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런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집은 어떨까?
런던 첼시에 위치한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 다라 황의 자택은 절제미가 돋보이는 가구, 눈길을 끄는 포인트, 화려한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다라 메종’의 리틀 몬스터 의자 옆에서 포즈를 취한 다라 황. 드레스는 Erdem. 벨트는 Dior.
그녀는 인터넷에서 이 집을 발견하고 단색의 팔레트와 탁 트인 거실 공간에 즉시 매료되었다. 1850년대에 지어진 이 집은 5층 건물로 중앙에 유리 엘리베이터가 있고 공용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옥상 테라스가 자리 잡고 있다. 방은 층고가 높고 낡게 워싱된 화이트톤 마루와 고유의 천장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넓고 여유로운 느낌이 전해진다. 다라는 자신의 세련되면서도 여유로운 아름다움을 녹여내기에 완벽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따뜻한 색감의 고급스러운 원단, 공간을 더욱 확장시키는 거대한 거울 그리고 약간 큰 규모의 조형 작품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녀의 건축적 미학은 영리한 가구 배치에서도 드러나는데, 모든 가구가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리해 있었다.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다라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스위스의 저명한 건축회사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에서 테이트 모던과 뉴욕의 젠가 타워를 포함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미 20대에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다. “저는 세계 최고의 건축 사무소에서 일했어요. 하지만 이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죠.” 그녀의 선택은 결국 런던이었고, 2013년 29세의 나이에 자신의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디자인 하우스 리버티(Design Haus Liberty)’를 설립했다. “저는 의욕이 넘쳤어요. 인테리어는 수요에 맞춰 스스로 배운 것이었죠. 런던에서는 우리가 작업하는 많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내부는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었어요.” 그녀는 LVMH, 포시즌스,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와 남편이 신혼여행을 즐겼던 곳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니히 숨바(Nihi Sumba) 리조트와 같은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했다. 현재 그녀의 프로젝트에는 조앤더주스(Joe & The Juice)의 글로벌 리브랜딩, 바하마의 까르띠에 매장, 그리고 파리의 오래된 루이 비통 트렁크 상점을 부티크 호텔로 개조하는 작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다라 황이 입은 드레스는 Victoria Beckham.

말린 히아신스 꽃을 꽂은 화병에서 그녀의 취향을 느낄 수 있다.

안락의자와 커피 테이블이 놓인 거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집은 호스팅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화려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우리는 <바자> 화보 촬영을 마친 뒤 주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라는 우아한 연보라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직접 만든 치킨 수프를 데우고 있다. 수프를 그릇에 옮겨 담아 내게 건넨 그녀는 “저는 요리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완벽한 바, 리플렉션 코펜하겐의 샴페인 잔 세트, 에르메스의 식기 컬렉션을 갖추고 초대한 손님들을 즐겁게 만든다. 옆에 위치한 다이닝룸은 녹색 벨벳 커튼으로 공간을 구분지었는데 화려한 칵테일 파티를 열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벽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천장에는 검정과 금색의 ‘드 고네(De Gournay)’ 벽지와 ‘비주얼 컴포트 & 코(Visual Comfort & Co)’의 유리 샹들리에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앙에는 타원형의 커다란 트래버틴 대리석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최근 출시된 홈웨어 라인인 ‘다라 메종(Dara Maison)’ 제품이다. “처음으로 고객의 주문 없이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었고, 고객들은 제품이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 있죠. 그 선택의 자유는 정말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다이닝룸은 ‘다라 메종’의 라그네 테이블과 엘리펀트 의자가 놓여 있고 천장은 드 고네 벽지와 유리 샹들리에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옛것과 새것을 조화롭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집이 너무 새집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죠.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닌 몇 안 되는 소품 중에는 도자기 컬렉션이 있다. “옛것과 새것을 조화롭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집이 너무 새집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죠.” 손으로 빚은 도자기와 중국의 골동품 화병이 여러 곳에 장식되어 있었고 말린 히아신스와 버드나무 가지가 꽂혀 있다. “흙에 남아 있는 손자국이나 오래된 도자기의 균열 등 물건의 원형을 볼 수 있는 게 좋아요. 개성이 담긴 물건을 좋아하거든요.”
위층에는 큰 거실이 있으며 편안함이 느껴지는 서재로 이어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양쪽 창문을 통해 각기 다른 시간대에 빛이 들어온다. 길고 낮은 소파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그 위에는 그녀와 아들이 손으로 그린 거대한 캔버스가 걸려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방 한가운데에 놓인 널찍한 나무 커피 테이블이었다. “멋진 커피 테이블은 집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해줘요. 예를 들어 이케아의 소파를 가져와도 집 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릴 수 있지만 돌이나 나무로 된 멋진 커피 테이블은 공간을 색다르게 만들어주죠.”

다라의 안락한 침실.

테라스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마주한 다라 황이 입은 튜브톱 점프수트는 Roland Mouret. 펌프스 힐은 다라 황 소장품.

그녀의 아들 크리스토퍼의 침실.

원단 샘플이 집 한쪽에 걸려 있다.
맨 위층에는 그녀의 침실이 존재한다.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돋보이는 흰색과 베이지 톤으로 완성한 평화로운 안식처다. 중성적인 색상의 면과 부클레, 플러시 원단이 추상적인 예술작품, 안락의자와 발판의 짙은 버건디 색상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복도 건너편에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큰 드레스룸이(잘 재단된 바지와 재킷,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로 가득한) 있다. “저는 옷을 입는 것과 디자인하는 일을 비슷하게 접근해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을 사랑하죠.”
Credit
- 글/ Brooke Theis
- 번역/ 채원식
- 사진/ Kate Martin
- 스타일리스트/ Gal Klein
- 헤어&메이크업/ Amy Brandon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2025 가을 패션 트렌드
가장 빠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셀럽들의 가을 패션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하퍼스 바자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