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새해 첫 보름달을 맞이하기 좋은 공간 6
정월 대보름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올해는 2월 12일. 한 해의 안녕과 건강을 마음껏 기원할 수 있는 곳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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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던 전통은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지만, 음식 풍속만큼은 여전히 전해져 내려오는 편이다. 역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던 겨울을 지나 새 생명을 시작하려는 몸에 정성 들여 지은 오곡밥, 부럼이라고 불리는 견과류(땅콩과 호두), 귀밝이술로 구석구석 몸에 영양을 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오곡밥과 함께 묵은 나물을 먹는다. 오이·버섯 등 각종 말린 채소와 겨우내 저장해 둔 콩·호박·순무·시래기·고사리·취나물·오이꼭지·가지껍질 등을 말려두었다가 나물로 삶아서 무친 것으로, 잘 저장한 나물을 먹어두면 다가올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고서 『동국세시기』에 기록돼 있다. 아침에 일어나 호두·잣·밤·땅콩·은행 등을 깨물면서 "1년 내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종기)이 나지 않게 해 주소서"하고 소원을 빌고 귀밝이술을 마시는 조상들의 지혜를 따라가보자.
요리를 배우면서 건강한 식재료에 눈을 뜨고, 부지런히 전국 곳곳을 다니며 식재료와 제철 음식을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이영민 대표의 연구실과도 같은 공간이다. 매일 열지 않고, 메뉴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 특정 주제를 두고 식재료에 관한 공부를 하는 워크숍을 겸하기에 독보적인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번 예약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인스타그램에 공지가 올라오기 때문에 긴장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자.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묵나물’을 주제로 식당을 여는데, 공지를 띄운 지 몇분만에 바로 마감되었다. 이날은 묵나물을 왜 먹는지, 어떤 나물을 고르면 좋은지, 전처리와 손질해 볶아먹으면 좋을지 나눌 예정이라고.
주소 마포구 창전동 1-13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 골목을 헤매다 보면 작은 식당이 나온다. 채식과 노포를 결합한 반주하는 누들샵으로 고사리를 비롯 제철을 맞은 채소를 골라 여러 누들을 판매한다.
이들의 면요리는 배드캐럿의 고사리오일소스를 활용해 만든다. 정월대보름에는 쫄깃한 면과 따뜻한 채수 베이스의 온면을 추천한다. 파뿌리, 병아리콩, 표고버섯, 고사리 등을 넣어 2시간 이상 진하게 끓여내 속이 쫙 풀릴 정도로 개운하다. 그런데도 뒷맛은 굉장히 깔끔하다. 반절 정도 먹은 뒤 나머지는 라유소스와 곁들여 먹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외에도 고사리 떡볶이, 네팔의 카트만두를 연상하는 비건 모모 역시 반드시 트라이해볼 메뉴. 누들 1그릇 판매당 1그루의 나무를 보호하고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숲을 지키는 프로젝트에 후원금을 지원해 오고 있어 방문 자체로도 분명 의미가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5길 12-10, 1층
견과류 전처리를 꼼꼼하게 하기 때문에 특유의 떫은 맛이 나지 않는 것이 이곳 파이의 특징. 꽉꽉 채운 견과류와 고소함과 단맛이 부담스럽지 않아 한 판이 금새 없어지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필링을 설탕 대신 마스코바도를 사용해서 본연의 단맛을 낸 것이 비법이다. 파이지 역시 바삭하고 기름지지 않아 보관했다가 먹어도 전혀 손색없다. 호두 뿐만 아니라 피칸을 활용한 피칸 가나슈바 역시 파이 만큼이나 인기 만점인 제품. 사브레 쿠키에 피칸과 카라멜을 올려 마무리를 초콜릿으로 코팅했다. 파이가 부족하다면 고급진 ‘부럼 디저트’로 함께 곁들여보면 어떨까.
어려운 시기, 따뜻한 온기를 밥을 통해 나누고 싶다는 지구별 가게 운영자의 마음에 감응하여 식탁을 함께 꾸리게 되었다는 후문. ‘시간을 더하는 부엌’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제철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한 재료를 활용해 정성 들여 밥을 짓고 내어주는 일의 의미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둘러앉아 부담 없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식탁’을 꿈꾼다. 팝업에서는 오곡 식탁 플레이트(5천원)으로 5가지 곡물로 지은 찰밥에 오방색 나물이 올라간 비빔밥, 특제 고추장과 된장국을 모두 맛볼 수 있다. 귀밝이술(2천원)도 곁들이면 든든한 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한 끼를 챙길 수 있다.
Info 2/10(월)-2/12(수) 12:00 - 18:00 *2/12(수) 대보름날은 20:00까지 운영
주소 제주시 서사로173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서면 눈 앞에서 바로 땅콩을 갈아주어 매우 신선하다. 별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시중 제품보다 텁텁하고 단맛이 없지만, 그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음료는 피넛버터와 바나나가 들어간 피버바 스무디가 시그니처 메뉴다. 스무디는 노 슈거 버전도 있어서 혈당 스파이크 걱정 없다.
디저트 메뉴도 땅콩버터를 적극 활용했는데 바나나푸딩 토스트와 호떡을 추천한다. 겹겹이 쌓인 패스츄리 호떡에 찰떡궁합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여기에 황치즈, 바나나와 100% 피넛버터를 곁들였다. 달콤한 푸딩에 바나나칩을 올려 부드러움과 바삭함을 모두 잡은 푸딩 토스트는 ‘맛없없’ 조합!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7길 158
모든 메뉴가 간이 슴슴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인 식당이라 예약이 필수인 점은 조금 번거롭지만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터. 1시간 전에 전화 예약을 해두면, 완벽한 상차림을 준비해둔다. 혼자 운영하기엔 힘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다양한 가짓수의 상차림이 눈앞에 펼쳐져, 정신을 쏙 빼놓기 때문. 1인 상에는 녹두전과 들깨 무 조림, 호두 마늘 강정, 호박 범벅이 개별로 나온다.
부지깽이 나물밥, 흑미연잎밥, 지리산 대나무통밥 세 가지 메뉴로 가격은 모두 1만 6천원이다. 저녁 밥상(2만원)은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이때 맛볼 수 있는 김부각이 단연 킥.
주소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36길 3 1층


공간 사부작
서울 홍대에서 신촌 사이 창천동 좁은 골목길에는 작은 주방에 4인용 테이블 하나가 전부인 음식점이 있다. 
@space_sabujak




@space_sabujak
고사리 익스프레스

@gosariexpress

@gosariexpress

@gosariexpress
가이아 호두파이
여의도 일대에서 호두파이와 피칸파이로 유명한 전문점. 여의도백화점 1층에 위치해 있다. 
@gaia_walntpie





@gaia_walntpie
지구별가게 X 타임키친 팝업 '지구별 오곡식탁'
'타임키친’은 제주를 기반으로 생태적 다양성과 공동체 담론을 고민하는 채식 연구가의 유목하는 채식 이동 식당. 절기를 고려하면서도 ‘먹는 행위’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고민을 덧대어 제안한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제주의 제로웨이스트 공간인 지구별가게와의 협업을 통해 ‘지구별 오곡식탁 팝업’을 특별 오픈한다. 
@jigubyul_store x @time.kitchennn


주소 제주시 서사로173
피넛버터바나나
부럼이라고 이빨로 오도독 하고 깰 필요는 없지 않은가. 고소한 땅콩을 직접 갈아 땅콩 버터로 만든 메뉴로 가득한 땅콩버터에 진심인 브랜드가 있다. 땅콩버터가 살찌는 단 음식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본래 땅콩의 장점을 가감없이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여준다. 
@peanutbb.seongsu

@peanutbb.seongsu

@peanutbb.seongsu



차호로록
정성 들여 지은 밥과 내 몸을 한 해 잘 보살피겠다고 다짐하기에 제격인 한정식 식당이다. 
사진/ 블로거 Amy (@yeonccot)





사진/ 블로거 라스티

사진/ 블로거 Amy (@yeonccot)
Credit
- 사진/ 각 이미지 하단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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