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해석한 전통
한국 전통 공예의 정수, 보자기를 주제로 한 첫 전시 '담아 이르다'에서 드러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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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YCLE OF BEAUTY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보자기로 감싸안은 한국인의 하루하루.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의 첫 전시 «담아 이르다»가 묻는 것은, ‘우리의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려 깊은 응시다.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단순한 전통의 재현이 아니라 전통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방식에 주목합니다. 장인과 작가, 그리고 고객이 함께 엮어가는 ‘위빙 헤리티지(Weaving Heritage)_ 귀한 것을 잇다’라는 철학 아래, 전통의 짜임새와 아름다움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쓰임과 소재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경은
인간은 태생적으로 아름다움에 이끌린다. 미(美)를 단순한 장식이 아닌 삶의 본질적 가치로 갈망한다.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질서와 조화를 발견하게 한다. 바로 이 본능적 감각이 공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손끝에서 빚어진 오브제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의 내면과 대화하며 감각을 자극하고 정신을 위로한다. 공예는 물건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며, 그 태도는 오랜 시간에 걸쳐 민족의 미감과 정신으로 정제된다.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은 한국인의 일상과 일생을 관통하며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국 문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여정으로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를 열었다. 4월 9일, 서울 본점 옆 옛 제일은행 건물을 리뉴얼한 이 공간은 전통 공예와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전시와 워크숍, 전통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살롱이 구성된 5층, 그리고 한국 장인의 작품과 기프트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지하 1층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경험’을 중심에 둔다. 이곳은 박물관도, 미술관도 아닌, ‘지금 여기’에 이어지는 한국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첫 전시 «담아 이르다»는 한국 전통 공예의 정수, 보자기를 주제로 한다. 보자기는 단순한 포장재를 넘어 한국인의 심성과 미의식을 담아온 상징적 오브제다. 천을 접고 엮고 감싸는 행위 속에는 담음과 전함, 보호와 소망이 교차하며, 이 모든 기원은 인간 삶의 다양한 순간과 밀접히 닿아 있다. 전시는 일생을 탄생, 성년과 결혼, 춘추와 회향으로 나누어 삶의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는 보자기의 인문학적 의미와 조형미를 탐구하는 동시에, 다양한 관점에서 공예를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 공예 기법에 대한 존중과 계승, 그리고 현재의 공예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8팀의 침선 작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보자기 작품들은 유사한 소재와 주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준다. 소재, 색감, 바느질 방식, 접는 구조 등 세부적인 작업 과정과 디테일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은 전통의 틀 안에서도 유연한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전시는 감상에 그치지 않고, 공예에 대한 대화와 체험으로도 이어진다. 전시 기간 중 작가 워크숍과 특별 강연 등이 함께 진행되며, 관객은 공예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이면의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공예를 통해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전시에서 마주한 작품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감각의 언어이며 삶을 향한 태도다. 그 안에는 ‘지금 이곳에서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전통이 오늘에 닿는 방식이다.
※ «담아 이르다»는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 5층 하우스오브신세계 전시장에서 6월 15일까지 열린다.
김민정은 프리랜스 에디터다. 좋아하는 예술 안에서 또렷한 사유를 이어가고 싶다.
Credit
- 글/ 김민정
- 사진/ 김연제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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