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서 대박난 제품의 평행이론
틱톡커블한 K-뷰티 아이템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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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KTOKABLE
시선을 끄는 비주얼에 탄탄한 제품력이 더해지며 ‘틱토커블’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상한 K-뷰티. 글로벌 뷰티 트렌드는 물론 숏폼 콘텐츠 전반에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요즘 틱톡에서 뷰티 쇼츠를 보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저게 뭐야?”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독특한 제형의 ‘신박템’이다. 예를 들어 치즈처럼 제형이 늘어나는 클렌저, 투명한 젤 안에 개구리 알 같은 노란 캡슐이 들어 있는 크림, 초록 곰팡이처럼 보이는 버블 팩 등이다. 모두 스크롤을 넘기다 멈추게 만들 만큼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두 번째는 ‘갖고 싶다!’는 소유욕을 자극하는 ‘귀요미템’. 다마고치, 젤리뽀, 그립톡 등의 디자인으로 통장을 열게 만든다. 이런 제품이 등장하는 영상은 조회수가 단번에 K 또는 M 단위를 찍는다. 이렇게 독특한 제형이나 패키지 또는 사용법으로 3초 안에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을 틱토커블(Tiktok-Able)하다고 말한다.
사실 틱토커블 아이템은 전부터 존재했다. 홀로그램 광이 반짝이는 하이라이터, 장미꽃 송이를 볼에 직접 문지르는 블러셔, 에어팟 모양 케이스에 담긴 틴트 등이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되며 한때 틱톡을 휩쓸었다. 하지만 현재는 ‘K-뷰티’가 대세로 떠올랐다는 점이 흥미롭다. 대표적인 예가 아누아 ‘라이스 효소 브라이트닝 클렌징 파우더’다. 이 제품은 떡처럼 늘어나는 제형으로 크게 히트를 쳤다. 해당 영상의 최고 조회수는 무려 3천만 회에 달한다. “제품 기획 당시, 틱톡에서는 쌀을 갈아 팩처럼 사용하는 아시안 스킨케어가 유행 중이었어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후 숏폼에서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제형에 늘어나는 재미 요소를 더했죠.” 아누아 프로덕트팀 유성진의 설명.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이 제품은 틱톡 내의 높은 관심 덕에 역으로 국내 출시를 요청받았다. 언박싱 콘텐츠를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 틱토커 ‘게으른 소리’는 최근 1년간 K-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일이 많았다고 전한다. “채널 특성상 눈에 띄는 패키지의 제품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K-뷰티 브랜드였어요. 특히 지난해 빈티지한 폴더폰 모양으로 출시한 어뮤즈 ‘헬로 키티 립 앤 치크 핸드폰’을 다룬 쇼츠는 조회수 160만 회를 기록했죠.” 조약돌 모양의 퓌 ‘립앤치크 블러리 푸딩팟’은 수천만 팔로어를 보유한 제프리 스타(Jeffree Star)와 미카일라 노게이라(Mikayla Nogueira)가 리뷰를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멈칫 역시 다마고치 형태의 ‘퍼퓸 키링 핸드크림’으로 틱토커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현재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K-뷰티 브랜드는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틱토커블한 포인트를 고려한다. 어뮤즈는 컬러풀한 패키지와 독특한 디자인을 활용해 가장 적극적으로 틱토커블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 반지, 키링, 미니 휴대폰 형태의 제품을 출시해왔으며, 얼마 전 ‘파우더 립 앤 치크’와 함께 탈부착 가능한 키링 고리, 클립, 폰 그립을 내놨다. “화장품을 액세서리처럼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키링이 아닌 새로운 형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단순히 가방이나 휴대폰에 거는 것을 넘어서 패션 소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클립에 끼우면 가방이나 모자에도 장식할 수 있죠. 여기에 폰 그립을 함께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어요.” 어뮤즈 제품전략팀 이혜인이 전한다.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모공 듀얼 마스크팩’ 역시 개발과 마케팅 단계부터 틱토커블 트렌드를 접목했다. 수분 팩과 클레이를 반반 섞어 한 용기에 담은 이 제품은 연한 블루와 베이지 컬러의 제형이 반반씩 토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는 마요네즈 튜브처럼 스크루 캡을 끼워 별 모양으로 짜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여기에 머랭 쿠키처럼 제형을 연출한 이미지로 콘텐츠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를 본 많은 틱토커들이 비슷한 스타일의 영상을 제작하며 자발적으로 바이럴 효과를 만들었다. 지난달 출시한 ‘화산송이 쿨민초 모공 마스크팩’은 민트색 제형에 초콜릿 칩처럼 생긴 포도씨가 들어 있다. 틱토커들은 민초 아이스크림을 얼굴에 바르는 듯 연출하거나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머리가 띵해지는 리액션을 통해 쿨링 효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K-뷰티가 틱토커블 트렌드를 대표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시각적인 이슈만은 아니다. 품질에서 차별화에 성공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화제성에 뛰어난 성능이 더해져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이 지금의 변화를 든든히 뒷받침한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믿고 쓰는’ K-뷰티를 응원하고 싶나? 이 멋진 제품들을 마음껏 즐기고 써보며 높아진 위상을 함께 만끽해보자.
1 Medicube 딥 비타C 캡슐 크림 5만2천4백원. 2 Innisfree 화산송이 모공 듀얼 마스크팩 2만5천원. 3 Mamond 플로라 글로우 로즈 틴티드 선세럼 SPF50+/PA+++ 2만5천원. 4 Mumchit 퍼퓸 키링 핸드크림, 밀크티 2만1천원. 5 P.Calm 홀리바질 버블 딥 마스크 3만8천원. 6 Anua 라이스 효소 브라이트닝 클렌징 파우더 2만7천원. 7 Fwee 립앤치크 블러리 푸딩팟, 걸스, 브리즈, 위드아웃, 엠비셔스, 크러쉬 각각 2만2천원. 8 Amuse 파우더 립 앤 치크, 09 러브포션 1만9천원. 9 Arencia 프레시 라벤더 클렌저, 로얄 블루 히솝 클렌저, 프레시 그린 클렌저 각각 2만3천원.
Credit
- 사진/ 정원영
- 도움말/ 김민경(멈칫), 김진하(퓌), 이혜인·정미현(어뮤즈), 유성진·허소미(아누아), 이니스프리, 게으른 소리·스칼렛 언니(틱토커)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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