 장난 치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중에 아이디어가 될 수 있죠.

하퍼스 바자 얼마 전 공개된 곡 ‘I DON’T BARGAIN’은 꼭 열 달 전, 초신성처럼 등장했던 올데이프로젝트의 색이 그대로 묻어나는 곡이죠.

타잔 세상 밖에 나와 더 소중한 노래예요. 제 자취방이 딱 이 인터뷰 룸만 했거든요. 연습생 시절 테디 형이 숙제처럼 비트를 주며 “재밌게 한 번 해봐” 하고 던져준 곡이었고, 멤버들이랑 조그만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야, 조용히 조용히” 그러면서 열정으로 만든 곡이에요. 제 청춘의 한 페이지 같아요. 같이 간식으로 요거트를 만들어 아사이 가루도 뿌려 먹고, 한 명씩 써온 벌스를 즉석에서 녹음한 기억이 계속 일기장처럼 생각나요.

하퍼스 바자 항상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데, 곡 작업을 할 땐 달라지나요?

타잔 생각보다 자신에게 철저해요. 창작물을 세상 밖에 내보내기 전까진 10명이 괜찮다 해도 만족할 때까지 다시 해야 해요. 녹음 파일을 자기 전까지 듣고, 커피를 마시든 사람을 만나든 ‘그거 바꿔야 하는데’ 하고 하루 종일 스스로 괴롭히는 성격이에요.

하퍼스 바자 곤두선 신경을 조절하는 법도 터득했나요?

타잔 이 일을 선택한 이상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고 생각해요. 쉴 때 잘 쉬고, 친구 만나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좋은 대화 나누고. 그 순간이 또 제 삶의 경험이 되고, 곡을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모아 가장 잘 맞는 일이 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퍼스 바자 모델로도 활동했지만 여러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쥘 만큼 무용수로도 활약했죠. 현대무용을 다시 하고 싶을 때는 없나요?

타잔 지고 못 사는 성격이다 보니, 계속 1등을 하다가 무용을 그만둘 즈음엔 스스로에게 실망하던 상태였어요. 이전처럼 훈련을 하지 못하고 몸이 변해가는 걸 느끼니까요. 기술적으로 높은 점프를 뛰다가 ‘왜 안 되지?’ 하고 피지컬의 한계를 느끼고 싶지 않았죠. 최고의 상태에서 춤을 추던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였어요?

타잔 초등학교 때부터 래퍼가 너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우선 대학에 가길 원하셨고, 무대에 서는 걸 워낙 좋아해 무용을 택하게 됐죠. 그러다 가장 친한 형이 세상을 떠난 후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삶에서 하고 싶은 일을 택해야겠다, 싶었어요. 안 해보고 후회하느니 무턱대고 시작하는 편을 택했죠. 고민을 오래 안 하는 성격이에요.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하퍼스 바자 음악을 할수록 점점 흥미를 느끼는 점이 무엇인가요?

타잔 정확히 그때 감정이 실려 있다는 점요. 나중에 음악 디스코그래피처럼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때의 나는 이런 목소리와 이런 주제에 빠져 살았구나,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걸 받아들일 수 있는 게 가장 아름다운 지점 같아요.

하퍼스 바자 지금 타잔의 목소리는 스스로 듣기에 어떤 것 같아요?

타잔 말하는 목소리랑 음악할 때 목소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보여주려 하고 있어요. 인터뷰에서 들은 제 목소리를 사람들이 곡에서 들었을 때 편안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랩을 하려 하고, 타잔의 플로라 느낄 수 있게끔 리듬 타는 법을 깨치고 있죠.

하퍼스 바자 지난 10개월 동안 올데이프로젝트로 활동한 경험은 타잔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요?

타잔 첫 발걸음, 첫 단추를 이제 시작한 거죠. 더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싶어요. 고작 10개월밖에 안 된 걸요.

하퍼스 바자 멤버들과 가장 잘 통한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예요?

타잔 이제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무대에서도 편해요. 무대 장치가 고장 나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서로 뭘 해야 될지 알죠. 인터뷰를 하다 실수하면 누군가가 커버를 해주고, 호응을 유도하는 방법을 정하지도 않았는데 각자 눈만 봐도 알고요.

하퍼스 바자 여러 인터뷰에서 스스로 연약한 부분이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솔직한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죠. 타잔에게 감정은 왜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

타잔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많이 느껴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성격이 점점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누군가 정해둔 룰이 없는 상황에서 “이래선 안 돼, 감정을 참아야 해”라고 억누르다 보면 창의적인 생각을 잘라낸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속이지 않으려 하죠. 화가 나도 제 감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표출하는 것과 항상 내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카메라가 켜져 있든 아니든 보여지는 그대로, 저는 지금 이 순간을 똑같이 살고 싶어요. 이채원과 타잔은 다를 게 없죠.

하퍼스 바자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타잔 에이셉 라키와는 언제나 같이 하고 싶어요. ‘Peso’ 뮤직비디오를 보고, 처음 랩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또 언젠가 프로듀서 테디가 아닌 아티스트 테디로, 형과 꼭 협업해보고 싶어요. 시대를 대표한 래퍼이기도 했고, 한국에서 랩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여태껏 썼던 가사 중 지금의 타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벌스를 꼽아본다면요?

타잔 “보란 듯이 간이 배밖에” 이 가사가 생각나요. 그 말을 부모님께 많이 듣고 자랐거든요. 자존감이라기보다, 뭐든 무모하게 도전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이 열렸어요. 종종 저는 세상이 영화 <매트릭스>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조금 엉뚱한 말일 수도 있지만요.

하퍼스 바자 타잔이 느끼는 현실 감각이 영화와 유사하다는 건가요?

타잔 꿈이 현실 같을 때도 있고, 현실을 살다가도 꿈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누군가 게임 캐릭터로 저를 조종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 나이가 들고 나서 “긴 꿈이었다” 느끼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할 때도 있고요. 이렇게 생각하는 게 삶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에요. 아빠가 늘 해주셨던 말 때문인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꿈을 묻는 질문에 “아빠처럼 되는 것”이라고 답한 적 있죠. 어떤 말을 해주셨나요?

타잔 초등학생 때 장래희망에 ‘대통령’을 쓴 적이 있어요. 아빠는 “안 될 게 어디 있어?” 그러셨죠. 과연 나는 아들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는지 되물어봤을 때,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부터 항상 누가 꿈을 물어보면 ‘아빠’라고 답해요. 세상은 이렇기 때문에 안 된다, 하고 현실의 선입견을 얘기하시거나 제 의견을 막은 적이 없어요. “도와줄게, 이루어줄게”라기보단 그저 지켜보셨죠. “네가 해봐라. 대신에 가는 길은 험악할 거다. 부딪혀보고 결정해.” 그게 지금의 무모한 저를 만들었어요.


더블 브레스트 재킷·팬츠 세트업, 스트라이프 셔츠, 체크 타이, 부츠는 모두 Burberry.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렌치코트, 스웨터, 데님 팬츠, 크로셰 스카프, 목걸이, 벨트는 모두 Burberry.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타잔이 착용한 트렌치코트, 셔츠, 팬츠, 체크 타이, 벨트는 모두 Burberry. 우찬이 착용한 체크 트렌치코트, 셔츠, 데님 팬츠, 체크 타이는 모두 Burberry.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폴로셔츠, 클로그는 Burberry. 레이어드한 목걸이,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Alice. 허리에 묶은 셔츠, 레이어드한 키 체인은 Junya Watanabe. 헤드피스는 Easttank. 목걸이는 Swarovski. 반지는 Hoorsenbuhs.


폴로셔츠, 체크 타이, 스카프는 모두 Burberry.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너로 착용한 롱슬리브는 Supreme. 귀고리, 반지는 모두 Hoorsenbuhs.


니삭스는 Prototypes. 귀고리, 반지, 팔찌는 모두 Hoorsenbuhs.

폴로셔츠, 레이어드한 후디 재킷, 쇼츠, 체크 타이는 모두 Burberry.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Credit

  • 에디터/ 안서경
  • 사진/ 김신애
  • 헤어/ 장해인
  • 메이크업/ 김이나
  • 스타일리스트/ 최유미
  •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나경(CALLA7)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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