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올 여름 패션 트렌드가 궁금해? 2025 봄, 여름 런웨이 트렌드 #5

다가올 봄과 여름을 위해 미리 준비해!

프로필 by 김경후 2025.02.13

RUNWAY REPORT


런웨이에 불어온 부드러운 바람, 기분 좋은 에너지 그리고 생동감. 새 시즌을 맞은 디자이너들은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 염려하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격려하고 있었다. ‘패션’이라는 아름답고, 때론 환상적인 매개체를 통해! 흩날리는 가벼운 드레스는 플로럴 프린트와 파스텔 컬러를 입었고 스트라이프와 체크는 밝고 장난스럽게 변주되었다. 일상에 힘을 실어줄 스포티 룩이 강세를 보였는가 하면 학교와 동심으로 돌아가 클래식 피스에 위트를 불어넣었다. 새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영민한 가이드는 필수. 지금부터 소개할 26개의 키워드를 참고해 다가올 봄과 여름을 즐거이 맞이하라.


Etro Vetements Saint Laurent Chloé Valentino Dries Van Noten

Rich BOHEMIAN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들은 1970년대 보헤미안의 자유롭고 글래머러스한 매력에 몰두했다. 지난 시즌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가 쏘아 올린 보호(Boho) 시크 열풍이 더욱 볼드하고 이국적인 스타일로 런웨이에 등장한 것. 극적인 프린지·러플·크로셰 등 다채로운 포크 디테일, 메탈릭·글리터 장식의 고급스러운 자수와 소재, 한층 묵직한 컬러, 청키하고 대담한 액세서리 등. 보호 스타일의 풍요로움은 경기 불황과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자유로운 감성과 낙관주의를 불어넣는 듯하다.


Ferragamo Marni miu miu Etro Roberto Cavalli Loewe

BLUE Spectrum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밝고 선명한 블루 컬러에 눈길을 돌렸다. 그도 그럴 것이 과중된 업무, 매일 쏟아지는 비극적인 소식과 반복되는 콘텐츠에 지친 이들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내려주는 블루 컬러에 본능적으로 이끌렸을 것. 이에 비비드한 블루를 비롯해 시원한 아콰마린, 심해의 끝을 연상케 하는 딥 블루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펼쳤다. 페라가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브라이트 블루 컬러로 컬렉션에 경쾌함을 더했고, 샤넬과 로에베는 직물을 손으로 엮는 ‘마크라메’ 기법과 가위로 옷감을 의도적으로 절개한 ‘슬래시’ 기법을 활용해 컬러를 질감 있게 표현했다. 그외에도 에트로, 마르니, 로베르토 카발리 등 다수의 컬렉션에서 푸른 물결이 감각적으로 일렁였다.



Junya Watanabe Chanel Ralph Lauren Bottega Veneta Rokh

Neo-Pearls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는 진주의 끝없는 진화! 이번 시즌 정형적이고 매끈한 모양에서 탈피한 비정형적인 모양의 바로크 진주가 대세로 떠올랐다. 또한 가죽과 금속 등 다양한 소재와 진주를 조합한 디자인이 추세다. 이에 보테가 베네타는 ‘진주=화이트’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초록빛으로 물들인 진주에 금속 장식을 함께 엮어 목걸이를 완성했고, 랄프 로렌 또한 크리스털에 비정형적인 바로크 진주가 결합된 드롭 귀고리로 우아함을 더했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액세서리를 꼽는다면 단연 진주 주얼리다.



Louis Vuitton Coperni Bottega Veneta Courrèges

Pants in Wonderland

비대칭 실루엣은 늘 패션계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번 시즌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바로 팬츠의 하이브리드라 불리며 ‘삐뚤어진’ 팬츠와 스컨트(Skant, 스커트와 팬츠의 합성어)가 런웨이에 대거 등장했기 때문. 간단히 말해 한쪽 다리만 노출되는 다소 독특한 형태다. 보테가 베네타와 쿠레주(반쪽 팬츠와 반쪽 스커트 조합), 루이 비통(한쪽 바지에 미니 드레스를 매치한 방식), 코페르니(마이크로 쇼츠와 긴 수트 팬츠의 결합)가 대표적이다.



Collina Strada Mossi Balenciaga Acne Studios Tod’s Bottega Veneta

Evolution of Tradition

스코틀랜드 전통 직물에서 유래해 오랜 시간 다양한 스타일로 변주되어온 플래드 패턴이 디자이너들의 상상력과 새로운 접근으로 또 한 번 진화했다. 1990년대 그런지 스타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컬러 팔레트와 다채롭게 활용된 플란넬 셔츠 룩의 콜리나 스트라다와 더 로우, 실루엣을 타고 유기적으로 구성된 플래드 패턴 피스의 모시 쇼가 특히 인상적이다. 우아한 실루엣의 체크 코트 룩을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와 토즈의 모던한 체크 패턴 스타일링도 주목할 것.



Burberry Prada Rabanne Gucci Attico Coperni

Glam Utility

이번 시즌엔 드레스업할 필요도, 유틸리티 룩으로 무장할 필요도 없다. 유틸리티 코드가 한 단계 진화되었으니. 이름하여 드레시 유틸리티! 디자이너들은 짜기라도 한 듯 비슷한 방식을 고수했다. 바로 유틸리티 재킷에 반짝이는 스팽글 드레스를 매치하는 것. 버버리, 프라다, 라반, 코페르니, N°21, 아티코의 런웨이를 참고해보자. 편안하되 조금은 특별하게 유틸리티 룩을 즐겨볼 것.

Credit

  • 에디터/ 이진선, 서동범, 윤혜영, 윤혜연,김경후
  • 사진/ Launchmetrics(런웨이 컷), Getty Images·Shutterstock(인스퍼레이션 컷)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