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리에게' 이전에 '킬미힐미'→'배엔크' 있었다!

ENA 월화드라마 <나의 해리에게>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시청자의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첫 회 2%로 시작한 시청률도 6회 만에 3.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총 회차는 12회.
<나의 해리에게>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를 겪는 주인공을 앞세운 작품으로 14년 차 아나운서 '주은호'와 주차장 관리소 직원 '주혜리'를 배우 신혜선이 1인 2역(인격)으로 소화하며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K-드라마 중에는 이러한 특성(해리성 정체성 장애)을 지닌 인물이 주인공이었던 작품들이 드물게 존재했다. 그중, 다시 봐도 좋을 작품들을 소개한다.

할리우드에 영화 <23아이덴티티>(2017)가 있다면, 한국에는 드라마 <킬미, 힐미>가 있다. 지난 2015년 방영된 MBC 드라마 <킬미, 힐미>는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지성)와 그의 비밀 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황정음)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지성이 '차도현' 역을 맡아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나나, 그리고 Mr.X까지 총 7개의 인격을 오가며 화제가 됐다. 극 중 오리온 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서준이 자신의 테마곡 '너를 보낸다'를 직접 불러 주목받기도 했다.

<킬미, 힐미>와 동시기 공개돼 비교선상에 올랐던 작품이 바로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2015)이다.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가진 재벌 2세 주인공 '구서진'과 그의 또 다른 인격 '로빈'을 배우 현빈이 소화했고, 이런 그의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장하나' 역을 한지민이 맡아 호흡했다. 당시 현빈의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이슈가 됐다.

2021년 12월~2022년 1월 방영된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각각 다른 두 배우로 화면에 구현하며, 이전 작품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안겼다. 유능하지만 나쁜 놈인 수열(이동욱), 정의로운 미친 놈인 K(위하준)가 한 몸을 공유(!)하며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한지은, 차학연이 2인 1역인 주인공과 호흡했다.