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설치 폐기까지 다 하는 갤러리, '샤워' 대표 신관수
설치 프로덕션 팀 ‘샴푸’를 모체 삼는 샤워는 작가 선정, 전시 기획, 설치까지 도맡아 하는 갤러리다. 대표 신관수는 갤러리스트 이혁인, 존재를 밝히지 않은 작가와 함께 샤워의 몸집을 키워가는 중이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SHOWER 신관수
설치 프로덕션 팀 ‘샴푸’를 모체 삼는 샤워는 작가 선정, 전시 기획, 설치까지 도맡아 하는 갤러리다. 대표 신관수는 갤러리스트 이혁인, 존재를 밝히지 않은 작가와 함께 샤워의 몸집을 키워가는 중이다.
갤러리 샤워가 있기 전 프로덕션 팀 샴푸가 있었다. 미술을 전공했는데 어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학교 선배들을 따라 설치 일을 했었다. 샴푸라는 크루를 만든 지는 4년 정도 됐다. 세트 스타일링부터 인테리어 공사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쉽게 말해 설치 회사다. 샴푸로 일하며 미술관이나 개인전을 준비하는 작가들과 함께 일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우리도 갤러리를 운영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걸 느꼈다. 행동에 옮긴 건 아주 즉흥적이었다. 마음을 먹고 부동산 계약을 하기까지 딱 열흘이 걸렸다.
샴푸와 샤워를 아우를 때 ‘클렌저스(Cleansers)’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세계관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단순히 샴푸하는 행위를 좋아해서 내걸었던 이름이 샤워까지 확장된 것을 보며 클렌저스라고 명명해봤다. 어벤져스도 떠오르고.(웃음) 갤러리 이름이 샴푸인지, 린스인지, 샤워인지 헷갈려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가벼운 웃음이 유발되는 상황도 재미있다. 내가 대표님부터 작가님, 디렉터님, 기사님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도.
기획부터 설치, 폐기까지 직접 한다. 그렇게 만든 샤워의 전시는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만드는 일에 분명한 강점을 가진 팀이다. 전시를 기획할 때도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해 확장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무엇을 보여줄지보다 어떻게 보여줄지에 먼저 접근하는 것이다. 갤러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혁인과 설치 일을 한 나, 국내외 아티스트와 많은 접점을 갖고 있는 작가까지. 샤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우리 각자에게 특화된 부분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갤러리스트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나는 그야말로 ‘노동’을 통해 샤워를 굴린다. 미술계 안에서 번 돈으로 미술계에 돈을 쓰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으니 앞으로를 더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나라는 사람의 힘은 아직 부족하지만 샤워라는 공간에는 의심이 없다. 작가나 큐레이터, 기획자들에게 뜻밖의 연락을 받고 생각지 못했던 프로젝트가 성사되는 것을 보면 이대로 밀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긴다. 내년에는 해외 기획자와 함께 기획한 전시도 예정 중이다.
결국 갤러리는 작품을 판매하는 하나의 사업체다. 세일즈를 외면할 수는 없을 텐데. 작년 6월에 개관한, 이제 1년 조금 넘은 갤러리에게는 재미있고 좋은 전시를 만드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열심히 만들고 부수면서 우리 방식으로 기발하고 재미있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결국 컬렉터들은 좋은 전시를 하는 갤러리에 오게 되어 있다.
샤워에게 있었던 2024년 올해의 사건은? 작품을 다 판 적이 있다! 몇 달에 걸쳐 작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준비한 전시였던 터라 기억에 남는다. 거창한 아이디어와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보다도 작가와 갤러리가 나눈 대화를 공간에 세심하게 녹여낼 때 세일즈도 따라온다는 것을 배웠다.
고영진은 <바자>의 피처 에디터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또래 갤러리스트들을 만난 뒤 실린더, 상히읗, 샤워, 오브의 10년 뒤가 궁금해졌다.
Credit
- 글/ 고영진
- 사진/ 박상준
- 헤어/ 임아실(노두용), 박정환(지혜진, 신관수, 오웅진)
- 메이크업/ 임아실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Celeb's BIG News
#에스파, #올데이 프로젝트, #김다미, #호시, #몬스타엑스,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B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