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에이징 vs 슬로 에이징, 노화 관리 트렌드 총정리

최근 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간을 거스르려는 ‘리버스 에이징’,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되 속도를 늦추며 건강하게 나이 들고자 하는 ‘슬로 에이징’.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변화지만,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노화의 항로가 달라진다. 뷰티 전문가들이 말하는 리버스 에이징과 슬로 에이징. 당신은 어떤 궤도를 그릴 것인가?

“슬로 에이징이 노화를 늦추는 ‘기본기’라면, 리버스 에이징은 이미 일어난 변화를 되돌리는 ‘전문 치료’입니다. 예전에는 리버스 에이징이 그저 ‘욕망’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확실히 ‘기술’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텔로미어(telomere, 염색체 말단에 있는 보호막으로 짧아질수록 노화가 가속화된다) 길이의 보완과 개선에 관한 연구와 논문이 속속 발표되며 임상에서도 활용되고 있죠. ‘노화는 멈출 수 없지만, 관리할 수 있다.’ 피부 나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항노화를 수행한다면 리버스 에이징은 실현 가능합니다.” - 페이브피부과 전문의 손지희

“노화는 단순히 시간이 흐른 결과만이 아닙니다. 세포 기능 저하, 콜라겐 감소, 조직 구조 변화처럼 되돌릴 수 있는 가역적 부분이 포함되죠. 완전히 되돌릴 순 없어도 상당 부분 회복은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피부 표면을 다듬는 데 그쳤다면, 재생의학의 발전으로 세포와 조직 수준에서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레누바(Renuva), 국내에서 떠오르는 무세포 동종진피(hADM) 스킨부스터는 모두 리버스 에이징과 깊은 관련이 있어요. 잃어버린 조직 볼륨과 구조를 재건해 젊었을 때의 얼굴 형태와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 것을 타깃합니다. 즉, 리버스 에이징은 의학적으로 접근 가능한 목표죠.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노화는 전신적이고 복합적인 과정이기에 특정 시술만으로 완벽히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이 지점에서 슬로 에이징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뒷받침되어야 더 완전하고 지속적인 리버스 에이징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두 접근법은 대립이 아니라 함께할 때 이상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 셀나인 청담 피부과 대표 김은지

“‘늙지 않겠다’ ‘늙기 싫다’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출발했다기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기 위한 필요에서 시작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명은 길고 일찍 늙으면 그만큼 나이 든 몸으로 오래 살아가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도움, 그리고 맞춤형 치료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두 차례 정도 정맥주사(IV)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고, 피부는 물론 체력, 두뇌 회전 등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젊어지는 것을 체감했어요. 리버스 에이징을 경험한 거죠. 하지만 우리 몸은 건축물과 같습니다. 리뉴얼하고 개보수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녹슬고 부서지기 때문에 리버스에 성공했더라도 지속적인 슬로 에이징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런 시술은 단지 몇 년 전으로 타이머를 되감는 것일 뿐,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또 나이를 먹으니까요.” -뷰티 콘텐츠 디렉터 백지수

“생물학적 노화를 완전히 역전시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과 피부과학을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고 이미 나타난 변화를 개선하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리버스 에이징은 이미 진행된 노화 징후를 세포와 조직 수준에서 부분적으로 되돌리는 재생의학적 접근입니다. 현대 항노화 의학의 목표는 노화로 손상된 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노화 세포를 제거하거나 노화 유도 물질(SASP)의 분비를 억제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퀘르세틴, 피세틴, 레티노이드와 같은 성분과 다양한 에너지 기기 치료(고주파, 초음파 등)가 있으며, SASP 조절에는 메트포르민, 라파마이신, 항산화제, 펩타이드 등이 활용됩니다. 이러한 치료들로 피부 구조와 기능을 개선하는 것은 이미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 신세계안 피부과 전문의 안지수

“전통적인 안티에이징이 노화를 ‘방어’하는데 그쳤다면, 리버스 에이징은 과거보다 건강하고 강인한 피부 상태로 이끄는 능동적인 케어를 의미합니다. 물론 생물학적 나이의 완전한 역행은 불가능해요. 그러나 세포 기능과 재생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이미 최신 노화 연구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죠. 진정한 리버스 에이징 화장품이라면 이러한 바이오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또한 피부 속 노화 메커니즘을 정밀 제어해야 합니다. 피부 표면만 관리하는 것이 아닌, 노화가 시작되는 근원적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부 장수 환경의 최적화. 피부가 필요한 성분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복원할 수 있도록 건강한 힘을 키워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 설화수 BPI BM 최효선

사실 화장품만으로 완벽한 리버스 에이징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이어지면서, 리버스 에이징을 단순한 마케팅 용어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뷰티 전문가들이 말하는 리버스 에이징 화장품의 조건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슬로 에이징 성분으로 꼽는 항산화제, 펩타이드, 비타민C 등을 리버스 에이징을 돕는 성분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공통된 기준이 있다. 단순히 주름·탄력 개선이나 보습에 그치는 기초적인 안티에이징을 넘어, 세포 수준에서 노화 기전을 직접 타깃하거나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등의 효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Guerlain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프로디저스 리제너레성스 컴플리트 케어 르 세럼

양자생물학에 전문성을 가진 팔라츠키 대학교와 협력해 피부 세포가 극미량의 양자 수준에서 빛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나이에 따라 변화하기에 실질적인 노화의 지표가 된다. 겔랑은 이에 관여하는 골드 퀸텀 테크놀로지를 개발했고, 젊음과 광채의 핵심 징후에 작용한다. 그 결과 10가지 노화 징후를 개선하고 피부 활력을 높인다. 1백7만2천원.

Pola

비에이 크림

오랜 세포 연구의 노하우를 담아 피부 겉이 아닌, 본연의 구조와 기능에 집중했다. 여기에는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코어 성분인 ‘B.A 코어 엑기스’가 핵심 역할을 한다. 피부 재생 연구에 입각해 진피층 콜라겐이 촘촘히 채워진 구조를 구축하며, 재생이 활발히 일어나는 모낭 주변의 단백질 성분을 활성화해 피부 전반을 건강하게 가꾼다. 40만원.

Estée Lauder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다이아몬드 트랜스포머티브 브릴리언스 세럼

장수 단백질로 불리는 시르투인 연구를 바탕으로 리버스 에이징을 향한다. 시르투인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감소하며, 자외선과 외부 자극으로 그 감소 속도가 빨라진다. 그 결과 주름, 색소 침착 같은 눈에 띄는 노화 징후가 심화된다. 이 제품은 다양한 시르투인 계열을 재활성하고 지원해 콜라겐을 강화하며 밝고 환한 피부로 가꾼다. 38만3천원대.

Sulwhasoo

진설크림 리치

아모레퍼시픽이 40년간 축척해온 바이오 연구의 집합체. 피부 속 구성 물질 단위에서 노화 메커니즘을 정밀제어해 단순히 표면만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닌 노화가 시작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한다. 더불어 피부 본연의 활력을 깨워 피부가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장수 환경을 조성한다. 5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