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금수저'→'귀궁'… 육성재, 빙의 장인 되다!

tvN 드라마 <도깨비> 스틸

있다. 바로 육성재다. 신의 힘을 빌리더니, 재벌가 후계자의 인생을 살아보고, 급기야 이무기까지 깃들었다. 데뷔 초반부터 쌓아온 행보만 봐도 ‘빙의 경력직’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작품마다 색다른 존재에 빙의하며 매번 반전 매력을 선보여온 육성재.

MBC 드라마 <금수저> 스틸

tvN <도깨비>의 창조신, MBC <금수저>의 재벌 2세,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SBS <귀궁>의 이무기까지. 신분도, 종족(?)도 가리지 않는 육성재의 ‘빙의 연대기’를 시간순으로 되짚어봤다.

tvN 드라마 <도깨비> 스틸

tvN 드라마 <도깨비> 스틸

육성재의 첫 빙의 캐릭터는 2016~2017년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시작됐다. 그룹 비투비 출신 배우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 작품에서 13대째 도깨비 가신 집안의 4대 독자이자, 도깨비 덕분에 부를 축적한 천우기업 재벌 3세 '유덕화'로 분했다. 도깨비 김신(공유)을 삼촌, 저승사자(이동욱)를 끝방 삼촌이라 부르며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했지만, 그의 몸에 깃든 '창조신'이 모습을 드러내며 강렬한 반전을 선사했다.

MBC 드라마 <금수저> 스틸

MBC 드라마 <금수저> 스틸

MBC 드라마 <금수저> 스틸

육성재의 빙의는 2022년 MBC 드라마 <금수저>로 이어졌다. 극 중 그는 흙수저 '이승천'으로 등장해,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로 한국 최고 재벌가 후계자 황태용(이종원)과 몸을 바꾼다. 승천이 태용의 몸에 빙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핵심 장치였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금수저>는 웹소설·웹툰에서 유행한 '회빙환' 소재를 본격적으로 TV로 옮긴 작품이기도 하다. 신분이 바뀐 후 마주한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소화한 그는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 스틸

SBS 금토드라마 <귀궁> 스틸

시청률 10%에 육박하며 주말 미니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 역시 육성재의 '빙의 캐릭터'가 중심인 작품이다. 그는 서얼 출신 검서관 '윤갑'으로 분해 왕의 유일한 아들인 원자를 구하기 위해 영매 여리(김지연)와 도성으로 향하던 중 죽음을 맞는다. 이후 그의 육신에는 이무기 '강철이'가 빙의해 절대악 팔척귀에 맞서게 된다. 죽은 윤갑은 혼령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강철이가 깃든 육신 역시 활약 중인 만큼 육성재는 사실상 2인분의 몫을 해내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신부터 재벌, 이무기까지. 다음엔 어떤 존재로 빙의할까. 육성재의 '빙의 연대기'는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