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가 없다는 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두 달 동안 10kg을 감량했다. 하지만 불과 세 달 만에 15kg이 쪘다. 그렇게 또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오늘도 살을 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다이어트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라며 일침을 가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평생을 찾지 못했던 해답, 이번에는 찾을 수 있을까?

‘탱자마미’ 홍민영

홍민영은 살이 찌는 요인으로 호르몬 불균형을 꼽는다. 그중 70%는 인슐린, 30%는 코르티솔, 갑상선, 렙틴 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비만은 의지력 부족이나 고열량 섭취, 운동 부족의 문제가 아닙니다. 체중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죠. 이를 바로잡으면 몸은 자연스럽게 감량하게 되어 있어요.” 탱자마미 다이어트는 21일간의 해독 프로그램을 통해 호르몬을 공격하는 독소를 제거하고, 인슐린 호르몬에 문제를 초래하는 음식과 멀어지는 식습관을 기른다. 또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좋은 먹이(음식)가 끌리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크게 스무디를 주식으로 하는 집중 해독기(1~4일), 점심에 일반식을 포함한 보식 해독기(5~21일)로 나뉜다.

하퍼스 바자 해독을 통해 고장난 호르몬을 정상화하는 것이 탱자마미 다이어트의 핵심입니다.

홍민영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비만의 원인은 섭취량이나 칼로리가 아닌 호르몬의 문제임이 밝혀졌습니다. 고장난 호르몬을 정상화하는 것이 곧 비만을 해결하는 열쇠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이 해독이죠. 우리 몸에는 태어날 때부터 자체 해독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이런 체계가 고장난 지 오래예요. 언제든 섭취가 가능한 가공식품과 배달 음식,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등으로 해독 자체가 불가능한 날들이 많아졌어요. 이로 인해 매일 제거되어야 할 체내 독소가 지속적으로 쌓이며 호르몬을 공격하게 되고, 망가진 대사 시스템으로 인해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퍼스 바자 그렇다면 21일 만에 망가진 호르몬을 정상화할 수 있나요? 왜 21일인가요?

홍민영 많은 해독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최소 21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밝혀졌다기보다 실험과 통계, 인간의 심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소 3주인 거죠. 하나의 습관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1일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퍼스 바자 스무디가 해독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중의 디톡스 스무디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홍민영 단순히 스무디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살이 빠진다면 저칼로리 다이어트와 다를 바가 없겠죠. 결국 요요 현상을 부른다는 의미예요. 탱자마미 스무디는 해독과 감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체내 독소를 제거하며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호르몬에 힘을 실어주는 영양소, 체지방 연소를 활성화하는 건강한 지방, 단백질과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식재료를 소화가 용이한 유동식 형태로 만든 것이죠. 영양소가 풍부하니 절식으로 인한 요요 걱정이 없으며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와 시간을 줄여 단식의 효과도 높일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는 것도 차별점이고요.

하퍼스 바자 스무디 외에도 해독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을까요?

홍민영 우리 몸의 해독 시스템은 식후 4시간이 지나면 켜지고, 8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그러므로 매일 12시간 이상 해독할 시간을 줘야 하죠. 이를 가동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해독 시스템에 힘을 실어주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과 최소 12시간의 공복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두 가지를 함께 실천하면 지속력이 높아집니다. 해독을 통해 호르몬을 바로잡으면 단식이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건강한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게 되거든요.

하퍼스 바자 해독 후에는 20시간 이상의 단식을 추천합니다.

홍민영 단식의 효과는 무궁무진합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을 에너지원으로 변환하는 역할은 미토콘드리아가 하고, 음식을 지방 창고에 저장할 것이냐는 인슐린 호르몬이 담당하죠. 미토콘드리아 개수가 많고,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음식을 동일하게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개선하는 방법이 단식입니다. 단식은 인슐린 호르몬을 정상화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개수를 늘려줍니다. 또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는데, 지방은 고효율 연료이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을 높이죠.

하퍼스 바자 단식할 때 주의해야 점이 있다면?

홍민영 종종 “소식과 단식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 효과가 커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으면 기초대사량은 감소하고, 인슐린 수용체가 둔감해지며,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저하되죠. 인슐린 호르몬을 건드리지 않는 음식을 푸짐히 먹어야 합니다. 또 단식 중엔 의도적으로 활동량을 늘려주세요. 움직이지 않으면 지방 창고의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어요.

하퍼스 바자 5일 차부터는 점심에 일반식을 포함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홍민영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주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고영양 식단. 좋은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탄수화물은 100% 현미밥을 추천합니다. 특히 채소를 배부르게 섭취하세요. 인체에 내장된 시스템은 탄수화물은 탄수화물, 밀가루는 밀가루가 당기게 되어 있어요. 야채를 많이 먹으면 해독기 후에도 야채를 찾게 되죠.

하퍼스 바자 인슐린을 조절하는 방식이 혈당 다이어트와 유사해 보이는데요.

홍민영 비만을 좌우하는 인슐린은 정제 탄수화물을 먹을 경우에 과도하게 분비됩니다. 이는 인슐린 호르몬의 고장을 유발하고 인슐린저항성을 일으켜 체지방이 연소되지 못하는 상태를 만들죠. 따라서 비만을 개선하려면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혈당이 오르면 인슐린을 분비하기 때문에 혈당을 높이는 음식 자체를 기피해요. 하지만 혈당은 올라도 인슐린은 과다 분비하지 않는 음식은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현미죠. 현미는 혈당을 높이지만, 인슐린은 크게 분비하지 않아요. 탱자마미 다이어트는 혈당을 낮추기보다 고장난 인슐린을 회복시켜 혈당 수치에 의존하지 않고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어요.

하퍼스 바자 그렇다면 ‘스위치온 다이어트’와의 차이점은요?

홍민영 사실 모든 다이어트의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호르몬이든 지방대사든, 망가진 몸을 고치기 위해선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식 시간을 늘리는 2가지 원칙이 필수적이죠. 이것만 제대로 지켜도 체지방 대사에 불이 켜지고 호르몬이 개선되며 대사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떤 요소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 결국 해야 하는 건 동일합니다.

하퍼스 바자 숙면과 스트레스 관리 또한 다이어트의 불가결로 꼽고 있습니다.

홍민영 체중을 결정하는 호르몬은 20가지 넘어요. 지방을 쌓이게 만드는 인슐린 호르몬, 신진대사를 결정하는 갑상선 호르몬,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 호르몬 등. 그리고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대장 호르몬이 코르티솔이죠. 수면의 질이 낮거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티솔 호르몬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당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신호를 보냅니다. 또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지방이 쉽게 쌓이는 몸을 만들죠. 실제로 살이 찌지 않는 여성 그룹 5백30명의 수면 패턴을 방해한 결과 90%가 체중 증가를 경험했고, 이후 수면의 질을 개선하자 음식의 양과 질이 동일했음에도 평균 2kg 이상 감량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하퍼스 바자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나요?

홍민영 운동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체중 감량을 돕기도 하지만 살을 찌우는 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루 한 시간이 넘는 운동은 식욕을 돋우고 이를 의지로 제어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운동을 하되 식욕이 당기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주세요. 특히 미토콘드리아가 밀집되어 있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중심으로 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운동 후 식욕이 증가한다면 운동량을 줄이고, 기운이 오르고 활력이 넘친다면 늘려주세요.

하퍼스 바자 탱자마미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홍민영 앞으로 무엇을 먹든지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되도록 기초대사량과 신진대사를 올리고 해독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 누구나 건강식만 먹으며 살 수는 없습니다. 약속이 있거나 피자나 떡볶이가 당길 수도 있죠. 이러한 변수가 오기 전까지 살이 쉽게 찌지 않는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21일 동안 가이드를 충실히 따른다면 음식을 즐기더라도 체지방이 쉽게 증가하지 않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예전보다 나쁜 음식이 당기지 않고요. 맛있는 디저트 카페를 안다고요? 즐기세요. 그리고 단식이나 스무디 등의 방식으로 다시 몸을 관리해나가면 됩니다.

하퍼스 바자 건강한 다이어트의 핵심 조건은 무엇일까요?

홍민영 지속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도 오래 지속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어요. 어느 하나만 강조한 방식은 장기적으로 절대 유지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숫자와 기간에 연연하기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세요. 다이어트는 해내는 것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