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쑥쑥 자란다. #쑥맛집

특유의 향긋함과 쌉싸래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인 쑥. 단순한 나물이 아니다. 어떤 요리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한식뿐만 아니라, 베이커리와 카페, 디저트 전문점에서도 쑥을 활용한 메뉴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전통적인 식재료와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흐름 속에서 쑥, 흑임자, 약과 등의 재료가 주인공으로 본격 등극하기 시작한 것.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이라는 트렌드까지 탄생하며 한철 유행하는 식재료가 아니라, 한국적 정서를 느끼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듯보인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이치서울은 쑥 메뉴의 선두주자와 같은 공간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쑥 아이스크림(5500원)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은 ‘쑥 아포카토’와 라떼 위 진한 아이스크림을 얹어 마시는 ‘쑥 아이스크림 라떼(7500원)’다. 입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고 진한 쑥 아이스크림과 고소한 에스프레소의 만남은 맛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최강 조합! 인절미 크럼블을 더한 ‘쑥 인절미 크럼블’ 메뉴 역시 강력 추천한다. 음료 뿐만 아니라 쑥을 십분 활용한 케이크 메뉴도 인상적이다. 목재의 따뜻함과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의 아름다움 또한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21 2층

영업시간 월-목, 일 12:00~22:00, 금-토 12:00~ 24:00

이름부터 쑥을 내세운 ‘쑥띵’은 진정한 쑥 덕후들의 성지다. 이곳에서는 쑥이 단순한 부재료가 아닌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쑥 휘낭시에(3,500원)와 쑥 까눌레(4,500원). 휘낭시에에서는 쑥과 약과, 조청, 인절미 등의 부재료의 ‘맛’에 집중했고, 까눌레에서는 색감과 겉바속촉 식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쑥 아이스크림(4,500원)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거문도산 해풍쑥’을 사용해 쓴맛이 적고 섬유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고소하고 바삭한 콘에 담긴 쑥 아이스크림 ‘쑥띵 콘(6,000원)’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오픈한지 1년 만에 2025 블루리본에 선정된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을 터.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 137 1층

영업시간 매일 12:00-21:00

감자 젤라또로 이미 입소문을 탄 강원도 속초의 대표 젤라떼리아에서도 쑥 젤라또를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2018년 11월 매장의 초기부터 국내산 쑥을 사용한 플레이버를 출시하여 손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레시피를 수정하며 현재까지 고정 메뉴로 판매 중이다.

주목할 메뉴로는 쑥 젤라또 모나카. 태극당 아이스크림 모나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모나카의 바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쑥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일품이다. 감자와 쑥 두 가지 플레이버로 제공하는데 손님의 요청에 따라 다른 맛도 가능하다고. 쑥 젤라또의 진한 맛을 단독으로 즐기고 싶다면 싱글 컵을 추천한다. 새콤한 과일 베이스의 젤라또와 조합해도 훌륭한 균형을 이룬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영랑해안2길 2

영업시간 월-화, 금 11:00-17:00 / 토 11:00-19:00 일 11:00-17:00

제주 한라산 쑥을 아낌없이 넣어 쑥 향 가득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 제주에 갈 때마다 찐빵과 쑥 식빵을 반드시 사 오는 이들이 많고, 로컬들 사이에서도 ‘찐 맛집’으로 유명하다. 찐빵이라고 부르지만 거의 쑥떡에 가까운 식감이라 쑥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기본 쑥찐빵(10개입 10,000원) 외에도, 팥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앙금 없는 쑥찐빵도 특별 주문 가능하다. 박스 채로 구매해 냉동실에 잘 얼려두었다가 해동해 살짝 구워도 좋다. 히든 메뉴인 쑥식빵(6,000원)과 은은한 쑥향에 부드러운 크림이 밸런스 좋게 어우러진 쑥 롤케익(24,000원)은 이상하리만큼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쑥식빵에 쑥찐빵을 올려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굽는 것도 추천 별미다.

사진/ 업체 제공

주소 제주 제주시 신설로7길 57 한라산쑥찐빵

영업시간 매일 07:00-19:00 (연중무휴)

서울 남성역 근처 한가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카페. ‘우리의 하루가 한 곡의 노래라면 카페를 방문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작은 변주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쑥가루와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해 촉촉하면서도 꾸덕한 식감이 이곳의 강점이다. 쑥의 진한 원물의 맛을 강조하기보다 밸런스에 집중해 달거나 쓰지 않다. 첫 한 입에 강한 임팩트를 주기 보다 은은한 단맛이라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고객을 고려한 지극히 사려 깊은 마음에서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케이크는 호불호가 크지 않고, ‘쑥 입문 디저트’라는 평이 자자하다. 그래서 생일 케이크로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각 케이크(8000원)로도 홀 케이크로(1호 41000원부터)도 구매 가능하다.

주소 서울 동작구 사당로17라길 8 1층

영업시간 화-일 9:00-19:00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